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을 만드는 39명의 꼬마 제빵왕

2011.12.04 21:26:00

도움반 친구와 함께한 “베이커리야 놀자” 활동 엿보기

경기도 수원 칠보초등학교 (교장 양원기) 는 지난 11월 30일 2~3교시 (09:40~11:30) 과학실에서 39명(통합학급 학생 29명, 특수교육대상 학생-이하 도움반 학생- 10명)의 꼬마 “제빵왕”들이 모여 사랑의 케이크를 만들었다. 이는 올바른 장애인관의 확립과 효과적인 통합학급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써, 경기도 장애인재활협회 장애발생 예방 및 인식개선센터와 칠보초등학교가 공동 주최하여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한 것이었다.




빵을 굽는 활동, 더군다나 케이크를 만드는 것은 보통 학생들도 어려워한다. 더군다나 생크림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통제 불능의 상태를 초래하기도 한다. 빵 위에 아름다운 결을 만들어 가면서 생크림을 발라야 하는데, 마치 친구들의 얼굴이 카스테라 빵이라도 되는 양 착각하는 아이들이 꽤 많을 것 같았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선발된 통합학급 2학생 29명은 평소 도움반 친구들에게 큰 도움을 주어서 고마움을 느꼈던 친구도 있는 반면, 이번 활동을 통해 서로의 관계가 개선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초대되어 온 친구들도 있었다. 칠보초 도움반 곽혜영 선생님께서는 “제빵 활동을 하기에 앞서, 통합학급 학생 29명과 함께 먼저 도움반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게 간단히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런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집중해서 경청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감동해서 눈물이 나올 뻔 했어요.” 라며 뿌듯한 마음을 전하셨다. 훈훈한 마음에 힘을 얻은 10명의 도움반 학생들도 평소 때보다 더 집중해서 케이크 만들기에 참여하였다. 같은 반 친구들을 초대해서 함께 활동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엄청난 동기유발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행여 39개의 온전한 케이크가 나올 수 있을까?라는 어른들의 노파심도 다 의미 없는 걱정이었다. 비록 통합학급 학생들보다 학습수준은 뒤처질지라도 이런 달콤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절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도움반 친구들이 대견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이 활동의 본 취지는 빵을 다 만들고 난 후에 더 빛을 발하게 된다. 선발된 아이들과 도움반 친구들은 그들이 만든 케이크를 그대로 교실로 가지고 간다. 비록 그 시간을 참여하진 못했지만 무지 궁금해 하던 다른 친구들에게 구체적인 활동 과정, 느낀 점 등을 말해줌으로써, 장애이해활동을 간접적으로나 경험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도움반 친구가 만든 케이크를 같이 나누어 먹음으로써 서로의 사랑도 같이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 선발된 아이들이 케이크를 만드는 동안 실제로 6-3반 학생들은 도움반 학생에게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하는 활동을 하였다. 케이크 커팅과 함께 약 30장의 편지를 주고받는 시간에는 모두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모 드라마에서 저명한 제빵사의 한 마디가 떠오른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빵을 만드는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고 . 아이들과 같이 케잌을 나누어 먹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기에, 이것을 만들 때의 그 순간들도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기에 더 순수하고 허물없이 마음을 열 수 있는 너와 나. 비록 모습은 다르지만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는 모습을 통해 오히려 칠보 교직원들이 한 수 배웠다. 칠보초의 11월 마지막 날이 유난히 따뜻했던 이유는 바로 이 덕분이었나보다. 케이크 만들기는 이제 끝이 났지만 그 여운은 우리 아이들 평생의 삶 속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 오는 12월 8일. 칠보초등학교에서는 ‘반디인형극단’과 함께 <나팔꽃과 해바라>라는 인형극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1,2학년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폐장애를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관람함으로써 장애 친구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인성을 기르고자 함이라고 전했다.
김지현 칠보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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