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민들은 미래 초·중등 교육체제 개편의 최우선 과제로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고도화를 꼽았다. 교원 역할 다변화 역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으며 기술 기반 학습 확산과 인적 체제 재설계를 함께 요구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하는 월간 ‘교육정책포럼’ 392호에 실린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로 본 미래 초·중등 교육’에 따르면 미래 초·중등 교육체제의 최우선 과제로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의 고도화’가 36.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교과 교사, 학습컨설턴트, 특별전문강사 등 교원 다양화’가 36.4%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AI·디지털 활용 교육 고도화는 2023년과 2024년 연속 2순위였으나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3.3%p 상승한 결과로 기술 기반 교육에 대한 인식이 구조적 전환 요구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자녀가 있는 응답 집단에서 해당 항목의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학부모들이 학교 현장에서의 AI 기반 개별화 학습 확대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교원 다양화 요구 역시 주목된다. 단일 교과교사 중심 구조를 넘어 학습컨설턴트, 특별전문강사 등 다양한 전문 인력이 협업하는 체제를 선호하는 응답이 36.4%에 달했다. 이는 디지털 기반 학습 확대와 함께 교원의 역할도 세분화·전문화돼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밖에도 ‘학교 내 온·오프라인 학습 병행’이 29.2%로 뒤를 이었다. 원격수업 경험 이후 혼합형 학습 체제를 일상적 구조로 정착시키려는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위학교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는 26.3%, ‘유연한 학교제도 구축’은 23.6%로 나타났다. 획일적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 여건과 학생 특성에 맞는 자율적 운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미래 교육체제에 대한 국민 인식은 ▲AI·디지털 활용 고도화 ▲교원 역할 재설계 ▲학습 방식 유연화 ▲학교 운영 자율성 확대 등 네 축으로 정리된다. 기술 도입을 넘어 교육 전반의 구조적 재편을 요구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한편 미래 사회 대응을 위해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길러야 할 핵심 역량으로는 ‘자기관리 역량’이 41.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23년 34.3%, 2024년 38.7%에 이어 3년 연속 상승한 수치다. 변화 속도가 빠른 사회 환경에서 학습 계획 수립, 시간 관리, 자기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뒤이어 창의적 사고 역량 14.5%, 지식정보처리 역량 13.6%, 협력적 소통 역량 12.5%, 공동체 역량 8.9%, 심미적 감성 역량 6.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에 따라 정보를 선별하고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연구진은 AI·디지털 기술 활용을 단순한 기기 보급이나 플랫폼 확충 차원을 넘어 교육과정, 수업, 평가 전반과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기반 개별화 학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원의 역할 재정립과 협업 체계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경호 선임연구위원은 “미래 초·중등 교육체제 개편 논의는 이미 기술 활용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고도화와 교원 전문성 다양화를 함께 추진할 때 체제 전환의 실질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