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여행] 찬바람 덮는 온기 가득 힐링 여행

2026.02.12 13:14:15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새해를 맞아 목욕재계를 하며 한 해의 안녕과 복을 빌었다. 정월 초에 몸을 정갈히 씻어 묵은때를 벗겨내고 맑은 심신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것은 중요한 세시풍속 중 하나였다. 설날 아침 온 가족이 함께 목욕을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풍습도 이러한 목욕재계와 연결된다.

 

겨울 온천 여행은 일상의 휴식을 만끽하는 동시에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며 지난해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씻어내고, 설을 맞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노천탕에서 소망을 빌어보는 것만큼 완벽한 새해맞이는 없다. 어디로 향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전국 온천 명소들을 참고해 보자.

 

 

<수도권 - 도심 근교에서의 힐링>

 

서울 광진 | 우리유황온천

 

지하 1040m에서 끌어 올린 천연 유황 온천수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시설 규모는 아담하지만, 일본 NHK 방송에 소개될 만큼 뛰어난 수질을 자랑한다. 유황 온천수 구역은 비누칠을 하지 않아도 피부와 머릿결이 매끈해지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온천욕 후에는 야외 족욕 카페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서울 관악 | 봉일스파랜드

 

서울 서남부 지역의 유일한 알칼리성 천연온천으로, pH 9.12의 높은 수치를 기록해 피부 미용과 피로 해소에 탁월하다. 특히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온천욕을 하며 걸을 수 있는 '보행탕'이 이곳의 자랑이다. 전통 아궁이 불가마를 갖춘 넓은 찜질방과 키즈놀이방, 피트니스 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완비하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하루를 보내기에 적합하다.

 

경기 이천 | 테르메덴

 

독일식 온천 문화를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한 대규모 스파 리조트다.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원형 바데풀은 물론, 숲속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인피니티풀과 다양한 테마 사우나를 갖췄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내외면 닿을 수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당일치기 휴식처를 제공한다.

 

<강원도 - 설악의 정기와 동해의 푸름>

 

고성 | 원암온천

 

설악의 기암괴석인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진 장관을 마주하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리조트 내 전 객실에 천연 온천수가 공급되어 프라이빗한 휴식이 가능하며, 송지호와 화진포 등 동해안의 아름다운 석호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통일전망대를 방문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인제 | 필례온천

 

설악산의 깊은 품속, 호젓한 계곡가에 자리 잡은 이곳은 번잡함에서 벗어나 고요한 명상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한 온천수로 유명하며, 온천욕 전후로 인근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의 은빛 설경이나 곰배령의 겨울 정취를 만끽하며 강원도 여행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양양 | 설해온천

 

설악산의 정기와 동해의 푸른 물결을 동시에 품고 있는 명소다. 해파랑길을 따라 동호해변과 낙산해수욕장의 겨울 바다를 충분히 감상한 뒤,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여정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산과 바다의 매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이곳만의 독보적인 강점이다.

 

<경상도 - 산세와 전통 속 휴식>

 

청송 | 솔샘온천

 

주왕산 국립공원의 맑은 기운 아래 위치한 이곳은 매끄러운 피부 결을 만들어주는 황산염 성분의 광천수로 유명하다. 주왕산 국립공원에서는 주산지와 절골계곡 등 겨울철 산악 경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문경 | STX온천

 

속리산과 백두대간의 웅장한 능선이 이어지는 산악 지형에 위치해 공기부터 남다르다. 문경새재 과거길이나 속리산 국립공원 산행을 마친 후 즐기는 노천욕은 해방감을 선사한다. 인근 가은아자개장터에서 정겨운 시골 장날을 구경하거나 문경석탄박물관에서 지역 역사를 체험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창녕 | 부곡온천

 

국내 최고 수온인 78도를 기록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는 유황온천이다. 특유의 유황 향은 피부 질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예로부터 요양지로도 명성이 높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 내륙 습지인 우포늪과 인접해 있어 자연 경관을 함께 둘러보기 좋다.

 

<제주도 - 화산 섬의 이색 정취>

 

서귀포 | 산방산 탄산온천

 

피부에 닿는 기포의 알싸한 느낌이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제주 최초의 탄산온천이다. 산방산을 배경으로 용머리해안과 안덕계곡 등 화산 섬 특유의 기묘한 지형이 어우러져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해진다. 12월과 1월 사이에는 인근 카멜리아힐의 붉은 동백꽃이 절정을 이뤄 겨울 제주 여행의 낭만을 더해준다.

 

 

 

<충청도 - 왕실이 사랑한 최고의 수질>

 

충주 | 수안보온천

 

조선 시대 왕들이 즐겨 찾아 ‘왕의 온천’이라 불리는 곳이다. 53도의 약알칼리성 온천수는 충주시에서 직접 관리하여 수질의 신뢰도가 높다. 사계절 아름다운 충주호와 월악산 국립공원이 지척에 있어, 수려한 자연 경관 속에서 기력을 보충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아산 | 온양온천

 

약 600년의 역사를 품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다. 세종대왕 등 여러 임금이 머물며 병을 치료했던 기록이 남아있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현대적인 워터파크형 스파부터 전통 온천탕까지 고루 갖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여행지다.

 

<동해안 - 일출과 온천의 완벽한 조화>

 

울진 | 덕구온천

 

응봉산 자락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이다. 43도의 알칼리성 온천수는 신경통과 근육통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 새벽 동해의 일출을 감상한 뒤 뜨끈한 온천욕으로 몸을 데우는 일출 여행지로 제격이다.

 

부산 | 동래온천

 

도심 속에서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온천 지대로, 마그네슘과 칼슘 성분이 풍부해 삼국시대부터 이름이 높았다. 부산의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여행 중 들르기 편리하며, 온천욕 후 노릇하게 구워낸 동래 파전을 곁들이면 미식 여행이 완성된다.

서미영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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