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배운 것이 평생 한이 됐어요!

2016.09.01 11:01:00



서산시, 제11회 문해백일장 개최

8월 30일(화) 서산시 평생학습센터는 마을학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제11회 문해백일장'을 개최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을 비롯하여 관계자 및 마을학교 어르신 189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시민들의 성인 문해교육에 대한 관심과 학습자들에게 자긍심을 높여준다는 취지아래 개최된 이번 백일장은 경필(손글씨)과 작문부문(편지, 일기, 수필, 자유글 등)으로 나눠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31일(수)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해 엄격한 심사가 이루어져 경필 및 작문분야에서 각각 9편씩 총 18편을 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특히 작문분야 김춘자(환성3리) 씨는 ‘학교 가는 길’이란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 김동수 씨는 “김춘자 님의 ‘학교 가는 길’은 뒤늦게 배우는 기쁨을 아무런 꾸밈없이 진솔하게 표현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준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수작품은 시상이 끝난 뒤 평생학습센터에 상시 전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배움에 대한 의욕을 불태울 수 있도록 찾아가는 배움교실, 성인 문해교실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는 2006부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학교 46개소를 운영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음은 작문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춘자 님의 ‘학교 가는 길’이다

학교 가는 길
                                                      김춘자

이른 아침부터 마음이 바쁘다.
현관문을 나서는데
검둥이가 꼬리를 흔들며
어디 가냐고 묻는다.

햇볕은 쨍쨍
남서풍과 일행한다.

논두렁 옆을 지나가는
먼 벼들이 고개를 숙여 노를 젓는다.

나도 시간을 놓칠세라
걸음을 재촉한다.

마을회관 지붕이 보인다.
태극기가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교실 문을 활짝 여니
ㄱ, ㄴ, ㄷ
1, 2, 3
다들 열심이다.

자리 잡고 앉으니

감격스럽다.
김동수 교사/수필가/여행작가/시민기자/EBS Q&A교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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