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주는 교육자 돼야"

2005.05.13 11:21:00

스승의 날 훈장 받는 영광중 심상범 교장

"감동을 주는 교육자가 돼야 합니다."

제24회 스승의 날을 맞아 13일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영광중학교 심상범(55)교장.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은 지 올해로 34년째다. 어려운 교직 생활에도 지금의 심 교장을 있게 한 것은 오직 '감동을 주는 교육자'가 되자는 신조 덕분이다.

심 교장은 "교권은 저절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며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즐겁게 봉사할 때 세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교육철학은 지나온 학교마다 그대로 실천되고 있다.

지난 2003년 3월 전교생이 50명 뿐인 군남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심 교장은 지역사회에서 학교에 대한 신뢰와 위상이 크게 위축돼 있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그래서 학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인 대학을 개설했고 마을노인들을 위한 경로 잔치를 열었다.

처음에는 예산도 없고 강사로 나서주는 사람도 없어 고전했지만 심 교장의 뜻을 헤아린 몇몇 지역 유지와 동료 교사들이 강사로 나서면서 차츰 자리를 잡아갔고 나중에는 행정기관 및 사회, 종교단체도 호응하게 됐다.

심 교장은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의 경우 학생의 4분의 1이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며 "학교가 그들 덕택으로 운영된다고 생각,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심 교장의 학교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학교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이 달라지자 지난해 4월 이 학교 출신 퇴직 교직원들과 5,60대 동창들이 주축이 된 '군사모(군남중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조직, '전교생 장학금주기운동'을 전개했다. 38명이 참여, 십시일반으로 680만원을 모금해 학교발전기금으로 접수시켜 전교생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올 3월 자리를 옮긴 영광중학교에서도 '장학금 주기 운동'을 전개, 1차적으로 선생님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달 '교직원 장학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요새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는 심 교장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

심 교장은 "진학, 입시, 학교 폭력 등 이 모든 것이 교사, 학생이 자기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라며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할 때 돌파구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 주어야 하고 그 꿈을 키워가도록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야 하며 항상 마음을 열고 학생들이 손을 내밀면 잡아줘야 한다"면서"부끄럽지 않은 교육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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