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교장 교육계에 '쓴소리'

2005.02.27 08:32:00

정년퇴직하는 고교 교장이 퇴임기념 에세이집을 통해 교육계에 쓴소리를 던졌다.

28일 퇴임하는 김세영 충북 충주고 교장은 최근 펴낸 에세이집 `빛과 그림자'에서 "교육부장관은 교육 경험이 많는 전문가를 발탁해야 하는 데도 교육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없는 사람을 정치적으로 기용했다"고 정치인의 교육부 장관 임명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결국 교육에 경제논리를 적용해 교원을 무능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구조조정이나 하는 용어로 교단을 흔들었다"며 "결과적으로 교원의 권위가 실추되고 사기가 떨어져 오히려 교육발전의 저해 요소로 작용, 교육 기반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장은 또 "외국에서 공부한 교육정책 입안자 가운데 우리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독단과 독선적 정책을 수립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고 "교사 수급, 교실 및 예산 확보를 고려하지 않고 6차 교육과정을 제대로 시행해보지도 못한 채 7차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것"을 대표적 예로 꼽았다.

김 교장은 교육계 내부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육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데도 정보화 시대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교사들이 있다고 지적한 김 교장은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고 생활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과거에 집착하고 미련을 두면 또 다른 변화를 알아차릴 수 없는 과오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장은 후배 교사들에게 `고정적·보수적 사고 방식에서 탈피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학생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자기 수양 학생들에게 목표 의식과 비전을 제시해주는 참 스승상 정립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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