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대학교 총학생회(회장 강주현.영교 3년)는 20일 오후 3시께 교수연구실이 있는 본관 2층 복도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교수들간 조속한 화해를 통한 학교 정상화를 요구했다.
농성에 참가한 학생 500여명은 교수 연구실 앞에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교수들의 책임을 묻는다는 뜻의 '옐로카드'를 부착하고 자성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만평, 포스터 등을 만들어 전시했다.
이보다 앞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총학생회장은 "교수들은 총장선거 파행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갈등을 표출하며 학교를 혼란과 미궁속으로 내몰았다"며 "총장직무대리 상황에서 수차례나 교수회의를 결렬시키고 개와 고양이처럼 발톱을 세우고 서로 으르렁대기에만 급급해 현재의 상태에 빠지게 했다"고 비난했다.
강 회장은 이어 "젊음과 패기, 생동감으로 가득차야 할 캠퍼스는 학우들의 한숨과 실망의 눈빛으로 가득찬지 오래됐다"며 "예비교사 양성기관으로서의 대외적인 위상을 실추시킨 소위 지식인이라는 교수들의 추한 모습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강 회장은 또 "이제 우리 730여학우들은 교수들의 갈등과 싸움속에 중심을 잃고 위태롭게 흔들리는 학교를 바로잡기 위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다목적관 강당에서 학생 569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 수업거부' 안건을 놓고 찬반투표를 했으나 찬성 303표, 반대 258표, 무효 8표로 3분의2 이상 찬성에 못미쳐 부결됐다.
제주교대는 지난해 5월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를 실시했으나 교수들간 갈등으로 선거가 무산됐으며 당시 총장의 임기가 만료된 뒤 아직까지 10개월이 되도록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