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박 2일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은 매우 알찼다. 1일차 오전에는 수원시 권선구에 소재한 농수산식품연수원과 농업과학관을 방문하여 농촌의 개념 및 실태, 우리나라 농업의 변천사 등을 학습하였다. 점심식사 후 곧바로 태안군 볏가리마을에 도착하여 갯벌체험을 하게 되었다. 늦은 오후 바닷바람이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조개를 캐는 재미가 추위를 싹 날려버렸다. 식사 또한 인스턴트나 육류 중심이 아니라 친환경 재료를 활용한 반찬이 제공되었는데, 평소에는 입에 잘 대지 않던 김치와 나물도 너무 맛있다며 두 그릇을 싹싹 비우는 학생들도 있었다. 즐거운 레크레이션 시간을 보내면서 제공되는 간식 또한 사과와 고구마 등 친환경 간식이었다. 2일차에는 동물농장체험과 고구마 캐기 체험 그리고 인절미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토끼, 고양이 등 친숙한 동물에서부터 타조, 당나귀 등 보기 힘든 동물에게 먹이 주기 체험도 신선했다. 호미로 흙더미를 살짝 들추기만 해도 줄줄이 나오는 고구마를 캐면서 마치 산삼이라도 캔 양 감탄을 연발하는 아이들. 무거운 떡메를 힘껏 내리쳐야 더욱 찰져지는 인절미를 만들면서 모두가 하나된 마음이었다. 평소에는 빵이나 쿠키만 즐길 뿐, 인절미는 거들떠도 안 보던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인절미를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났다.

□ 1박 2일 농어촌 현장체험학습이 처음 결정되었을 때에는 학생들도 교사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알차고 의미 있는 교육활동을 무상으로 체험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학생들에게 제공된 단체 티셔츠에는 'LOHAS‘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다. 비록 이 단어의 뜻을 묻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그들에게 단어의 의미를 말로 설명해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LOHAS'를 몸소 체험하였기 때문이다. 이 귀중한 체험이 마음 한 켠의 추억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