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군 도입하면 담임연임제, 집중이수제, 무학년제 운영 가능
초등 영어․체육 수업시수 확대해야, 교담 늘려 담임 부담 줄여
수능 ‘언어․수리․외국어 분화, 탐구영역은 통합 방향 개선을’

■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권 강화=현재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율성이 높다는 응답 19.7%와 낮다는 응답 26.6%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교육과정 자율화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66%로 높게 나타났다. 자율화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학교의 학사 운영권을 확대하는 것’에 동의하는 응답이 75.1%로 학교 밖 간섭을 줄이고 학교 자체적 교육과정 결정이 바람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홍 교수는 “초중등교육법 제23조를 개정해 학교에 교육과정 운영권뿐만 아니라 편성권도 부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학교의 교육과정에 따라 교원수급, 학생 수용, 시설과 설비의 구비, 예산의 할당 측면에서 학교의 자율권을 대폭 확대해야한다”며 “이에 따라 수업시수를 최종적으로 학교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 특별활동과 재량활동의 통합=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으로 구성돼 있는 교육과정 중 재량활동은 2개 영역(창의적 재량활동, 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은 5개 영역(적응활동, 봉사활동, 행사활동, 계발활동, 자치활동)으로 유사한 활동이 서로 다른 범주로 나누어져 있어 각 활동의 정체성을 찾기 어렵다. 특별활동과 재량활동을 통합해 창의적 체험활동을 확대 강화해야 한다. 교원들 역시 재량활동을 ‘통합해 학교에 일임’(64.8%), 특별활동을 ‘통합해 학교에 일임’(65.1%)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특별활동, 재량활동은 특별한 차별성이 없는 활동들도 형식적으로 나눠 NEIS에 기록하고 있어 교사들의 업무 부담만 늘리고 있다”며 “학교의 자율적 영역임을 인정하고 외부에서 규정해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초등 3개 학년군, 중고교 3개 학년을 각 1개 학년군으로=학교 간 연계 운영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교원 44.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학년군을 도입하면 모든 교과목을 매 학년 매학기에 개설하지 않아도 되고, 학년군 내에서만 해당 교과목을 가르치면 되므로 학생들은 동시에 배울 교과목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학년제는 초등 담임연임제, 중학교 집중이수제, 고교 무학년제식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 된다”고 주장했다.

■ 학기당 이수 과목 축소 및 집중이수 강화=교원의 45.4%가 8~9과목을 적정 이수과목이라고 답했으나, 초등의 경우 54%가 6~7과목이라고 대답해 중등교원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질 높은 수업에 필요한 주당 최소 수업 시간수를 묻는 질문에는 56.9%가 3시간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 교수는 “학기당 이수과목수가 많아 한정된 시간, 노력, 비용을 효과적․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다교과 분산 피상학습이 우리 교육의 특징”이라며 “▶동시 이수 과목수 경감 ▶교과 당 주당 최소 수업 시수 적정량 확보 ▶하루 이수 과목 수 불록타임 적용으로 적정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초등 1,2학년 6교시로 수업시수 증대=초등교원의 28.0%는 영어 교과와 체육교과(19.9%)의 수업 시수를 늘려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홍 교수는 “즐거운 생활에의 통합과 교직 여초현상으로 초등학생의 체육활동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교육과정 총론 개정에서는 체육을 독립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공․사립 간 초등학생의 영어능력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영어수업 시수 확대에 대한 요구는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또 홍 교수는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부터 점진적으로 저학년 수업시수 확대를 실시할 것”이라며 “오전은 담임시간, 오후는 예체능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해 담임교사와 학생들에게 부담을 늘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통필수 교육과정 9년으로 하향=홍 교수는 “학제와 ‘공통교육과정+선택교육과정’ 체제가 불일치하고 있어 학교에 따라 ‘시간표 따로, 실전 수업 따로’가 진행되고 있다”며 “의무교육기간에 맞춰 공통필수 교육과정을 9년으로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 교과군별(5~15단위)로 최소필수단위를 지정해 고교 필수교육과정을 재규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즉 이수 종류, 시기, 수준, 분량, 범위를 모두 규정한 데서 벗어나 이수할 교과목의 종류와 그 분량만 규정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영,수, 사회, 과학 체육 등은 15단위 이상, 도덕, 한문/제2외국어, 기술/가정, 예술(음악, 미술) 등은 5단위 이상 이수하도록 규정하자는 것이다.
■ 거점학교 선정, 문이과+1과정 설치․운영=중등교원 68.8%가 ‘수능에서 언어, 영어보다 수학, 과학이 더 어려운 것이 이공계 기피 원인이 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도시의 중대규모학교에 지역별 거점학교를 두고 소수 학생이 지망하는 예․체능 과정을 개설․운영한다’에 54.3%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이공계열 지망 학생들의 공부 부담이 우수한 인재가 이공계로 진입하는데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며 “과잉 통합된 언어, 수리, 외국어는 분화하고, 과잉 분화된 탐구영역은 통합하는 방향에서 개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홍 교수는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다양한 학습기회를 주기 위해 대도시 규모학교는 거점학교를 정해 문이과+1과정을 설치․운영을,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는 종합학교보다 인문사회계 학교, 과학기술계 학교, 예술계 학교, 체육계 학교 등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규모에 맞게 운영해 교육력을 제고하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