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창초 대취타단 수원화성 퍼레이드 연습 현장을 찾다

2025.09.18 13:38:43

“명금일하 대-취-타!”
신나는 국악행진에 빠져 즐거운 비명

 

“올해 우리 학교 수원화성문화제 대취타단 행진은 작년보다 참가 규모가 확대됐어요. 새로 오신 교감 선생님이 맨앞에서 ‘등채’ 지휘봉을 잡고 5줄 종대로 취타단원이 서고 좌우에는 담임교사, 행정실장, 보호자에 이어 교장인 저는 맨 뒤에서 행렬에 동참합니다.” 경기 남창초 김봉수 교장의 이야기다.

 

남창초 강당을 찾았다.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시민 참여 수원화성 퍼레이드 출연을 위한 수원남창초 대취타단 연습 광경을 취재가 목적이다. 작년에 이어 남창초 대취타단은 이번에도 퍼레이드 행진에 출연한다. 대취타(大吹打)는 국악 악곡 중 하나인데 불고(吹) 치는(打) 연주 형태의 곡이다. 대취타는 장기간 꾸준히 연습을 해야만 연주가 가능한 분야다.

 

남창초 대취타단은 오는 28일 일요일 오후,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9.27∼10.4)에 출연해 장안문에서 화성행궁까지 국도를 따라 퍼레이드를 펼친다. 시가행진을 하면서 국악행진곡을 연주하는 것. 행진 거리 1km. 단원들은 행진하면서 동료와 오와 열은 물론 발까지 맞추면서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악기를 연주한다. 따라서 많은 시간의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취타단은 8월 26일부터 연습에 돌입했다. 매주 2회 오전 2시간 동안 연습에 들어가 악기를 연주하고 행진 연습을 한다. 5학년 18명, 6학년 12명 총 30명이 대취타단 주인공이다.


대취타단 지도자는 김영훈 강사(수원 대취타단 단장, 서울시 문화유산 재담소리 악사 이수자)와 보조를 맡은 조영자 강사. 취타단의 악기 구성은 나발(5), 나각(3), 꽹과리(1), 징(1), 용고(4), 태평소(10), 자바라(4)이고 영기(令旗)와 오방기를 든 사람(다수)이 있다. 또 이들을 지휘하는 집사(1)로 구성되어 있다. 김 강사는 단원들을 악기별로 정렬시킨 후 악기 그룹별로 연습을 시작한다. 즉, 나발, 나각, 꽹과리와 징, 바라, 용고, 태평소 순으로 복습을 하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해 지도한다.

 

 

교감 선생님이 집사 역할을 맡아 ‘등채’라는 지휘봉을 들고 '명금일하 대취타(鳴金一下 大吹打)′를 외치니 징이 울리고 용고 소리에 이어 행진과 동시에 우리 귀에 익은 ‘아리랑 행진곡’이 시작된다. 보조강사와 담임교사, 수원문화재단 직원이 오와 열 맞추는 요령을 함께 지도한다. 한동안 연습을 하니 웅장한 소리와 행진이 이젠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다. 그러더니 멜로디 악기인 태평소 연주자는 교실로 이동, 다른 곡을 추가로 연습한다. 추가 연습곡은 우리 동요인 비행기, 작은 별, 우리나라 꽃 등이다.

 

김영훈 강사는 “국악기는 최소한 몇 개월은 연습해야 하는데 태평소 단원들의 학습 속도가 빨라 선율 연주가 가능하게 되었다”며 “대취타가 되니 단원들 스스로 흥미가 붙고 자신감이 생겨 성취감을 느꼈다. 어린이들이라 태평소에 빨리 적응했고 계이름 외우기 등 기억력이 좋아 연주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선두에서 나발을 부는 5학년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나발 연주를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소원을 이루었다. 악기 부는 것이 재밌고 합주로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운 것은 별로 없다”고 했다. 징을 맡은 6학년 학생은 “사물놀이에 관심이 많았는데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연습 시간이 재미있고 신바람 난다”며 “수원시민들이 우리들 행진 모습을 잘 지켜보시고 격려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5학년 담임 교사는 “성안에 위치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지역 축제에 주인공이 되어 오랜 시간 준비하고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 주었다”며 “주 2회 반복 연습하고 합주 수준을 높이기 위해 때론 힘이 드는데 단원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한다”고 했다. 이 학교는 대취타 수업을 위해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김봉수 교장은 “우리 학교는 ‘삶의 주인으로 커가는 참된 배움,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성화 사업으로 성안마을 프로그램인 대취타단과 무예24기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학창시절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적 축제에서 관광객이 아니라 주민이 주인공으로 동참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수원문화재단 담당자는 “작년부터 우리 재단과 남창초가 협업을 해왔으며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수원화성 퍼레이드에 대취타단이 출연하게 되었다”며 “전문 강사진이 찾아가는 문화예술 교육 측면에서 전통악기 체험에 의의가 크고 성안학교 미래세대가 능행차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추억이 된다. 행사에 적극 협조해 주신 남창초 관계자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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