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5월 건립된 양정고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교육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는 우용제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를 비롯해 정범모 한림대 석좌교수, 존 서튼 전 영국중등교장협회 사무총장, 프랭크 벨리야 캐나다 셔우드중 교장 등 교육계 인사 100여명이 참여했다.
우용제 교수는 '한국에서의 민립사학의 성립과 세계의 중등사학'이란 기조연설 에서 "어려운 시기에 민족사학으로 출발한 양정고의 역사는 한국 중등교육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며 "양정고는 민족사학의 전통과 공교육의 이념을 합쳐 명문 사립 중등학교로 정체성과 독자성을 확립해야 하는 향후 과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벨리야 교장은 "학생들에게는 어떤 교육을 받을지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전제한 뒤 "사학의 독자성 보장을 전제로 사립과 공립학교가 선의의 경쟁을 해야 국가교육의 발전이 있다"고 말했다.
정범모 교수는 "사학도 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국가의 공익을 증진하고 인간의 자아실현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공교육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지만 사학은 개별적 설립취지를 펼 수 있도록 특수성과 자율성 보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엄규백 양정고 교장도 "사학의 활로는 독자성과 자립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사학은 사학답게 독자적이면서도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