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폴리스, 학교폭력 두려움부터 없앤다

2005.05.04 08:44:00

스쿨폴리스(학교경찰)가 시범운영에 들어간지 이틀째인 3일 부산시내 7개 학교에 2인 1개조로 배치된 스쿨폴리스들은 취약지 등을 순찰하면서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데 주력했다.

퇴직 교사출신 주원경(68)씨와 경찰출신 진미찬(59)씨는 출근시간보다 30분 빠른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동호정보고교에 나타나 마주치는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했다.

수업 시간에는 학교분위기를 익히고 쉬는 시간에는 취약지를 둘러보고 화장실과 계단 등에서 학생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친숙한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점심시간에는 2학년 남.여 학생이 스쿨폴리스 사무실을 찾아 다른 학교 친구가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데 도와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진씨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 신분은 철저하게 보장되니까 언제든지 찾아오고 문자메시지나 e-메일로 고민을 상담해도 된다"면서 휴대전화 번호와 e-메일 주소를 이들 학생들에게 건넸다.

주씨와 진씨는 당분간 학생들의 얼굴을 익힌 뒤 학교 주변에 청소년들이 출입하는 업소들을 순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주씨는 "학생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하는 등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아 다행"이라며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안도감을 심어줘 면학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쿨폴리스 시범학교로 지정된 부산진구 개금동 개금고교에서 이틀째 근무한 교사출신 서익수(69)씨와 경찰출신 윤대기(60)씨는 화장실을 돌며 직접 담배꽁초를 줍는다.

서씨는 "학생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인권침해와 교권침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생기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2학년 김모(17)군은 "혹시나 있을 지 모를 학교폭력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게 됐다"면서 스쿨폴리스들을 반겼다.

이 학교 조효영 교장은 "학교에 어떤 문제가 있어 스쿨폴리스 시범학교로 선정된 것처럼 보일까 사실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특히 중간고사를 앞두고 언론의 관심거리로 부각돼 학생들이 동요하지는 않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부학교의 교사들 중에는 "제도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만약 학교폭력이 발생해 선도 보다 처벌위주로 운영되면 오히려 학교분위기를 해칠 수 있고 학생생활지도와 상담과정에서도 교권침해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려하는 모습도 나타냈다.

반면 학부모들은 스쿨폴리스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생들이 활기차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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