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떠날 때 누군가의 삶에 빛이 되고 싶어요.” 생의 마지막 순간, 어떤 이는 세상에 가장 깊고 따뜻한 울림을 남기고 떠난다. 뇌사자의 장기 기증은 바로 그런 기적이자 인간의 숭고한 의미와 행위를 나타낸다. 생명이 꺼져가는 그 순간에도,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선택, 그것은 이 세상에서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선물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종종 기적을 바깥에서 찾는다. 하지만 진짜 기적은 우리 안에서 일어난다. 심장이 멎어야 할 누군가가 다시 뛰는 것을 상상해 보자. 절망의 끝에서 희망이 움튼다. 이 같은 기적을 유발하는 장기 기증은 단순한 의학적 절차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더 이상 살 수 없을 때, 누군가를 살 수 있게 한다’는 인간의 고귀한 연대의 증표다. 우리는 이러한 숭고한 생명 나눔의 가치를 더불어 살아가는 이름다운 세상을 위해 교육으로 승화할 필요가 있다.
한 생명이 일곱 사람을 살리다
뇌사자는 최대 7명에게 장기를, 수십 명에게 조직을 기증할 수 있다고 한다. 심장, 폐, 간, 신장, 췌장 등 각 장기는 오랜 기다림 끝에 희망을 잃어가던 환자들에게 다시 살아갈 기회를 준다. 누군가는 다시 숨을 쉬고, 누군가는 다시 음식을 먹고, 누군가는 자녀를 품에 안는다. 이처럼 장기 기증은 단 한 명의 죽음을, 수많은 사람의 새로운 삶으로 바꾸는 놀라운 선순환을 이룬다.
특히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은 대부분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생명을 연장할 방법은 장기 이식뿐이지만,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사회가 장기 기증에 대한 편견을 넘고, 더 많은 이들이 이런 따뜻한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우리는 더 건강하고 더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런 교육이 인간 존중 사상으로 우리 사회에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가장 슬픈 순간, 가장 큰 사랑으로 탄생한다
장기 기증은 슬픔 속에서 피어난 사랑이다. 갑작스러운 사고, 예기치 못한 뇌사 판정이 가족에게는 견딜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속에서도 누군가는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이라는 마음으로 장기 기증에 동의한다. 이 결정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결단이다. 가족의 입장에서도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아픔 속에서, 누군가를 살리는 선택을 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간다움의 최고의 결단이라 할 것이다. 이런 의식은 순간적으로 생기지 않는다. 평소의 가치관과 생명에 대한 존중의식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기증자의 유족은 말한다. “우리 아이는 떠났지만, 여전히 어디선가 숨 쉬고 있어요.”, “아내의 심장이 아직도 누군가의 가슴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살게 했습니다.” (……) 장기 기증은 단지 생명을 주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남겨진 가족들에게도 삶을 계속 살아갈 이유가 되기도 한다.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사회의 책임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장기 기증 희망자 수가 부족하다. 뇌사 장기 기증은 연간 수백 건에 불과하고, 반면에 수천 명의 환자들이 차례를 기다리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다. 이는 단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숙제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기증은 특별한 사람만의 선택’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야 한다. 장기 기증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평범한 연대다. 이를 위해 정부와 의료기관은 더 투명하고 신뢰받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언론과 문화 역시 장기 기증이 숭고한 선택임을 꾸준히 조명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의 귀하고 사랑스러운 미래 세대들의 교육 현장에서도 생명 나눔의 가치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것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인간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가치로 존속될 필요가 있다. 바로 생명 나눔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생명 나눔 교육의 지속적 실행
삶의 끝에서, 다시 다른 삶을 시작하는 기적, 장기 기증은 죽음조차 생명으로 승화시키는 인간의 위대함이다. 그 아름다운 선택 앞에서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또다시 “언젠가 내가 떠날 때,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다면, 그 또한 내 삶의 완성일 것이다.”라고 다짐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생명을 나누는 문화 속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학교에서부터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 존중의 사고를 끊임없이 교육으로 연계해야 한다.
이는 학교폭력, 왕따 등이 없는 배움의 터전으로 가는 선순환의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어야 이 사회는 더 따뜻하고 더 존엄한 곳으로 변화될 것이다. 떠나는 순간, 가장 깊고 숭고한 사랑을 남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장기기증의 아름다운 마지막 기적이며 이는 우리가 가꾸고 키워야 할 위대한 생명 나눔 가치 추구와 행동의 숭고한 교육이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