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은 5일 부패방지위원회가 발표한 2004년도 청렴도 측정에서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꼴찌를 기록한 데 대해 변명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학부모 등 광주 교육계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수능 부정행위 사건에 이어 또 다시 대외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고착될 것을 우려하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광주시교육청은 청렴도 10점 만점에 7.56을 기록해 전체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더구나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7.6)보다 청렴도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조사 대상의 객관성 등을 들어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교육감 주재로 전체 실·과장과 해당 업무 실무팀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대책마련보다는 이번 결과가 나오게 된 배경과 조사 내용 등에 대한 불만을 주로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대상자 505명 가운데 불과 154명만 답변에 응해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며 "더구나 정화구역을 엄격히 적용해 민원 제기가 많은 지역적 특수성이 있어 청렴도가 낮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전국 시.도교육청이 유사한 조건에서 실시한 것인데 광주에만 불리한 결과가 나왔겠느냐"며 "변명에 앞서 결과에 대해 겸허한 반성과 앞으로의 개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이번 조사에서 청렴도 8.20으로 광주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