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역사교과서 어떻게 달라졌나

2005.03.11 20:06:00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가 11일 공개한 분석자료에 의하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2005년도 역사교과서 검정신청본은 같은 단체의 2001년도 교과서에 비해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우선 외형에서 2005년도 판은 신국판 변형에서 크라운판형으로 확대하고, 그에 덩달아 도판과 사진을 많이 넣고 만화도 삽입함으로써 시청각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아울러 과제 학습을 대폭 늘리고 있다.

'역사의 명장면'이라는 코너를 신설해 ▲소가씨(蘇我氏) 멸망 ▲대불개안공양(大佛開眼供養) ▲몽고의 내습 ▲일본해 해전 ▲1908년 아메리카 함대의 일본 방문을 다뤘고, 칼럼을 기사와 인물로 구분해 배치하기도 했다.

기사칼럼으로는 ▲진무천황의 동정(東征 ) 전설 ▲일본 신화 ▲가나문자의 발달 ▲무사의 생활 등과 함께 '조선반도와 일본'이라는 칼럼의 경우 "한반도를 대륙의 일본침략 루트로 보고 조선의 근대화를 일본이 도왔다"는 시각을 표출하고 있다고 교육연대는 분석했다. '전체주의의 희생자'에서는 식민지에서 행한 일본의 범죄는 기술하지 않았다.

교육연대는 개정판에 처음 등장한 '역사의 명장면' 다섯 주제 중 네 개가 전쟁 혹은 군대와 관련돼 있으며 칼럼 마지막에 2차대전과 식민지배 범죄자인 쇼와(昭和)천황을 배치한 것은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한반도와 관련된 구체적인 기술 내용들로는 2001년판에는 보이지 않던 대방군 관련 기술이 "중국왕조가 조선반도에 설치한 군(郡)으로, 중심지는 현재의 서울 근처"라고 추가했다.

임나일본부설은 "신라는 야마토 조정의 거점이 설치된 임나를 위협하였다. 562년 마침내 임나는 신라에 멸망당하고, 야마토조정은 조선반도에서 근거지를 상실했다"고 언급함으로써 기정사실화를 기도하고 있었다.

조선의 근대화에 대해서는 "(조선이) 러시아의 지배 하에 들어간다면 일본을 공격하는 절호의 기지가 되고, 섬나라 일본은 자국의 방위가 곤란해진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일본은 조선 개국 후, 조선의 근대화를 원조하였다"라고 하고, 또 "조선에서도 시찰단이 오고, 명치유신의 성과를 배우려고 하였다. 조선이 다른 나라에 침범당하지 않는 나라로 되는 것은 일본의 안전보장에서도 중요하였다"고 기술했다.

이와 함께 "명치 신 정부는 정권수립 후 곧 조선과 국교를 맺으려고 했다. 그러나 중국의 청조에 복속(服屬)하고 있던 조선은 외교관계 체결을 거절하였다. 조선을 개국시킨 1876(명치 9)년 일조수호조규는..."이라는 대목을 교육연대는 일본이 조선의 근대화를 도왔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러일전쟁에 대해서는 2001년도에는 "일본이 당시 세계의 억압받는 민족들에게 독립에 대한 한없는 희망을 안겨주었다"고 기술했다가 2005년도에는 "다른 한편 황색인종이 장래 백색인종을 위협할 것을 경계하는 황화론(黃禍論)을 구미에 널리 퍼지게 하는 계기도 되었다"는 언급을 덧붙였다.

식민지하 생활, 특히 강제동원 부문에서는 전체적으로 2001년에 비해 분량이 약간 축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식민지 지배의 실상을 호도하는 방향에서 내용이 더욱 개악되었다고 교육연대는 분석했다.

예컨대 2001년도에는 "여러 가지 희생이나 고통을 강요하였다", "황민화 정책이 강제되어" 창씨개명이 '강제'로 사용하게 하였다는 등의 정책 실시의 강제성을 명확히 밝히는 서술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빠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2005년도 새역모 교과서는 전반적으로 2001년도에 비해 내용이 더욱 개악되었다고 교육연대는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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