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 각종 행사 준비와 공모사업 신청, 실적 보고 등에 쏟아야 했던 행정업무가 줄어들 전망이다. 대전교육청이 교원들이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사업의 3분의 1가량을 정비하기로 했다.
대전교육청은 3일 학교 현장의 행정 부담을 덜기 위한 ‘고강도 행정업무 슬림화’ 정책을 발표했다. 단순히 업무 처리 절차를 간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청이 추진하는 정책사업 자체를 줄여 학교에 내려보내는 업무의 총량을 감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교육청은 2027년도 정책사업의 33.5%를 선제적으로 일몰·정비하고 이를 본예산에 반영했다. 2024년 9.1%, 2025년 9.2%였던 감축률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유지해 온 사업을 전면 점검해 학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비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교원들의 행사 준비와 운영 부담이 컸던 대규모 사업부터 손질한다. ‘미래교육박람회’와 ‘대한민국 어린이 놀이 한마당’을 폐지하고 각각 정책 공유회와 일상 수업 속 놀이 활동으로 전환한다. 별도의 행사 준비와 운영에 투입되던 학교의 행정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순위 경쟁과 실적 중심으로 운영됐던 각종 대회도 없앤다. ‘민속놀이경연대회’, ‘효 인성교육 공모전’, ‘드론축구대회’ 등이 폐지 대상이다. 대회 참가를 위한 학생 지도와 준비, 관련 행정업무에 투입됐던 교원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에서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했던 신청·보고 업무도 간소화한다.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학교스포츠클럽 공모사업은 단일 선택형으로 개편한다. 학교폭력 대응 사업 역시 신청과 보고 경로를 하나의 창구로 일원화해 유사한 업무를 여러 차례 처리해야 하는 불편을 줄인다.
이번 조치는 교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실질적인 업무경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대전교육청은 출장·회의 없는 달 운영, 교무업무지원팀 지원, 학교업무 길라잡이 보급 등 행정업무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는 개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업무를 발생시키는 정책사업 자체를 정비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다만 정책사업 감축이 실제 교원들의 업무 부담 감소로 이어지려면 폐지·통합된 사업의 후속 업무가 학교에 남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업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보고나 실적 관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중심의 점검이 필요하다.
시교육청은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관행적으로 유지돼 온 업무를 지속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단순·반복 업무를 줄이기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교직원 업무경감 시스템을 구축해 학교의 행정업무 처리 방식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오석진 대전교육감은 “불필요한 행정 껍데기를 과감히 벗겨내 교직원이 교육활동 본연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 이번 정책의 핵심”이라며 “학교 현장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흔들림 없이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