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에듀테크 지속가능한 교육혁신 되려면

2025.07.14 09:00:00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연평균 약 8%씩 성장하고 있으며, 올핸 10조 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함께 AI 기반 개인 맞춤형 학습, AR/VR을 활용한 실감형 수업, 교육 빅데이터 기반 학습분석 등 첨단 기술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기술적 완성도에만 치중

하지만 정작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인지는 다소 의문이다. 에듀테크 산업이 대부분 기술 공급자 위주로 이뤄지고 기술적 완성도에 치중해 정작 교사와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대한 이해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방향적 접근은플랫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 심어줄 뿐 실용적인 기술로 다가가기에는 한계를 보인다. 실제 에듀테크를 활용해본 교사들은 복잡한 사용법으로 인해 수업 준비 시간이 오히려 늘어난다고 하소연한다. 기존 수업 방식에 익숙한 교사들에게 새로운 디지털 도구를 익히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진정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기술이 교육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필요에 기술이 맞춰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에듀테크 개발 과정부터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교사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은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간단하고 직관적이면서도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도구다. 예를 들어 학생들의 이해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피드백 시스템, 협력학습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 등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환영받을 만한 기능들이다.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출결 및 과제 관리, 학부모 소통 등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간소화해주는 도구들이 오히려 더 절실할 수 있다.

 

나아가 에듀테크를 개발할 때도 완성된 제품을 현장에 적용하며 교사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프로토타입을 현장에서 테스트해가며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식이어야 한다.

 

교사들도 에듀테크를 단순히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피드백을 제공해 에듀테크 기업이 더욱 실용적이고 현장 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사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또한 함께 신장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적 가치와 현장 적용 중요

에듀테크가 진정한 교육혁신의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 자체의 발전보다 교육적 가치와 현장 적용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 교사와 학생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에듀테크만이 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과 교육의 만남이 일방적인 방향이 아닌 상호 협력의 관계로 발전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미래 교육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김지원 투비유니콘 교육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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