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열린 `교직발전 종합대책 공청회'를 보고 한마디 할 게 있다. 다름 아니라 도대체 이번 공청회가 진정 교사들의 여론을 듣고자 열린 것인지 의심스럽다.
교육부 관료들의 탁상행정으로 교단이 붕괴되고 있는 마당에 열린 공청회가 예정된 발표자들의 원고 읽기에만 치우쳐 마치 9월 입법을 위한 사전 준비운동처럼 보였다.
공청회라면 교육부 시안이 적정한가를 참석한 모두에게 공증받는 시간이 됐어야 한다. 그런데 공청회는 참석자 인원을 제한한 가운데 지정토론자를 통한 유인물 발표와 낭독형식으로 진행됐을 뿐이다. 4시간의 공청회 중 고작 1시간 동안만 참석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있었을 뿐이다. 그 답변이란 것도 현장의견을 수렴해 개선하겠다는 것보다는 교육부 안을 정당화하려는 발언 일색이었다.
공청회장 밖에서는 입장하지 못한 교육 관계자와 교대생들의 항의집회가 열렸지만 모두 공허한 메아리로만 여겨졌을 것이다. 교육부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일선 교사들의 여론을 진정으로 반영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