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유도와 씨름, 축구, 배구, 복싱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스포츠 정신을 가르치고 사비를 털어 불우학생들을 도우며 학생들을 가르쳐 온 섬마을 선생님이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3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4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제주도 북제주군 우도(牛島)의 연평초.중학교 박광택(朴廣澤.58) 교장이 그 주인공이다.
북제주군 한경면 출신인 박 교장은 용인대학교 유도학과를 졸업한 지난 72년 도서벽지인 북제주군 우도의 연평중학교에 부임한 뒤 축구, 씨름, 육상선수를 발굴 지도해 육상부문에서 제주도 신기록을 수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4년 뒤인 76년 애월중학교 내에 유도관을 설치하고 대한유도회에 도장 등록을 한 뒤 전교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전공인 유도를 가르치기 시작, 모든 학생들이 3급을 따고 졸업하도록 했다.
이후 부임하는 학교 마다 유도부를 창단해 선수를 육성하고 각종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91년에는 한림여자중학교에서 배구부를 육성해 2년 연속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2002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총단장을 맡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종합 세계 2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하며 같은해 '제주를 빛낸 사람'으로 선정됐다.
이어서 2004년에 일본에서 열린 제2회 후쿠오카 국제청소년유도대회의 대표팀 총단장으로 출전해 단체 준우승을 따냈다.
박 교장은 이처럼 스포츠 꿈나무 육성에 일생을 바치면서도 학생생활지도와 안전사고 예방교육에 헌식적으로 봉사하는가 하면 현 연평초.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뒤에는 불우학생 9명에게 사비를 털어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교사의 신분으로 현재까지 제주도유도회 부회장, 유도 유단자회 회장, 한국 중고등학교 유도연맹 부회장, 제주도 중등 교장협의회 부회장, 제주도 민주시민 교육연구회 북제주회장 등을 역임 등을 역임하면서 수천만원의 제주도유도회관 건립과 소년체전 출전 선수 격려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특히 36년간의 교단 생활 속에서도 끊임없는 연구와 자기계발 노력을 통해 교장 재임중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 교수학습방법의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교장은 "유도의 불모지인 제주에서 학교에 유도관을 설치하고 전교생에게 유도를 가르치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오는 2009년 정년 퇴직때까지 학생들의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