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에서 채택 권고 결의안 통과로 주목받고 있는 ‘이퀄어스 도법’의 외국어판 지도들 중 대부분이 동해 대신 ‘일본해’(Sea of Japan·日本海) 표기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측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기준으로 이퀄어스 공식 웹사이트(www.equal-earth.com)에 등록된 지도를 살펴 보면 한국어판을 제외하고 모두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하고 있다. 지도 종류에 따라 선택 언어 수는 다르지만, 가장 많이 등록된 그리니치 자오선 지도의 경우 20개에 육박한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는 면적을 정확히 표시하며 형태 왜곡이 비교적 적은 이퀄어스 도법의 새 지도를 각국 정부·교육기관·국제기구·기술기업이 채택하도록 권고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는 고위도 지역으로 갈수록 면적이 크게 과장되는 문제점을 가진 ‘메르카토르 도법’을 보완하기 위해 2018년 개발된 도법이다.
유엔 총회 권고안 채택에 따라 이퀄어스에 등록된 지도는 세계 곳곳에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나서 자국에 불리한 부분을 발빠르게 수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지난 11일 일본과 러시아 간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열도 표기와 관련해 이퀄어스에 수정을 요청한 결과 일부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그나마 동해가 표기된 이퀄어스 한국어판 지도의 경우 민간 단체인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작품이다. 추후 이퀄어스 지도의 전 세계적 확산을 예상해 별도 제작 후 이퀄어스 측에 요청한 것이다. 반크 제작 한국어판 지도에는 독도가 명칭과 함께 실려 있지만, 타 언어 지도에는 이 역시 대부분 미 표기 상태다.
이퀄어스 도법이 지역 명칭보다 면적의 정확한 표기를 우선해 만들어지다 보니 지역명 표기 등에서 아직 허점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반크가 이퀄어스에 한국어 외의 다른 언어 지도도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꾸고 독도를 넣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반크 측은 “전 세계 교육 현장에서 이퀄어스 도법 지도가 확산할 수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 외국인이 동해를 일본해로 오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