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140차례나 헌혈로 사랑을 실천해 온 중학교 교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전북 고창의 고창중학교 양남호(57) 교감. 양 교감은 지난 94년 전북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 재직하던 당시 처음 헌혈을 접하게 됐다.
생물 교사로서 혈액의 기능과 중요성을 가르치면서도 체중이 57㎏밖에 되지 않아 헌혈에 동참할 수 없었던 그는 교내에 적십자 헌혈버스가 방문했던 어느날 제자들이 소매를 잡아 끄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버스에 오르게 됐다.
저 체중인 상태에서 헌혈을 했는데도 몸에 전혀 이상이 없었던 양 교감은 이후 2-3개월에 한 번씩 전혈(全血) 헌혈을 했으며 지난 98년부터는 2주에 한 번씩 할 수 있는 혈소판 헌혈 등으로 10여년 동안 140차례에 걸쳐 이웃과 피를 나눴다.
이 같은 양 교감의 선행은 자녀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큰 아들 종헌(27.교사 임용시험 준비)씨는 고2 때 헌혈을 시작해 매년 3-5차례씩 30차례 헌혈을 했으며 작은 아들 종선(25.대학 4년)씨도 18차례의 헌혈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3부자(父子)의 헌혈 횟수를 합하면 188회에 이르며 양으로 따지면 성인 남자 20명의 혈액을 모두 합한 것과 같다.
양 교감은 "몸은 작아도 헌혈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헌혈은 내 몸의 건강을 검사할 수 있고 피가 부족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혈액이 부족하다는 뉴스가 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