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의 첫 단원은 ‘Lesson 1. My Happy Everyday Life’였다. 교과서 본문에는 스페인·몽골 등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과 해당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소개하는 글이 실려 있다. 수업 도입에서 나는 학생들에게 “하루 중 네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니?”라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없다”, “모르겠다”가 가장 많았다. 이유를 묻자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다”, “숙제가 너무 많다”, “쉴 틈이 없다”는 말이 이어졌다.
그 순간 나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쓰기 수행평가 주제를 ‘자신이 스트레스받는 상황과 그 해소 방안에 대해 글로 소개하기’로 정하고, 영어 글쓰기 과정 자체를 자기관리역량(특히 스트레스 관리) 함양으로 설계했다. AI 도구로는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인공지능교육서비스로 제공하는 Plang스쿨을 선택하여 학생들이 개별 맞춤형 피드백을 적시에 바로 받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영어과 성취기준인 ‘[9영04-01] 일상생활에 관한 주변의 대상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문장을 쓸 수 있다’와 ‘[9영04-02] 일상생활에 관한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문장을 쓸 수 있다’를 바탕으로 설계하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영어과 성취기준으로는 ‘[9영02-02] 대상이나 인물의 감정을 묘사한다’, ‘[9영02-04] 친숙한 주제에 관해 경험이나 계획을 설명한다’를 근거로 설계하였다(현재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어 중학교 2학년 수업을 준비할 때 2022 개정 교육과정도 고려하여 설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 각자가 스트레스와 관련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영어로 구조화하고, 그 과정에서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 전략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을 수업의 핵심 가치로 삼았다.
1차시 _ 스스로 현재 위치 확인하기
수업 첫 시간은 학생 스스로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데서 출발했다. 간단한 진단 문항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 그때 드는 감정을 적게 했다. 응답 결과는 클래스 핑퐁을 활용하여 워드클라우드로 시각화하였다. 워드클라우드의 큰 글자로 떠오른 단어들을 보며 학생들은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 비슷하네”라며 서로의 경험을 비교했다. 한 학생은 “I feel tired after I finish my academy”라고 썼고, 다른 학생은 “I am nervous when I have tests”라고 적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브레인스토밍을 넘어, 자신의 감정을 편안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로 표현하는 첫 연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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