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해·자살 시도 10년 새 553% 증가

2026.10.06 20:27:50

국회 보건복지위 소병훈 의원 분석
응급실 내원자 중 10대 비중 8.5%→18.7%
13~18세 중독손상 91% 자해·자살 관련
위기학생 조기 발견부터 치료·사후관리 연계 주문

소아·청소년의 자해·자살 시도가 10년 새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자살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가운데 10대 비중도 두 배 이상 높아져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고위험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와 사후관리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아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과 가족·친구와의 갈등 등에 따른 소아·청소년 자해·자살 시도는 2014년 대비 2023년 55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해·자살 관련 손상 발생도 246.2% 늘었다.

 

응급실 지표에서도 증가세가 확인됐다. 자해·자살로 응급실을 찾은 전체 환자 중 10대 비중은 2015년 8.5%에서 지난해 18.7%로 10년 사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중독손상에서는 청소년 비중과 자해·자살 관련성이 높게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2024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 세부자료에 따르면 13~18세 중독손상은 699건으로 0~18세 전체 중독손상의 68.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자해·자살에 따른 중독은 636건으로 91.0%였다.

 

중독 원인물질은 치료약물이 637건으로 전체의 91.1%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진정제·항정신병약·수면제가 260건(37.2%), 진통제·항류마티스제가 206건(29.5%), 항우울제가 82건(11.7%)이었다.

 

손상사망에서도 청소년의 자해·자살 비중이 높았다. 2023년 0~18세 손상사망자 547명 가운데 자해·자살 사망자는 295명으로 53.9%였다.

 

연령별로는 13~15세 손상사망자 147명 가운데 111명(75.5%), 16~18세는 222명 중 161명(72.5%)이 자해·자살에 따른 사망으로 집계됐다.

 

반복 시도 문제도 제기됐다.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자해·자살 시도자 6688명 가운데 1763명은 과거력이 있었으며 이 중 1007명은 두 차례 이상 과거력이 확인됐다.

 

정부는 올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14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제1차 손상관리종합계획을 통해 청소년 자해·자살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과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 발달단계에 맞는 자살예방·생명존중 교육과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통한 위기학생 조기 발견, 위(Wee) 클래스 상담과 전문기관 연계, 정신건강 전문가의 학교 방문 및 치료비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소 의원은 자해·자살 시도와 응급실 내원, 중독, 반복 시도, 사망을 각각 관리하기보다 하나의 연속된 위험단계로 보고 고위험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와 사후관리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치료약물이 청소년 중독손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약물 종류와 획득 경로, 처방 여부 등을 분석하고 가정 내 보관·관리 대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이제는 어느 부처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다는 설명보다 실제 청소년 자해·자살 증가세를 꺾었는지를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며 “정부는 청소년 자해·자살을 국가적 위기신호로 보고 명확한 총괄 책임체계와 수치화된 감축목표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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