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준 교육부총리가 도덕성 시비 등에 휘말려 7일 장관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역대 `최단명 각료 대열'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특히 이 부총리는 국가 백년대계인 교육 정책을 관장하는 역대 교육 수장들과 참여정부 각료들과 비교하면 공직취임 후 가장 짧은 기간에 퇴임한 장관으로 기록되게 됐다. 이 부총리는 8일 사표가 수리되면 나흘만에 물러나게 된다.
그동안 최단명 교육 수장 기록은 취임 이후 25일 만에 물러난 송자 전(前) 교육부장관이 갖고 있었다.
건국 이후 정부 모든 부처를 망라해 최단기간에 퇴임한 장관은 안동수 전 법무부 장관이다. 그는 2001년 5월 21일 취임 직후 `충성메모' 파문으로 불과 43시간 만에 물러났다.
이 부총리는 지난 5일 오전 9시 임명장을 받은 뒤 불과 57시간 30분만인 7일 오후 6시30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참여정부 들어 이 부총리 다음으로 가장 짧은 시간에 장관직에서 낙마한 인물은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다.
2003년 9월 취임 1주일 만에 "대통령은 태풍이 오면 오페라 보면 안 되냐"고 말해 설화를 입은 데 이어 교사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교사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문제가 결국 14일 만에 공직에서 물러났다.
국민의 정부 때는 김태정 전 법무부 장관이 당시 진형구 대검 공안부장의 `취중 조폐공사 파업 유도' 발언에 대한 지휘책임을 지고 15일 만에 물러났다. 표면적으론 그랬지만 그는 당시 부인이 옷로비 의혹에 연루되면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김용채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DJP 공조가 파기된 여파로 17일 만에 야인으로 돌아가는 비운을 맞았다.
송자 전 장관은 취임 전부터 자신과 부인 등 가족의 이중국적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더니 참여연대의 삼성전자 실권주 인수 폭로와 한일은행 사외이사 자격 논란 등이 잇따르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25일만에 퇴임했다.
안정남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일부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후 23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은 러시아에서 임명 전부터 예정됐던 공연에 출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격려금 2만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면서 32일 만에 물러났다.
문민정부 시절엔 박희태 전 법무장관, 박양실 전 보사장관, 허재영 전 건교장관이 딸의 유명대 특례입학 사실, 부동산 투기 등의 문제로 각 열흘 만에 한꺼번에 교체되는 비운을 맛봐야 했다.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은 21일 만에 교체됐으나 좀 다른 케이스.
전두환 정권 시절 한 차례 내무 장관을 거친 그는 1997년 문민정부 말기 두번째로 내무장관을 맡았으나 서울대 후배이자 행정관료 후배인 고건 전 총리가 총리에 오르자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뒤 명예퇴진했다.
장상ㆍ장대환 전 국무총리 서리는 취임도 하기 전에 각종 의혹과 구설수에 시달리다 임명장도 받지 못한 채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