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 오케스트라, 칠보 스포츠 클럽에 이어 지역주민들의 재능 기부로 배드민턴 무료 강습까지-
칠보초(교장 양원기) 의 매주 토요일은 다른 여느 학교보다 활기가 넘친다. 흔히 말하는 ‘놀토’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찾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2012년 칠보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공식적 수업이 없는 토요일, 총 11개의 특기적성 활동부서 (북아트, 오카리나, 기타, 티볼, 재즈댄스, 종이접기,요리,로봇과학,축구,플로어볼,배드민턴)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들이 이렇게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하는 데에는 깊은 이유가 있다.
주 5일제 수업은 학생들에게 양적으로 과한 수업을 지양함과 동시에 이미 대부분의 기업이 주 5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현실과 맞물린 결과물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변화는 ‘주말은 가족과 함께’ 가 되어야 할 것이지만, 현실상 그렇지 못한 가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말에도 학생으로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그들의 욕구를 학교는 해소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수원 칠보초등학교에서는 믿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토요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배움에 관한 학생들의 욕구를 해결해주고 있다.
토요 프로그램의 매력이 두드러지게 드러난 것은 바로 “예술”분야였다. 작년에 창단되어서 올해도 학생들이 즐겁게 노래할 수 있는 칠보 합창단 ( 지도교사 민은숙, 합창단원 나채은 외 57명 )의 화음이 칠보 지역에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 또한 2012년도부터는 그 동안 숨겨왔던 나만의 악기 다루기 솜씨를 뽐낼 수 있는 ‘칠보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창단 (지도교사 이우람, 오케스트라 단원 윤산울 외 약 20명 ) 되어서 매주 토요일마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엿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도 오카리나, 기타 등의 특기적성 부서가 개설되어 생활 속에서 즐겨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1인 1악기 다루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 함양’이 2012년도 칠보초등학교 역점사업인 만큼 토요일에 이루어지는 음악활동은 바른 인성을 함양한 칠보 인재 기르기에도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수업 시수는 정해져 있는데 학습량과 동시에 각종 학교 행사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경시되기 쉬운 체육 과목이 토요 프로그램을 기점으로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축구, 피구는 물론이거니와 티볼, 플로어볼, 째즈댄스까지.. 학생들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클럽이 개설됨으로써 칠보 학생들의 체력증진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선착순 마감인지라 때를 놓친 학생들 중에는 ‘다음번에는 꼭 신청하고 말 거야’ 라고 다짐하는 모습도 꽤 보여 주었다. 마치 대학교에서 인기 있는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수강 신청 날만을 밤새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그리고 때로는 인근 학교 학생들과 친선경기를 벌임으로써 올바른 스포츠 정신을 심어주는 것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 교육의 활성화 소식이 전해지자 칠보 지역 주민들의 반가운 봉사활동도 곁들어졌다. 칠보 배드민턴 클럽 회원분들께서 칠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배드민턴을 무료로 가르쳐주시는 ‘재능 기부’ 프로그램이 개설된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전문가 못지않은 분들로부터 무료로 배운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배드민턴 재능기부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1시부터 이루어진다. 학교와 지역주민이 하나 된 마음으로 아이들의 심신 건강을 돌볼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일인 듯 하다.
이러한 예능 분야 외에도 ‘북아트, 요리, 종이접기, 로봇과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요리’ 활동을 하고 난 후 실제로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해보임으로써 가정의 화목을 도모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로봇과학’ 교실에서는 수 십명의 학생들이 로봇 키트를 통해 설계도를 보고 직접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어보면서 물체 조작능력과 과학적 사고력, 그리고 창의성도 증진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마지막으로 ‘나홀로 프로그램’ 활동을 마련하여 매주 토요일 도서관에서는 종이 크래프트, 리코더 배우기, 한자 공부하기 등 다양한 학습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백 삼십 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토요일 등교를 하여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특기적성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주중의 등교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정말 그들이 원해서 선택한 공부를 하러 간다는 것이다. 교사, 교원, 학부모들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학교상이 매주 토요일 칠보초등학교에서 그려지고 있다. 토요 프로그램의 효과가 점점 확산되어 주중에도 학생들이 등교하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회가 급변하는 만큼 학교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수원 칠보초등학교의 발 빠르고 정확한 대처가 타 교육기관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