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12월 쓰나미 피해를 당한 스리랑카 어린이들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정성껏 마련한 구호품과 격려편지를 21일 스리랑카로 보냈다.
부산 사하구 감천동 옥천초등학교 학생 1800여 명은 최근 스리랑카의 어린이들을 돕기로 하고 각자 집에서 가져온 각종 옷가지와 옷가지와 학용품, 가방, 신발, 축구공, 배구공 등을 모아 소망 성결교회 원승재 목사를 통해 이날 부산항에서 스리랑카 콜롬보항으로 가는 한진해운 선박에 실어보냈다.
이날 스리랑카 어린이들에게 보내진 구호품은 자그마치 200상자 3.5t에 이른다.
구호품 상자에는 이 학교 학생들이 쓰나미로 인해 가족을 잃거나 학용품까지 바다로 쓸려보낸 스리랑카 어린이들이 용기를 위로하고 용기를 잃지 말도록 격려하기 위해 고사리 손으로 직접 쓴 편지도 가득 담겼다.
이 학교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마련한 구호품은 자신이 입던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등 여름 옷들과 학용품.
학생들은 비록 새옷은 아니지만 엄마와 함께 깨끗하게 빨고 정성스럽게 다림질을 한 뒤 학교에 가져왔고 학부모들도 동참했다. 이렇게 모인 옷가지만 수천점이 넘는다.
구호품 모금에는 성결교단 교회들도 동참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원 목사가 학교에서 열었던 스리랑카의 참상을 보여주는 어린이들의 그림과 글, 그리고 피해현장을 담은 영상물을 보고 작은 도움이나마 주기 위해 스스로 구호품 모으기 운동을 벌였다.
옥천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정성이 담긴 구호품과 편지는 6월 8일 콜롬보항에 도착한 뒤 원 목사를 비롯한 구호봉사단원들에 의해 12개 학교 3천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봉사단은 이와 함께 현지에서 구입한 식량 3t과 의류 및 신발, 생필품 등을 7천여명의 스리랑카 이재민들에게 나눠주는 한편 이들을 위한 위로음악회와 운동회도 열 계획이라고 원 목사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