경남지역 국립대간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사립대들도 자체 구조개혁 등 변신을 통한 '살아남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도내 사립대학들에 따르면 대학의 수요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대학별로 정원감축과 학과통폐합, 특성화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방 사립대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교육부가 성공적으로 구조개혁을 실시한 사립대에게도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방침과 방침과 맞물리면서 힘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이미 이달초 정원 10% 이상 감축, 전임교원율 54.7% 이상 확보, 특성화 대학 등 구조개혁을 실시하는 사립대에게도 대폭적인 재정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김해 인제대는 지난 3년간 추가모집이 없을 정도로 미충원율이 적고 교원 확보율도 57%에 달하지만 정원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폭넓은 변화 논의를 진행중이다.
인제대는 이미 내부 논의를 거쳐 5% 이상 정원을 줄인다는데는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교육부 장려 사항인 10% 감축안에 대해서는 고심하고 있다.
인제대는 총 정원감축안을 토대로 학과를 통폐합하고 학교를 어떤 방향으로 특성화 할 것인 지에 대해서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계획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수가 감소 하는 상황에서 어떤식으로 구조조정을 할 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엇을 특성화할 것인 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대는 이미 내년도 입학정원을 올해 3천600명에서 자연계열 270명, 인문사 회계열 30명 등 300명을 줄여 3천300명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었다.
또 자연과학부의 물리학.생명과학.화학 등 3개 전공과 에너지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산업공학과 등 1개 학부(3전공) 3개 학과를 폐지하는 대신 관광학부 호텔경영학 전공과 나노공학과, 소방방재공학과를 신설키로 했다.
이미 2004학년도에 야간학과를 폐지하고 관광과 생활과학 등 5개 학부를 신설한 경남대는 2005학년도에 이공계열 중심, 2006학년도엔 이공계열 중심의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자체 특성화를 위해 한의대 설치를 강력하게 추진키로 했다.
진주국제대는 전체 정원의 10%를 줄이고 야간학부를 대폭 감축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주야간 합쳐서 1천265명인 현재 정원을 1천138명으로 127명 줄이기로 했으며 이중 주간 37명, 야간 90명을 줄여 야간학부를 대폭 감소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10개 학과인 야간학부를 사회복지학부와 사회체육학과 2개 학과.부만을 존속시킨 채 나머지 8개 학과는 모두 폐지할 계획이다.
또 유사학과인 경영학과와 세무학과를 통폐합하고 경찰복지행정학과와 가정사회복지학부도 경찰행정의 특성화를 위해 일부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2002년 당시 부산의 성심외국어대학교를 흡수통합하면서 구조개혁을 실시한 바 있는 영산대는 다른 대학들보다는 한결 여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현재 산업대학교로 구분돼 있는 영산대는 산업대가 지니는 장점이 사라졌다고 보고 일반대학교로의 전환을 모색중이며 캠퍼스별 특성화를 강화하는 등 변신을 모색중이다.
정부에서 산학연계를 강조하고 권장을 하면서 산업대와 일반대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오히려 산업대에서 일반대학원을 만들기 어렵고 ROTC도 없는 등 오히려 학생들 유치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산대는 어느 정도 특성화를 갖춘 양산과 부산캠퍼스를 비즈니스서비스와 문화관광 분야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전체 정원의 범위내에서 경쟁력 있는 학과 위주로 학과인원을 조정하기 위해 학과별 의견을 수렴중이다.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추진본부 관계자는 "2020년 이후에는 입학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현재 정원의 65% 만이 남게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도 지방사립대의 경우 미충원이 많은 상황에서 정부는 장려만 할뿐 결국은 각 대학이 스스로의 필요해 의해 자율적으로 구조개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