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률을 속속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대학들이 경기침체와 불황등 어려운 경제현실을 감안, 인상률을 지난해보다 낮췄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매년 교수와 교직원 및 학생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구에서 협의를 거쳐 등록금 인상률을 결정하고 있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 5일 등록금 책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학부 등록금 인상률을 5.7%로 확정했다. 지난해 인상률 6.5%보다 0.8%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인상률 수치다. 대학원 등록금 인상률도 지난해 5.5%에서 4.7%로 낮췄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5.7% 인상안이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총학생회장이 단독으로 결정한 수치라며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강대도 이보다 앞서 올 등록금 인상률을 지난해 8.4%의 절반을 약간 넘는 4.58%로 정했다.
이화여대는 학교와 학생 측이 접촉을 시작하긴 했으나 아직은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한양대는 교수.직원 5명과 학생 대표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등록금협의 분과위원회를 거쳐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작년보다는 경제 사정이 안 좋아 진통은 겪겠지만 지난해 인상률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서울대는 이날 기성회 이사회를 열고 등록금 인상안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총학 소속 학생 30여명이 `일방적 등록금 인상 반대'를 외치며 회의장을 점거, 무산됐다. 총학은 "경제불황 속에 오히려 대학 등록금 인상을 주도하는 서울대의 입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며 정운찬 서울대 총장을 18일 다시 만나 재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중앙대의 경우 학교와 학생이 14일까지 5차례 등록금개선위원회 회의를 가졌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학교 측은 신입생 등록금 고지서가 나가야 하므로 일단 9.4%(지난해 6.2%) 인상된 고지서를 18일 발송하고, 협상 이후 환급해주겠다는 입장인데 학생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밖에 고려대는 학교 측 예산조정팀과 총학의 등록금 측정위원회가 협의를 하고 있으며 금주 중으로 인상률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상률은 6.9%였으나 올해의 경우 어떤 수준이 될지는 아직 협의가 끝나지 않아 말하기 어렵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성균관대는 이날 학생처.기획처와 총학이 만나 네번째 등록금 관련 회의를 열고 논의를 벌였으며 한국외대와 경희대 역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 건국대는 학교 측 5명, 학생 대표 5명으로 구성된 등록금 협의회를 구성해 학교의 발전 계획 및 학생들의 요구사항, 전년도 결산내역 등을 검토해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