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교육지원청 소속 구은복 관동초 교사와 김유종 주촌초 교사가 9일, 서울 노보텔 동대문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2025 수업혁신 교사상 시상식'에서 나란히 수업혁신교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수업혁신 교사상은 교육부가 2024년 처음 제정한 전국 단위 표창으로, 학교 현장의 수업 문화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온 초·중등 교원 가운데 전국 100명에게만 수여되는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장관 표창과 함께 국외 교육연수(2025 프랑스 교육탐방)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시상에서 김해 지역에서는 무려 두 명의 교사가 동시에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김해교육지원청이 지속해 온 현장 중심 수업 혁신 지원 체계의 성과를 전국적으로 입증했다.
구은복 교사는 공적 심사 과정에서 추상적 성과 제시가 대부분이었던 다른 지원자들과 달리, 수치화된 구체적 데이터와 체계적인 증빙자료를 토대로 수업혁신의 실천 궤적을 명확히 제시해 심사위원단의 큰 주목을 받았다.
구 교사는 최근 수년간 공개수업 29회 진행, 수업혁신 저서 8권 집필, 교육청 자료 개발 15회 참여, 전국 교사 커뮤니티 및 교육 플랫폼(인디스쿨, 전국 5학년 교사 네트워크, 함께학교 등)에 자료 공유 100회 이상, 교육부 및 교육청 주관 연수 강사 85회, 수업·학급경영 컨설팅 40회 실시, 학생지도 자격 85개 취득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최근 3년간 수업혁신 연수 666시간(42학점) 이수, 수업혁신 세미나 8회 참여, 수업 연구 실적 및 관련 수상 10회 이상, 수업 혁신 관련 언론 보도 10회 이상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적을 쌓으며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2019년, 교육부장관과 국회의원, 부교육감, 김해교육지원청장을 비롯한 주요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수업을 운영하였다.


구 교사는 2016년, 과목별로 분절되어 있던 기존 수업모형의 한계를 인식하고 모든 수업에 적용 가능한 ‘4-T 생각망 한국형 수업 모형’을 개발, 수업에 적용해 전국 최우수 수업탐구 공동체를 이끌어 연구회 전 교사 교육부장관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연구회 리더로서 거두었다.

이후에도 ‘4-W 생각망 수업 모형’ 등 지속적인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하였으며, 현재는 AI·디지털 수업 환경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수업 모형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수업 모형 개발은 심사위원들에게 너무나 큰 감동을 주어 경남에서 4년 연속 수업연구대회 1등급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하였다. 특히 자신의 연구 성과를 개인 공적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학년 및 동료 교사들과 꾸준히 공유하여, 구 교사와 함께하는 학년은 늘 수업 전문성을 함께 성장시키는 배움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년에는 인제대 교직실무 겸임교수로 위촉되어 예비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디지털 교육의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구 교사는 AI·디지털 기반 수업혁신 사례를 전국 각지 교원 연수와 특강을 통해 확산시키며 학교 수업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구 교사는 교육 나눔 실천에도 앞장서 외부 강의로 받은 강사료 전액 사회복지시설 기부, 상금 수령 시 동일 금액을 추가 기부하는 ‘1+1 기부’ 실천, 본인 저서 「미덕교실이야기」, 「선물같은 너에게」, 「그림책 생각대화」, 「보석동굴」 등 교육관련 및 사회·정서 교육 도서 3000권 이상 자비 구입 도서 기부, 전국 곳곳에서 재능기부 북콘서트 200회 이상 개최 등 수업 혁신을 학교 울타리를 넘어 사회와 연결시키는 특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촌초 실습협력학교 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김유종 교사는 진영금병초 연구부장 시절부터 교육과정 연구와 수업 설계를 이끌어 온 현장형 수업 전문가이다. 김 교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과정 시각화 및 체계적인 운영 모델 구축, 실무 중심의 알찬 교육과정 계획 수립을 통해 김해 지역 연구부장들의 멘토 교사로 활약하고 있다. 수업 연구 분야에서도 꾸준한 실천을 이어와 2023·2024년 교육부 수업혁신 사례 연구대회에서 연속 경남 1등급 · 전국 1등급 수상이라는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는 ‘함께학교 수업의 숲 운영지원단’으로 활동하며, 전국 단위 수업 나눔과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교사는 구은복 교사와 함께 2025 신규교사지원랩 전문적 학습 공동체 활동에 참여했으며, 2025년 일체의 외부 예산 지원 없이도 사회·정서교육 앱 및 학습지 공동 개발 등 실질적인 교육 콘텐츠 제작에 나서며 수업 혁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김 교사는 이번 수상의 의미를 김해교육지원청이 구축해 온 체계적인 ‘수업 전문 컨설팅 시스템’의 성과로 평가했다. 김해 지역에는 수업 전문 컨설턴트들이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가 교실 수업과 학급경영 전반에 대해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는 지원 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컨설턴트들은 출장비 수준에 불과한 최소한의 수당만을 받으면서도, 사실상 자원봉사에 가까운 헌신적인 활동을 10년 이상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 김해는 수석교사 중심의 수업 컨설턴트 모임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 교사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와 적성에 맞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자유롭게 선택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수석교사들의 밀도 높은 지원을 받으며 자신의 수업을 공개–나눔–성찰의 순환 구조 속에서 체계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이러한 김해교육지원청의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수업 나눔 시스템 속에서 2명의 교사는 현재까지 70회 이상의 현장 컨설팅을 직접 실시하며 교실 수업의 질 향상과 동료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어려운, 김해만의 독보적인 수업혁신 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김해 지역에서 가장 많은 교사들을 직접 찾아 수업 컨설팅을 실시하며 현장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있는 류철형 김해신안초 수석교사는 “김해가 만들어 온 이러한 수업혁신 시스템은 대한민국 수업 혁신의 하나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는 가치 있는 사례”라며, “이 성과를 보다 널리 공유하고 일반화하여 전국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은복 교사는 “교사들이 수업을 준비하고 연구하는 문화가 교육 현장 전반에 깊이 뿌리내려, 수업을 통해 학생에게 감동을 주고 존경받는 학교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종 교사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김해의 더 많은 교사들이 수업혁신 교사상에 도전하길 바란다”며 “진영금병초 백태진·최예원·김아진 교사, 김해동광초 김재근 교사 등 현재 수업 혁신을 위해 함께 뛰고 있는 동료들이 내년에는 반드시 수상의 주인공이 되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국 최초로 ‘김해 수업혁신 교사 모임’을 만들어 김해를 넘어 경남, 나아가 대한민국 수업 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처음 만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공개수업을 20회 이상 진행해 온 박현성 교사는 자신의 수업 철학에 대해 “한 교사의 수업을 특정 시점에서 심사자가 평가하는 방식은, 학생들이 그 수업을 통해 어떤 배움을 얻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갈지를 충분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업의 가치를 단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이는 나의 교육관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지금까지 수업연구대회에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사는 “모든 수업에는 교사 한 사람의 수많은 고민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학생의 성장은 단기간에 계량화하여 평가하기 어렵고, 일정한 틀과 기준에 맞춰 수업을 등급으로 매기는 방식은 현재 내가 추구하는 수업 철학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판단해 대회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대회 무대가 아닌 현장에서 누구보다 많은 공개수업을 실천해 왔다. 특히 영재 수업은 1시간 단위 공개수업으로는 수업의 깊이와 흐름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김해교육지원청 영재강사로 활동하며 ‘4시간 연속 공개수업’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도입했다. 이 경험을 계기로 경남 지역 각 영재학급의 초청을 받을 때마다 담당자에게 학부모 공개수업 형식의 운영을 제안하였고, 이후 처음 만나는 영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시간 공개수업을 30회 이상 진행하며 현장 중심의 수업 나눔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박 교사는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수업연구대회의 취지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며, “수업연구대회는 많은 교사들에게 수업 혁신을 향한 강력한 촉매제가 되어 왔고, 실제로 수많은 교사들의 의미 있는 실천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에 수상한 구은복 교사와 김유종 교사의 수업혁신수업 대회 참여와 사례는 진정성 있는 현장 실천의 결과”라고 높이 평가하며, “두 분의 노력과 성과에 진심으로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또한 “만약 ‘김해 수업혁신 교사상 모임’이 만들어진다면, 그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김해 수업혁신의 성과가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