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돈 관리 자세

2020.04.06 10:30:53

코로나19, 일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는 전염병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과거 사스, 메르스보다 훨씬 강한 전염성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상 세 번째 팬데믹(Pandemic)을 선포했다. 의료체계 및 예방체계가 계속 발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천재지변과 같이 전염병이 퍼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금융시장도 큰 타격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한때 1400대까지 하락했고 미국은 다우지수가 약 3만 포인트에서 1만8000 포인트까지 약 40% 하락하는 등 우리나라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산유국들 간 분쟁이 벌어지면서 유가마저 출렁이고 있다.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미국 국채, 금 가격도 크게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커진 상황이다. 이런 때는 특별한 상황에 맞는 대처법이 필요하다. 이번 호에는 크게 자산관리 측면에서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자산관리법

 

불확실성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고 이를 잘못 예측해서 투자손실을 보는 경우는 다반사다.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일반 사람들보다 조금 더 미래를 잘 예측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른다. 다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발생한 거대한 불확실성은 전문가들도 미래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처럼 투자 시 평소보다 훨씬 더 큰 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손해도 평소보다 훨씬 크게 볼 수 있다는 뜻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떤 방법을 고를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투자성향, 여유자금 여부, 향후 자금 활용계획 등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은 많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펀드 같은 투자상품에 가입한 적이 있다면 ‘투자 시 원금에 손실이 나더라도 감수할 수 있다’는 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투자성향이란 개인이 투자 시 얼마나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가다. 수익률을 얻기 위해 위험한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절대 원금은 지켜야 한다는 사람은 자산관리 방법도 서로 달라야 한다. 이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요즘같은 상황에서는 특히 유념해야 한다. 최근 증시가 하락하자 투자성향에 관계없이 ‘저가매수’라면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사태는 아직 진정되지 않았고 해외는 이제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현재를 저점으로 보고 막무가내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투자성향은 일반적으로 위험선호도에 따라 5가지 정도로 구분하지만 이번에는 크게 안정형, 위험중립형, 공격형 3가지로 구분해 이야기하겠다. 
 

■안정형=절대로 원금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원금을 100% 보장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은행예금을 떠올릴 것이다. 은행예금은 가장 안전하게 돈을 보관하면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원금보존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1%대에 불과하던 이자율마저 0%대에서 1% 초반대로 더욱 낮아져 이익을 보기는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주의 할 점은 5000만 원 이상의 고액을 예치할 경우 여러 은행에 나눠야 한다는 점이다.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 받지만 한 금융기관당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최대 5000만 원까지만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안정적이면서 예금보다 조금 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는 MMF가 유명하지만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상품으로 MMF가 주로 투자하는 기업어음(CP) 등의 위험성이 다소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위험중립형=원금손실을 일부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로 공격과 안정적 투자자 사이에 위치한다. 자산을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나눠 투자해 만일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위험자산에 투자한 비율만큼만 손실을 입는 것이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어느 정도의 비율을 분배하느냐에 따라 적극투자형, 안정추구형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위험중립형인 투자자는 자산배분을 통한 분산투자에 중점을 둬야 한다. 안전자산은 예금, 적금, 금, 채권 등이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위기 발생 시 대부분 가격이 오르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금값이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코로나 사태로 현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빠르게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금을 대량 매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에 투자할 때는 금 펀드, 금 통장, 금 선물 등 금융상품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 골드바같이 실제 금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이가 매우 크고 보관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위험자산은 일반적으로 주식, 파생상품 등은 고위험, 혹은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한다. 위험중립형 투자자는 위험자산 중에서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한다. 
 

■공격형=자산 대부분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여러 분야의 주식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처럼 증시 전체가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꼼짝없이 손해를 봐야 한다. 다만, 증시가 하락하는 것에 투자하는 인버스상품 등에 투자할 수도 있다. 위험자산의 종류는 수없이 많고, 일반 투자자가 수없이 많은 상품의 정보를 일일이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다고 정보를 파악하지 않고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나 다름없다. 다만, 이번 코로나 사태 이전에 금융위기나 IMF 사태 등을 생각해보면 증시가 크게 하락했을 때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주식의 경우 개별종목에 따라서는 상승하지 못하거나 아예 상장폐지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증시가 장기적으로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투자하려 한다면 개별종목보다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나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비교적 안정적 방법이 될 수 있다. 


자금 활용 계획 맞춰 여유자금으로 투자

 

투자하기 전에는 자산관리 계획을 세우고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해야 한다. 특히 이번과 같은 위기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6개월 후 대출을 갚아야 하는 돈으로 투자를 했는데 예상했던 수익률이 나오지 않거나 심지어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대출도 제때 갚지 못하고 손실도 입는 이중고가 발생한다. ‘빚내서 투자’는 굉장히 위험하다. 처음에 말했듯 위기 속에 기회가 있을 수는 있지만 반드시 기회를 잡을 수 있으리라고 단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도 위기 상황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권순채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주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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