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서 농업 선교사로 변신한 정선 베다니농장 유광종 목사

2022.03.22 11:27:23

유광종(67) 목사. 1975년 인천교대(현 경인교대) 입학, 1977년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6년간 교직에 있다가 목사가 되어 서울 목회 10년 후 농촌 선교의 길을 30년 가까이 걷고 있다. 지금은 강원도 정선에서 한국농촌선교학교를 운영하고 베다니자연농장 3만 평에서 사과 과수원과 흑염소를 방목하며 귀농귀촌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교사요, 목사요, 농업 선교사요, 농사꾼이 큰 축복이라는 유 목사를 비대면으로 만났다.

1. 교사에서 목회자가 된 동기나 이유는?

교사 시절, 교사와 목회자 두 가지 길을 걷는 것이 어려웠다. 어려서부터 목회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이것을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부르심 즉 소명이라 한다. 소명 따라 목사의 길로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

 

2. 그간 목회활동은?

처음 시작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반포동, 서초동 소재의 교회를 섬기다가 1986년부터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무료 어린이 선교원을 설립, 빈민목회를 3년하고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교회를 4년 동안 섬기다가 1993년 정선 폐광지로 농촌 농업 사역을 시작하였다.

 

3. 정선에 정착한 이유는?

낮은 곳으로의 목회가 예수님 앞에 섰을 때 칭찬받겠지 하는 신앙의 진리를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농촌, 그중에서 폐광지 정선을 선택하였다. 예수님께서 주신 특별하신 농촌사역이 되었다. 선한 청지기가 되는 삶이 청교도적 삶이란 신조가 있었다.

 

4. 초창기 활동과정은?

처음엔 친환경 양계를 비롯하여 흑염소 방목, 한우 사육 등을 시작으로 흙과 생명을 살리는 유기농 재배농업에 발을 디뎠다. 이어 농민들과 유기농 친환경단체를 조직하여 농산물 생산교육, 도시와의 직거래로 소득향상에 꾀하다가 500억 원의 국가지원금을 인감도장을 찍어 친환경농업지원 시설과 단지조성 농산촌 개발도 하게 되었다.

 

5. 학교급식에도 기여했다는데?

도농공동체 밥상운동을 하며 농촌 최고급 농산물이 우리나라 학교급식에 제공되도록 하였다. 농민은 질 좋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 농협내 학교급식센터에 납품하면 센터에서는 각 학교에서 필요한 양만큼 주문받아 공급하는 것이다. 정선의 학교급식이 모델이 되어 전국에 파급되었다. 이것이 생명농업, 국민을 살리는 애국 애족이라 생각한다.

 

6. 사과 과수원 시작은?

지구온난화는 이제 농촌의 문제다. 고심 끝에 15년 전에 사과농사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재배가 성공해 이제는 정선 사과농가가 400여 호가 되어 지역특산물로 자리매김하였다. 정선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이는 농업 선교사로서의 보람이다. 또한 염소 방목사육으로 황기보약을 만들어 해외 교포사회까지 공급하고 있다.

7. 가치관, 인생관은?

학교 교사나 목사 선교직이나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성직이다. 거룩하게 소임을 다해야 하는 직종이다. 잘못하면 한 생명이 죽을 수도 있고 다시 살 수도 있는 성직이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 하루를 열심히 살면 하나님의 은혜요, 맡은 일에 충성하니 하나님께 영광이요, 자신에게는 기쁨이요, 감사의 연속이다.

 

8. 앞으로 활동 계획은?

기독교 관점에서의 성경적인 농사법을 가르치고 실천해온 한국농촌선교학교가 있다. 농업교육에서 더 나아가 30년 전부터 함께해온 귀농귀촌 사역을 활성화해 730만 베이비붐 세대의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도시 시니어에게 귀농, 귀촌을 권유하고 싶다.

9. 교육대학 동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1977년부터 시작된 6년간의 교직생활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교직생활이 지금의 바탕이 되었다. 우리는 7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이제 시니어의 노래를 불러본다. 보고 싶고 그리운 친구들이여, 그리운 친구들이여, 보고 싶다. 보고 싶다!

 

10. 후배 교육자들에게 주고 싶은 말은?

어느 날 정선에 서울에서 젊은 선생님들이 이곳에 왔었다. 기쁘고 반가웠다. 그런데 실망했다. 이분들이 정말 선생님들인가? 실력은 있을지 모르나 스승은 아니라는 씁씁한 마음이 들어 하루종일 우울했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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