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에 흔들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수요자 교육을 중요시 한다는 차원에서 학생들의 요구, 비위에 관심을 갖다보니 교육의 기본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해외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시간과 돈을 들여 배우는 한국어는 직접적으로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과는 상관없이 공부하러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달래고, 설득하여 아이들을 한글학교에 데려오는 부모들이 계신다. 이분들은 한마디로 자녀 교육을 위하여 위대한 실천을 하고 계신것이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이 시간이 없다고 하기 싫다고 하여 아이들의 의견에 따라 한국어 교육을 소홀히 하다보니 한 해, 두해가 지나 알고 있는 한국말도 다 잊게 버리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영원히 외국에서 산다고 할지라도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의로서 정체감을 갖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언어를 소홀히 한 결과 한국에 돌아가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어 외국에서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겠는가?
몇 년 전 조카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결혼식이 끝난 후에 '어머니, 왜 저에게 어릴 때 피아노를 시키지 안했어요? 그 때 때려서라도 억지로 피아노를 시켰더라면 지금은 취미 생활을 잘 할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몇 번이고 자기 누나와 함께 피아노를 배우라고 했으나 치기 싫다고 거부를 해서 그만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는 '왜 억지로라도 시키지 안했어요?'라는 것이다. 모름지기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은 배움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이것이 교육적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소신을 가지고 억지로라도 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나 자녀들에게 비위만 맞춰 줘서도 안 되겠고 학생들이 하기 싫다고 내버려 두는 것도 선생님이나 부모들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생각이 성숙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하기 싫다고 내버려두지 말고 교육의 목적을 위해 억지로라도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신세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의 비위를 맞춰 주라는 것이 아니다. 신세대는 그 비전을 받을 만한 거룩한 존재임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 그것을 이루기까지 끝없이 사랑으로 돌봐주고, 격려해 주고 꾸짖어 주고, 다듬어 주는 그런 선생님이 필요하다'
모든 면에 미완성 단계인 학생들이나 어린 자녀들에게 비위만 맞추어 준다고 꾸짖음과 이끌어줌에 대해 인색하지 말고 선생님이나 부모님께서 판단해 옳다고 여겨진다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분명히 제시해 주면서 억지로라도 끌고나가는 것이 학생들과 자녀들을 위한 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때로는 부모의 판단과 선생님의 판단이 갈등을 일으킬 때도 있다. 그러나 이를 잘 극복해 내는 것이 교사의 일이라 생각한다.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다움을 많이 보여주고, 들려주고, 체험하여 스스로가 터득하도록 해줘야 한다. 아름다움에 많이 감동하고, 감명받고, 감격하고, 흥분하게 해 줘한다. 어렸을 적의 이러한 추억은 거의 평생 영향력을 갖는다. 어린이들에게 많은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은 전적으로 어른들의 손에 달려 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한국어로 발표하고 한국인 다운 정서를 익힐 수 있도록 우리 교과서의 문장을 암기하도록 하는우리말 이야기 대회를 실시한다. 왜 우리 아기가 그것을 해야 하는냐고 반문하는 어머니에게 이 정답은 10년후, 20년후에나 알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