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향토음악제'로 출발, 전통을 이어온 수원뮤직페스티벌이 올해 광복 80주년 맞아 ‘소통과 화합’ 주제로 지난 10일 오후, 수원 SK아트리움 대극장에서 성대히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음악협회 수원시지부(지부장 김명신. 이하 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수원특례시·수원문화재단·경기도음악협회·수원예총이 후원했다.
이번 축제는 협회 회원을 비롯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수원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해 17년 전통을 자랑하는 수원뮤직페스티벌의 수준 높은 공연을 함께했다. 특히 수원특례시의회 이재식 의장이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품격 있는 클래식 음악 축제를 즐기며 자리를 함께 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수원뮤직페스티벌은 1998년 제1회 ‘수원향토음악제’를 시작으로 수원 출신 전문 음악인들이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이며 수원의 정체성과 위상을 높여주는 전통 클래식 음악축제이자 수원을 대표하는 음악회다. 수원시의 문화 예술 정책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아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지역 문화 예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번 행사는 김명신 협회 지부장이 총연출을 맡고, 음악감독은 남지은·홍명표, 사회는 이현승 메조소프라노, 편곡은 이경우, 기획은 최미선이 담당했다. 출연진으로는 형제 기타듀오 에르마노(김승주·김승원), 소프라노 정나리·김태은, 테너 백승화, 베이스 송필화, 피아니스트 심선혜·황수진, 벨레콰르텟(김서진·정지훈·장석호·이다빈), 수원시니어합창단(지휘 오현규)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첫 공연은 에르마노의 기타 2중주 ‘Joaquín Rodrigo-Tonadilla’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성악 앙상블의 스페셜 메들리, 수원시니어합창단의 ‘들장미’, ‘당신과 함께’, 피아노5중주의 ‘송어’, 그리고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출연자가 총출동해 관객과 함께 하는 ‘아리랑’ ‘고향의 봄’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특별히 성악 앙상블에서는 성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태은 소프라노, 정나리 소프라노, 이현승 메조소프라노, 백승화 테너, 홍영표 테너, 송필화 베이스 6명과 피아니스트 황수진이 출연해 우리 귀에 익은 ‘오 솔레미오’, ‘후니쿠니 후니쿨라’, ‘여자의 마음’, ‘하바네라’, '축배의 노래' 등이 이어져 큰 박수를 받았다.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4악장은 슈베르트 가곡으로 들을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피아니스트 심선혜의 피아노와 현악기가 차례로 돌아가며 주제 부분을 연주하니 송어가 뛰노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푸치니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멜로디가 아름답고 서정적이나 딸이 아버지에게 결혼 승낙을 강요하는 가사라는 사회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웃음이 피식 나왔다.
페스티벌의 끝 순서는 관객과 함께하는 하이라이트로 오현규 지휘자가 선봉에 섰다. 우리 민요 ‘아리랑’을 전반부 3박자, 후반부 4박자로 하도록 안내하고 시범을 보이며 출연자가 총출동해 관객과 즐거움을 함께 했다. 오 지휘자는 꽹과리를 가지고 나와 흥을 돋우고 관객들은 스마트폰 불빛을 흔들며 휘날레를 장식했다.


음악 애호가인 한 관객은 "무대에서의 열정과 사랑은 형제의 기타 연주로 시작했고 흑백의 피아노 건반 위를 나풀대는 나비 짓에 피아노 선율은 뿜어나왔고, 그 소리에 맞춰 성악가들의 노래는 귓속을 후비고 스며들어 환상에 빠지게 하였다"며 "한 시간이 마치 일 초 인양 시간을 초월하는 행복을 갖게 해준 연주는 참으로 짧았다. 행복 공연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프로그램 서면 축사에서 “수원향토음악제는 수원의 문화와 예술을 빛내주는 소중한 무대임과 동시에 지역 예술을 확대하고 수원 음악인들의 자긍심을 이어왔다”며 “오늘 무대를 빛내준 모든 연주자들과 자리를 함께 해 준 시민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김명신 지부장은 “올해는 광복 80주년이고 협회 창립 61주년이 되는 해로 의미가 남달라 법정문화도시 수원특례시의 위상에 걸맞는 공연이 되도록 6개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며 “앞으로 협회가 수원 출신의 훌륭한 음악가들을 발굴 소개하는 역할은 물론 수원특례시민들에게 감동적인 음악으로 일상생활에 활력을 드리겠다.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