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4명 중 1명 우울감…학교 상담지원 확충 필요

2026.10.27 22:55:04

KEDI 교육정책포럼 교육통계
학생 자살 5년 새 65% 증가
중학생 우울감, 고교생 추월
전문상담인력 확충·지역 연계 강조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4명 중 1명이 우울감을 경험하고, 학생 자살은 최근 5년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의 상담지원 체계는 꾸준히 확대됐지만 학생들의 마음건강 지표는 개선되지 않아 전문상담인력 확충과 조기 발견·지원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교육정책포럼’ 제400호에 실린 교육통계 ‘통계로 본 학생의 마음건강 실태와 학교 지원 현황’에서 유예림 교육조사·지표연구실장은 학생 마음건강 관련 통계와 학교 지원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5.7%로 전년(27.7%)보다 2.0%p 낮아졌지만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경험한 학생의 비율이다. 학생 30명인 학급에서 7~8명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성별 격차도 뚜렷했다. 여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9.9%로 남학생(21.7%)보다 8.2%p 높았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는 응답 역시 여학생 50.3%, 남학생 32.9%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중학생의 마음건강 지표가 고등학생보다 취약해진 점이 주목됐다. 우울감 경험률은 2023년부터 중학생이 고등학생을 앞질렀으며, 2025년에도 중학생은 남학생 22.0%, 여학생 30.6%로 고등학생(각각 21.4%, 29.1%)보다 높았다. 연구는 마음건강 지원을 더 이른 시기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학생 자살도 증가세를 보였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초·중·고 학생은 244명으로 2020년 148명보다 64.9%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 146명, 중학생 92명, 초등학생 6명이었다.

자살 원인은 가정 문제 77건, 정신과적 문제 58건, 학업·진로 54건, 대인관계 38건 순으로 집계됐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79건이었다. 원인별 수치는 복수 집계된 것으로, 학생 자살을 특정 요인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도 확인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아동·청소년도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0~19세 진료 인원은 2021년 약 27만 명에서 2025년 약 43만 명으로 4년 새 약 5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는 이를 마음건강 문제의 증가와 함께 의료기관을 통한 도움 요청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했다.

 

학교의 상담지원 기반은 확대됐다. 위(Wee)클래스는 2008년 530개에서 2025년 9407개로 약 18배 증가했으며, 병원형 Wee센터도 2010년 1곳에서 2025년 17곳으로 늘었다. 반면 교육지원청 Wee센터는 207곳으로 전년과 같았고, 교육청 Wee스쿨은 16개교로 1개교 감소했다.

 

연구는 학교의 마음건강 지원이 정서·행동특성검사를 통한 위기 학생 발견, Wee클래스와 전문상담교사의 상담, 전문기관 연계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내 전문상담교사 등 전문인력의 지속적인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기 학생을 발견하는 방식을 정기검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자살 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검사에서 관심군으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교사와 보호자가 일상에서 위기 신호를 알아차리고 전문적인 지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사회정서교육과 상담 접근성을 높이고, 학교와 가정·지역사회가 함께 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2026년 전면 시행된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가 실제 학생의 삶의 질과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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