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공주대 통합 잘 될까

2005.05.19 20:14:00

충남대가 충북대와의 통합에 실패하면서 공주대와 권역내 통합을 본격 추진하고 나섰지만 양교 통합에 대한 기대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9일 충남대 통합추진실무위에 따르면 양 대학은 다음달 15일까지 통합에 대한 구성원의 의견 수렴과 합의를 마치고 6월30일까지 '구조개혁계획서'를 제출키로 하는 등 통합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있다.

이는 충북대와의 통합 무산에 따른 구성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지금까지 선점해왔던 행정중심 복합도시내 진출 논의를 타 대학 등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주대 역시 충남대와 통합하지 않고는 행정도시내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실무적인 양교 통합작업은 충북대와의 통합에 비해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정서적으로 유대가 깊은 권역내 통합을 추진하는 데다 양 대학 규모 등에서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한 예로 교원과 학생 수를 볼때 충남대는 교원 839명, 학생 2만4천979명으로 공주대의 교원 497명, 학생 1만1천590명의 두배에 이른다.

여기에다 양 대학간 중복되는 학과 수도 충남-충북대의 경우 80%나 됐지만 충남-공주대는 48.9%(94개 학과.학부 중 47개)에 불과해 발걸음이 가볍다.

공주대 이해준 기획처장은 "충남-충북대의 통합이 무산된 이유 가운데에는 권역외 통합 시도와 백화점식 학문분야에 따른 과다한 학과중복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며 "충남대의 통합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양교 통합이 행정도시 진출과 세계적 명문대 육성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느냐이다.

산술적으로도 양교 통합에 따른 교원수, 학생수, 재정 등이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통합대학에 대한 교육부의 지원정책 역시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 구성원들은 양교의 통합이 하향 평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 지도 의심하고 있다.

충남대 총학생회 한 간부는 "충북대와의 통합과는 달리 공주대와의 통합에 대해서는 하향 평준화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학우들의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 앞으로 전체 학우들의 의견을 취합해 학교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합대학이 지리적으로 인접했다는 이유만으로 객관적인 평가나 국민적 동의도 없이 행정도시 안에 입지할 경우 특혜시비는 물론 타 지역 대학과 타 지역민의 반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또한 양교 통합대학이 수도권 분산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행정중심도시 건설 취지에 부합하는 것인 지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충남대 홍성표 기획처장은 "통합대학은 행정도시와 대덕 R&D 특구, 천안 공업지역 등 배후 인프라와 연계한 특성화 다(多) 캠퍼스 체제로 충북대와의 통합에 비해 그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양교 통합은 행정도시 입지는 물론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가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 wks123@tobeunicorn.kr, TEL: 1644-1013,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강주호 | 편집인 : 김동석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