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5,93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은 9월 26일자 사설을 통하여 국사교육의 부실에 대해 강하게 우려한 바 있는데 이것은 시의적절한 자세라고 본다. 이 사설에 대한 보완 설명으로 오른 10월 11일자 신문의 교육부 이충호 장학관의 글은 전체적으로 올바른 설명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답답함을 가지게 한 몇 가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교육과정에 편성되어 있다고 정상적인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너무나 현실감이 부족한 것이다. 예를 들어 3학년 자연계열에 사회과 필수 이수과목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설정했다고 하자. 수업을 안 해본 사람을 그 고통스런 심정을 알 수 없을 것이다. 학생들은 필요도 없는 과목을 내신 때문에 할 수 없이 듣고 있으니 시간이 아깝다고 여기고, 교사는 학생들의 호응이 전혀 없는 속에서 1시간을 가르쳐야 하니 지옥이 따로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문과 계열이라고 상황이 다르진 않다. 과학수업이 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과 과목이라 해도 11개 선택과목 중에서 자신이 필요한 1개에서 4개까지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평가에 이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 학생들은 내신이 필요하니 시험공부는 하되 불평을 늘어놓고, 교사는 시험을 치르게 해야 하나 평가기준을 정하는데 어려움에 봉착한다. 다음으로 국사를 일주일에 2시간씩 가르치게 되어 근현대사 교육까지 별 무리가 없다는 부분이다. 사회과 교과목 중에서 교과서의 분량과 주당 시간을 보면 다음과 같다. 윤리 207페이지 주당 1시간, 사회 351페이지 주당 3시간, 국사 435페이지 주당 2시간. 일주일에 2시간으로 400여 페이지를 소화하자면 일방통행식 수업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7차 교육과정이 가장 지양하는 수업 형태가 아닌가. 선택과목으로 되어 있는 한국근현대사 부분까지 진도를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시간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또 대학은 11개 사회과 선택과목 중 적게는 1개에, 많게는 4개 과목만을 요구함으로써 문과 계열이라 해서 굳이 국사나 한국근현대사와 같이 분량이 많고 어려운 과목을 할 이유도 없다. 이런 이유로 공대, 의대, 자연대로 진학하는 전체 고등학생의 50% 이상이 국사에는 무관심하고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지식마저 없는 상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것이다. 문과 계열의 많은 학생과 이과 계열 학생 전부가 자국의 역사에 무관심하거나 문외한인 채 졸업하는 것이 과연 한국 사회가 추구하는 교육의 목표인지 묻고 싶다. 교육과정 편성은 세계적, 보편적 발전 과정에 따라야 하지만 그 나라만이 가지는 독특한 문화적, 역사적 과정을 반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점이라고 본다. 수없이 많은 외침을 겪고 오늘날에도 세계적 불안지대로 간주되고 있는 우리가 이러한 역사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어떻게 나라의 앞날을 설계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글과 역사를 청소년들에게 바르게 가르치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교육적 소명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을 나무라기 이전에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어떻게 가르치고 계승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울산시 교육청이 올 3월 자체 수준별 인터넷 교육방송을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해 놓고도 7개월이 지난지금까지 전혀 추진하지 않아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27일 울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올 3월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신뢰회복방침에 맞춰 울산시 교육청도 대책반을 구성하고 수준별 인터넷 교육방송을 만들어 교사와 학생들에게 제공키로 했다. 특히 교육청은 당시 인터넷 방송을 위해 우수 교사를 인터넷 방송 강사로 선발해 3월 말부터 중.고교는 5개 과목, 초등학교는 전과목에 걸쳐 상위와 하위권 등 수준별 방송을 시작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난 현재 인터넷 방송이나 방송을 위한 준비 자체가 되지 않고 있으며 사교육비 경감 대책반도 운영되지 않아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의지가 전혀없이 거짓 대책만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인터넷 방송을 하기로 한 울산교육과학연구원의 교수학습지원센터의 홈페이지는 올 4월 급조되면서 용량 부족으로 수능 교육방송도 제대로 저장해 활용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져 교육청의 정책 추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인터넷 자체 방송은 예산 등의 문제로 전혀 준비되지 않고 있고 홈페이지 용량도 부족한 상태"라며 "사교육비 경감 대책반은 3월 한두차례 모임을 한 이후 회의를 연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당정협의를 이유로 26일 발표하려던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 최종안 발표를 28일로 또 연기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교육부가 스스로 약속한 대입제도 개선안 발표일을 늦춘 것은 벌써 6번째나 된다. 교육부는 수능.학생부 9등급제를 도입하고 1등급 비율을 4%로 정하는 등 시안과 달라질 게 거의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바뀌는 것이 없다면서도 형식적 절차 때문에 스스로 제시한 일정을 수 차례 파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여전히 1등급을 7~8%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부.여당의 `엇박자 행보'가 수험생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벌써 몇번째야?" = 교육부는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하면서 대입제도에 대해서는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를 통해 개선안을 마련해 8월말까지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뒤 지난 8월26일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 시안을 내놨다. 수능점수제를 폐지하는 대신 영역별 9등급제를 전면 도입, 과열 경쟁을 막고 학생부도 `원점수+석차 9등급제'를 시행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 특히 원점수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병기함으로써 `내신 부풀리기'를 막고 특목고에 대해서도 설치 목적에 맞게 운영하도록 함으로써 입시기관으로 전락한 현실을 바로잡는다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교육부는 곧바로 전국 순회 공청회를 4차례 실시한 뒤 9월23일 최종안을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공청회를 거치는 와중에 고교등급제 공방이 터졌다. 전교조 등 교원.학부모단체가 서울 주요 사립대가 서울 강남 및 비강남 소재 고교 출신자에 수시1학기 모집에서 차별을 뒀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들 대학이 부인하는 등 논쟁이 이어졌던 것. 교육부는 이에 따라 9월 20~22일 의혹이 제기된 6개대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하고 `9월23일'로 예정됐던 대입제도 개선안 확정안 발표시점을 `10월초'로 늦췄다. 교육부는 대신 특목고 입시가 10월말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 특목고 정상화방안은 시안대로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10월초로 잡혔던 발표는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에 대한 고교등급제 추가 조사 때문에 물건너 갔고 10월8일 조사 결과를 내놓은 뒤 여론 추이를 봐가며 `15일'또는 `18일' 발표하겠다고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고교등급제 논란이 쉬 가라앉지 않고 `내신 부풀리기' 공방이 새로 떠올라 급기야 안병영 부총리가 14일 논쟁의 자제를 호소하며 대학-고교-학부모 협의체구성을 제안하는 내용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에 이르렀고 "새 대입제도 개선안은 다음주(10월18~23일) 확정한다"고 말했다. 이 약속도 교육부가 바로 그 다음날 `각계와의 간담회를 거쳐 잠정적으로 25일확정할 것'이라고 하면서 깨졌고 정부부처간 발표 일정 조정 때문에 `26일'로 슬그머니 늦춰지더니 급기야 `28일'로 또다시 미뤄졌다. ◆신뢰 스스로 무너뜨리는 정부.여당 = 이번 연기 이유는 당정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 그러나 시안을 마련하면서 당정협의를 거쳤고 고교등급제나 내신 부풀리기 공방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수 차례 숙의를 했음에도 이번 또다시 절차상의 이유로 대국민 약속을 어김으로써 `국민이나 수험생 위에 당정이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교육혁신위가 교육부.여당과의 `뜨거운 논쟁'을 거쳐 시안을 내놓을 당시 수능.내신 1등급의 비율을 `4%'로 정한다고 했음에도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이 또다시 1등급을 7~8%로 확대해야 한다고 반복해 "그동안 허송세월했느냐"는 지적이 일고있다. 일부 의원은 21일 열린 교육부에 대한 마무리 국감에서도 1등급 확대 방안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학부모와 학생, 특히 특목고 원서를 오늘내일 써야 하는 중3생들은 교육부의 발표만 기다리고 있는데도 교육부와 여당이 자기 일정 때문에 차일피일 미룸으로써 혼란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특목고 정상화 방안은 이미 24일 확정 발표돼 중3생 진로 선택에 고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수능.학생부 9등급제, 학생부 상대평가제 도입, 1등급 비율 등 새 대입제도 개선안의 내용이 맞물려야 `최적의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는 "대입제도를 한번 바꾸는 게 얼마나 신중해야 하고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지만 시안에서 바뀌는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을 되풀이해 강조하면서 스스로 한 약속을 수 차례 파기한 채 절차상으로만 간담회를 실시하거나 당정협의를 거치는 것은 국민과 수험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은 이날 `국민보다 당정협의가 더 중요한가'라는 성명을 내고 "교육부는 차관이 지난 22일 교총을 방문, `시안의 골격에서 크게 변화되는내용은 없으며 26일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당정협의를 이유로 발표를 연기한 것은 학생.학부모.국민보다 정치권 눈치보기에 급급한 `무책임.무소신 행정'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교총은 "열린우리당 역시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교육정책을 악용하고 정부 발목을 잡는 게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안의 핵심이 변질돼 학생.학부모 혼란을 초래하거나 28일 발표마저 연기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유아 대상 무상교육 범위에 미술학원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교원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제정된 유아교육법의 시행규칙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만5세 어린이의 무상교육비 지원 범위에 사설학원인 유아 대상 미술학원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한국교원노동조합(한교조)은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유아교육법 제정은 만5세아에 대한 유아교육의 무상지원을 통한 공교육화에 있다"며 이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사설학원에 무상교육비를 지원하는 것은 사교육을 조장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교원 3단체는 여야 정당과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공동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와 여야 정당이 교원 3개 단체의 의견을 무시하고 학원 지원을 강행한다면 각 유아교육 관련 단체, 학부모 단체,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재갑 교총 대변인은 "무상교육비를 사설학원인 유아 대상 미술학원에도 지원하는 것은 법 제정 취지에도 배치된다"며 "국민의 혈세로 사교육 기관인 학원을 지원해 공교육을 황폐화시키려는 음모를 중단하고 공적체제를 지원해 공교육 기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가 인터넷 방송 시청 등을 위해 지원해 오던 인터넷 회선료 보조를 2005년도부터 전면 중단키로 해 상대적으로 도서.벽지 학교가 많은 전남지역 사교육비 경감 대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인터넷 회선 지원 대상 학교가 초.중.고 1천46개 학교에 달해 이에 따른 전체 예산이 41억7천778만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지원 대상 학교도 교육부 기준인 563개보다 2배 가량 많은 데다 현재 지급되고 있는 국고보조금은 전체의 9.7%에 불과한 4억5천만원에 그쳐 교육부 기준 지원율 18.2%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또 전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도서.벽지가 많고 재정상태가 열악해 교육정보화 사업 가운데 통신회선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31%로 재정부담을 가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가 지난 2002년부터 시행된 도서.벽지 소규모 학교 인터넷 회선 지원비 4억5천만원의 국고보조마저 내년부터 전면 중단키로 해 전남지역 교육 정보화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인터넷 이용료에 대한 요금 할인 등 정책적 배려와 도서.벽지의 인터넷교육방송 운영 등을 위한 통신기반 시설의 고도화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정보화 예산의 30% 이상을 인터넷 회선료가 차지해 부담이 큰 실정"이라며 "모든 교육 여건이 뒤쳐져 있는 도서.벽지 학교에 대해 최소한의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0월 13일(수)부터 15일(금)까지 대구교육대학교에서 추계학술제가 열렸다. 1학기때의 축제때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은 학생들이 참여했는데 오전에는 '죽은 시인의 사회','내 책상 서랍속의 동화' 등과 같은 학교에 관련된 영화를 영화대 영화 형식으로 하루에 2편씩 상영하였다. 그리고 영화 상영이 끝나면 풍선아트, 전통 매듭 만들기, 우리 것이 좋은 것이야 와 같은 코너를 만들어 직접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그리고 3일에 걸쳐 아동 미술치료에 관한 활동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2시부터는 동화구연과 학생들의 토론회가 진행됐다. 초등교사의 전문성과 '통일 교과서', 수학 교재 연구 등과 같은 주제들에 대하여 열띤 토론을 펼쳤는데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토론에 모두 참여해 서로의 연구성과와 의견을 발표하고 청자들의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3시부터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인권 없는 교육은 없다', '역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영어로 말해요' 등의 강의가 3일에 걸쳐 이뤄졌다. 4시에는 과학생회와 동아리가 참여하는 자리가 열려 국어과의 경우 세종대왕과 한글 이야기 풍물동아리는 사물놀이 등과 같이 자신의 과와 동아리의 색깔을 살려 타학과나 동아리에 대하여 알 수 있고 관련 분야에 대하여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저녁에는 특별히 일정이 없었지만 14일(목)에 인디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공연을 통하여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3일간의 학술제는 학생회의 많은 준비와 노력으로 순조롭게 또 알차게 진행됐다. 하지만 요즈음 학술제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냥 학술제 기간이라면 수업이 없고 쉬는 날로 인식하여 학교에 오지 않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 진정한 대학생이라면 이러한 학술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작은 것이지만 뭔가 얻어갈 수 있는 뜻깊은 자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어야 하겠다.
교류회 첫날인 8일 한·일 양국 역사교육의 특징과 과제에 대한 개요보고에서는 한국측에서는 이명희 공주대 역사학과 교수가 ‘사회과 교과 교육과정에서 나, 지역사회, 국가, 세계관계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일본측은 일본 전쟁책임 자료센터의 우에스기 사토시(上杉 聰)가 ‘일본에서의 역사교육 및 평화교육의 개요 및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 측 발표자인 이명희 교수는 양국 역사교육의 특징 분석을 통해 “양국은 학습자 개인인 ‘나’와 관련돼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한국이 ‘나’를 중심으로 세계와 국가를 고려한 반면, 일본은 일본인으로서의 ‘나’에게 초점이 맞춘 뒤 지역사회와 나를 연관시키는 것이 중요한 차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 역사학습의 중요한 장인 지역사회와의 연관성 및 활용이 누락돼 지역사회 일원으로서의 자신의 존재의식 함양이 부족하고, 일본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신이 의식되지 않아 국제사회는 단지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으로써 파악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따라서 “한국은 구체적인 지역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나’를 파악하도록 해야 하며, 일본은 세계시민의 일원으로서의 자신을 설정하여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측 발표자 우에스기 사토시씨는 ‘일본에서의 역사교육 및 평화교육의 개요 및 문제점’에 대해 “전쟁 전 천황을 인간이 아닌 신이며 이에 따라 ‘일본이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는 잘못된 가르침으로 인해 전쟁을 겪은 많은 교사들이 전후 역사 교육은 사실에 의거한 정확한 인식을 국민들에게 갖게 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초·중학교의 경우 고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대사에 대한 시간할애가 부족해 국어나 영어 등 다른 수업에서 보충해야하고, 대학입시를 치르는 고교생들은 지리나 다른 교과와 비교해 암기하는 내용이 많은 탓에 역사학습을 싫어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정치가들의 영향을 받은 문무과학성이 교과서 검정 등에 있어서 침략사실 그 자체를 교과서에서 삭제하려는 일이 지속되고 있으나 그러한 부당한 검정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역사적 사실들을 교과서에서 지우지 않도록 평화학습의 실천·운동에 노력하고 있으며 일본과 인근 국가 간의 의미 있는 역사적 사실들이 밝혀지면 교사들은 이를 교과서 뿐 아니라 부교재에도 게재하도록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역사 왜곡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역사교육을 담당하는 한·일 양국 교사들의 평화교재 교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열려 눈길을 끈다. 한국교총과 일본교직원노동조합은 8~9일 이틀간 일본 동경에서 ‘한국을 식민지화하고 있던 시대와 관련하여 한국과 일본은 어떠한 교육을 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양국 교원단체 관계자 및 교사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2회 평화교재실천교류회’를 개최했다. 2회째 교류회를 맞은 양국 교사들은 평화교재교류회를 통해 알려진 양국 역사교육의 다양한 사례, 교과서, 부교재활용 등을 교류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를 한·일 공동 평화교재로 만들어 활용하자는 발전적인 제안도 나와 양국 교사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음은 양국 교사들의 발표 내용이다. 이번 교류회에서 한국 교사들은 “교과서에는 일제시대의 역사적 사건 위주로 서술돼 수업 후 학생들이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국의 다양한 교류 및 활동 내용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다양한 부교재를 활용하는 등의 미래지향적인 역사발전 방안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교사들은 수업이나 시민단체 활동 등을 통해 일본내 재일 한국인의 뿌리를 찾게 하고,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사례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이번 교류회에는 오사카 민족학교 유경수 강사가 참석해, 일본에서 재일 한국인의 현재 위상과 차별 실태에 대해 증언해 더욱 의미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등=임은정 교사(경기 광명 연서초)는 6학년생 1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일제시대에 대한 인식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생이 일제시대와 일본의 침략행위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나 (완전 인지 2%, 충족 20%, 보통 66% 미숙 11%, 부족1%), 일본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한국에서 가장 현안이 되고 있는 친일 공개와 과거청산에 대해서는 84%가 적극 찬성했다. 따라서 학생들은 앞으로 과거사에 대한 문제해결과 교류(61%, 긍정적 교류11%, 중립적 8%, 부정적 갈등 20%)를 통해 일본과의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 측 오오우에 가즈에(大上一衼·오사카부 이케다시립그레하 초) 교사는 2001년도에 학교에서 일어난 민족차별 현상을 계기로 운영하게 된 한국·조선계 학생들의 ‘모국어 교실’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민족강사를 별도로 배치해 10여명 내외로 운영되고 있는 이 교실에서 학생들은 한국어와 문화를 배운다. 그는 “모국어 교실에서는 전원이 서로 본명을 부르고 있으며 민족강사와의 교육과정에서 일본의 식민지지배, 창씨개명, 그리고 자신이 왜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게 됐는지를 처음 알게 된다”면서 “나아가서는 한국·조선인들이 지금도 차별 및 편견과 싸우면서 일본 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모국어 교실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는 교육과정을 전 학년으로 확대해, 3월에는 전교생이 수업결과를 발표, 공유하도록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일본 식민지 지배 등 역사적 사실과 자신의 뿌리에 대해 알게 되고, 다른 나라의 문화와 친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소개했다. ■중학=성시열 교사(대전 정림중)는 “역사수업에 앞서 먼저 일본인들의 일상과 직업의식, 아르바이트 경험, 일상적인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 후 일본에 간 경험이 있는 아이들의 느낌을 발표하게 한다”며 “대체로 학생들은 현재 일본 사회에 대해 긍정적이나 수업에 들어가 국권 침탈 과정, 헌병 경찰 통치 등 국사 교과서에 검증된 역사적 사건 등으로 실상을 설명하면 아이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고 수업 사례를 말했다. 그는 “국사 교과서는 역사적 사실 나열에만 그쳐 그 단원을 공부한 학생들이 맹목적인 반일 감정을 가질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하고 “미래의 바람직한 양국 관계 형성을 위해 학생이 해야할 일, 역사적 사실에 대한 반성, 한일 양국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일본의 다나베 쿠니히코(田辺 九二彦·시가현 다카츠키중) 교사는 “현재 사회과 수업에서 한반도의 역사는 일본과 관련이 있을 경우에만 역사적 사건별로 따로 취급되고, 현재 在日한국·조선에 대해서는 크게 다루지 않아 학생들의 조선에 대한 인식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지금까지 과거의 역사와 관련해서는 인권학습실천사례에서나 접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재일한국·조선인 사회를 생각하는 수업’의 실천사례를 발표했다. 일본에 사는 한국·조선인의 존재와 인권을 알고, 이들의 문화를 이해함을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 수업에서는 한국·조선인이 가장 많은 야간중학교의 운영사례,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자신의 성장내력과 일본 생활 등을 듣는 공동수업 등을 진행한 뒤, 재일 한국·조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기 위한 토론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다나베 교사는 “그러나 이지메와 민족차별을 구별하지 못하고, 한국문화가 일본문화에 기여한 점을 전하지 못하는 등으로 인해 깊이 있는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과제를 남겼다. ■고교=박중현 교사(서울 중경고)는 “한국과 일본의 교육과정은 자국의 역사적 사고를 통해 자국과 세계에 대한 보편적인 시각과 자질을 함양토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이 특정한 이해집단에 의해 이용될 수 있는 개연성을 차단하기 위해 역사에 대한 객관적 인식에 강조점을 둔 반면, 일본은 이를 명문화하지 않은 것은 큰 차이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교육과정에 따라 제시된 서술의 지침은 일제의 식민지 정책과 경제적 수탈, 문화적 파괴 등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 일본의 침략을 극복하려던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다루겠다는 의도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한국교과서 서술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야마네 도시히코(山根 俊彦·가나가와현립 가와사키고)는 “전후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자연히 일본 내의 재일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고 역사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1개월에 걸친 한국·조선에 대한 수업 사례를 소개했다. 수업은 지문날인 철폐운동과 전후보상 문제 등 일본 내에서의 현안은 물론 재일한국인에 대한 앙케이트(일본내 가장 많은 외국인은 어느 나라인가?), 일본에 방영된 한국에 대한 드라마(사랑과 슬픔의 사할린) 등을 중심으로 전개했으며, 학생들의 인식이 바뀌는 성과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야마네 교사는 또, 지난 95년부터 1년에 한번 개최하는 일본과 한국의 ‘일·한 합동수업연구회’(초·중·고 교사 및 시민으로 구성)의 교류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이를 통해 양국의 친교가 깊어지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한편, 자국 중심의 역사적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냉정한 토론 등을 이끌어내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이 연구회의 교류를 북한과 중국의 교사들도 포함하는 등 시야를 동아시아 전체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북한의 납치사건으로 인해 최근 일본에서 식민지 지배나 전후보상 문제에 대한 언론보도가 사라지고, 민족학교에 다니는 제일한국인에 대한 폭행사건 등이 발생했으며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등도 계속 활동을 벌이고 있어 일·한, 일·북 관련 수업은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2회 교류회를 마치면서 일교조는 한국교총 고범수 부회장에게 내년 3회 교류회를 한국에서 개최하자는 제안을 했고, 교총은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공동체시민연합(상임대표 이상주)은 11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고교등급제 논란은 변별력 없는 내신과 국가의 획일적인 통제에서 비롯됐다”며 “대안 모색보다는 서로 입장이 다른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데 급급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연합은 “논란을 푸는 해법은 신입생 선발에 있어 대학에 자주와 자율성을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국가의 간섭에서 벗어난다면 대학은 내신만으로 선발하거나 본고사를 보거나 수능을 반영하거나 또는 수능을 반영하지 않거나 하는 등 자신들만의 고유한 선발방법을 찾으리라고 믿는다”며 “학생들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이 제시하는 길과 기준에 따라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럴 경우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고 고교가 각 대학에 따라 반편성을 달리 하는 등 부작용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지금과 같은 총체적 갈등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 자율성 보장을 거듭 강조했다. /조성철
충북도교육청은 사교육비를 줄이고 지역·계층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학생들이 가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율학습을 하는 ‘사이버 가정학습’ 지원체계를 구축,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인터넷 통신속도를 크게 늘리고 사이버 교사와 학생간에 쌍방향 교육이 이뤄지는 사이버 가정학습 관리시스템, 수준별로 학력을 진단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자율학습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1학급당 30명 내외의 사이버 학급을 편성한 뒤 전담교사를 배치, 학생들이 학습 진도와 평가결과 모니터링을 통해 보조학습 자료를 제공받아 수준별 보충·심화 학습을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이버 가정학습 체제가 구축되면 사교육비 경감은 물론 도시와 농촌지역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상에 하나의 역사만 존재한다는 주장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역사교과서는 끊임없이 바뀌며 거기에는 한 시대의 유행하는 에토스가 담기고, 특히 국가가 개입하는 역사에는 당대의 정치적 기후가 반영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역사와 역사교과서를 그리스의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처럼 자국(自國)의 구미에 맞게 자르거나 늘릴 수는 없는 법.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중일 역사 교과서가 제각각인 것처럼 알제리와 프랑스, 인도와 영국의 교과서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7,8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소장 이길상 교수)와 독일 게오르그에케르트 국제교과서연구소가 공동 개최한 ‘아시아·유럽 교과서 세미나’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교과서, 그 서술 내용을 비교 요약한다. 반성 없는 정당화 vs 공격하며 정체성 유지 ■ 일본과 한국(신주백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전후 일본의 중학 교과서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만든 과정이 합법적이고 정당했으며 이에 저항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전혀 그려내려고 하지 않았다. 더구나 일본의 지배를 받은, 내지는 지배하는 측의 움직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식민지 역사, 곧 침략의 역사가 역사교육에서 배제된 것이다. 1975년도부터는 지배정책과 더불어 저항에 대한 사실적 언급이 여러 교과서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1982년 국제사회에서 처음으로 문제가 된 일본의 역사왜곡파동을 거치며 징용과 징병 등이 강제연행의 일환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이에 대한 반동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중심으로 한 제3차 교과서 공격으로 나타난다. 한국의 중학교 교과서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강탈’하고 갖은 압박을 가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무단정치에 관한 서술에 이어 3·1운동-임시정부 및 국내의 6·10만세운동, 광주학생운동, 의열투쟁을 열거하는 저항의 역사에 많은 서술 분량을 채우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임시정부정통론을 중심으로 서술하려는 경향은 연구성과가 축적되고 정권의 필요에 따라 점차 체계화되어 갔다. 특히 1969년 제2차 교육과정의 부분 개정, 1979년 제3차 교육과정의 부분 개정을 통해 역사교과서에서 저항부분이 특별히 보강되고, 반일교육 내용이 더욱 강조되어 갔다. 1980년대 들어 내재적 발전론을 기본 바탕으로 한 임시정부정통론의 세련화, 체계화 작업에 완성도가 높아갔다. 그 상징이 무장독립전쟁론. 이로써 일본의 다양한 지배정책을 언급하는 한편에서, 의병투쟁-1910년대 국내외 운동-3·1운동-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만주의 독립운동-국내의 대중운동-건국준비라는 서술체계가 정식화됐다. 한일 교과서는 이처럼 반성하지 않고 자기 정당화를 유지한 일본과 상대방을 공격하며 자기정체성을 유지한 한국이라는 출발부터 극단적인 역사인식을 통해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기억 상실과 부인 vs 투쟁과 억압으로의 회귀 ■ 프랑스와 알제리(Alain Delissen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 부교수)=2002년 프랑스 교과서는 비판정신을 발전시키고 공민의식과 역사방법의 ‘검증의 불확실성’을 결합시킨다는 교육목표에 걸맞게 정복과 식민지 해방의 어두운 과거가 적절하게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교과서들이 유럽적 설명 틀을 갖게 됨으로써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의 실상을 호도하는 기만적인 결과를 야기했다. 특히 식민지였던 알제리에 대해서는, 물론 알제리 전쟁이 교과과정에 포함되고 고문과 폭력성이 반인간적 범죄로 간주되고 있지만, 알제리 전쟁의 비중이 커지면서 오랜 기간에 걸친 식민지배의 역사에 관한 비중이 줄어들고, 식민지배사나 그 복잡한 과정에 대한 분석은 결여되어 있다. 알제리의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고의적으로 충격을 주고 폭력화하고 불안하게 하고 죄의식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조국, 민족해방투쟁을 벌인 앞 세대의 희생을 인식하도록 하는 일종의 ‘기억의 남용’을 교과서가 강요하고 있는 것. 따라서 조국과 조상을 기리는 혁명적 연속성의 신화, 영웅적인 아버지들, 무기, 군복, 남성다움 등에 대한 숭배, 기념비를 통한 과거의 기억 등만을 나열하는 것은 ‘진정한 기억’이 아니고, 역사를 제대로 다루는 방식도 아니며 교육의 윤리와도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의도적 기록배제 vs 민족주의에의 집착 ■ 영국과 인도(이옥순 연세대학교 교수)=영국과 인도의 교과서에는 아직도 상대국에 대한 편견과 주관적인 역사 선택 및 해석이 자리한다. 영국의 교과서는 인도 지도자의 무능함과 타락을 증명하는 블랙홀과 그 응징인 플라시 전투와 전쟁의 주역 클라이브를 포함하는 반면 인도 교과서는 '블랙홀'에 대한 언급 없이 클라이브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으며 영국의 음모와 부패를 서술한다. 또 영국의 교과서는 민중이 참여하지 않은 세포이반란을 하극상이란 뜻의 mutiny나 rebellion으로 부르지만 인도 교과서는 군사반란과 민중봉기가 결합된 revolt로 호칭, 차이가 난다. 반란의 성격과 원인도 다르게 파악한다. 인도 교과서는 반란의 원인을 식민통치의 성격과 정책에 대한 민중의 누적된 불만과 분노에서 찾지만, 영국의 교과서는 영국의 근대화정책과 사회개혁에 대한 인도인의 반발과 종교적 금기를 강조, 인도인의 비합리성을 강조한다. 영국 교과서는 인도 민족운동은커녕 20세기의 인도 역사를 아예 다루지 않지만, 인도 교과서는 인도의 해방투쟁에 역점을 둔다. 인도 민족주의에 회의적인 영국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20세기 인도의 생략은 제국의 통치와 영국의 우수성을 정당화할 위험성을 갖는다. 반면 인도 교과서는 인도를 재건하고 반영투쟁을 통해 인도 민중이 힘을 결집하도록 유인해 독립을 일궈낸 민족운동을 찬양한다. 인도의 독립도 영국 교과서에는 인도-파키스탄의 분리 독립이 인도의 분열적 특성으로 설명하지만, 인도 교과서는 영국의 분리통치정책에 그 원인을 돌리고 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가는 2008학년도부터 대입전형이 대폭 바뀌게 되면서 지방 중소도시 중학생들의 대도시 고교 진학률이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충남도내 상당수 시·군의 고교 정원이 해당 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수를 크게 밑돌아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서산지역의 경우 16개 중학교 3학년 학생수는 1872명이나 7개 고교의 입학정원은 1514명에 그쳐 358명이 다른 지역 고교로 진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산지역 16개 중학교 운영위원장들이 최근 조사한 결과, 중학교 3학년생들의 99% 이상이 관내 고교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고교 입학을 놓고 대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사정은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로 아산 226명, 연기 191명, 당진 181명, 부여 149명, 보령 120명이 각각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천안지역의 경우 현재 고교 입학정원이 중학교 3년 학생수를 419명이나 웃도는 데도 내년에 고교에 20여학급을 증설하고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에서 37명으로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건우(44) 서산여중 학부모회장은 "서산지역 고교에 가지 못한 학생들을 입학정원이 많은 천안과 공주, 논산, 서천 등 거리가 먼 지역의 고교로 내모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정책인지 묻고 싶다"며 "이는 도 교육청이 추진 중인 '내고장 학교 다니기 운동'과 전면 배치되는 것으로, 당장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산중학교 최송산(50) 운영위원장은 "최근 지역 16개 중학교 운영위원장 연명으로도 교육청에 고교 신설과 학급수 증설을 촉구하는 촉구하는 건의문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교육청이 지역의 학생수급 불균형 현상을 방치할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입시전형이 바뀐다하더라도 중소도시 우수 학생들의 대도시 명문고 진학이 적잖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도내 전체 고교의 수급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하나로 2008학년도부터 '내신위주'로 대입 전형을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시안)'을 마련하고 조만간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7학년도 대학 및 고교 입시부터 각종 경시.경연대회 수상실적을 반영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670개 경시·경연대회 가운데 70%인 470개를 폐지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5일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일환으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학력경시.경연대회 개선방안'을 마련, 2년간 유예기간을 둔 뒤 2007학년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개선방안에서 교육과정과 연계된 특색있는 대회를 제외한 시·도교육청 경시·경연대회를 축소 또는 폐지하도록 하고 과학고, 국제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와 일반고 등의 고교 입학전형시 경시대회 수상실적을 반영하지 않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입시 수단화하고 있는 대학 주최 학력경시·경연대회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나 대학입학처장회의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축소하거나 폐지하도록 하며 수상실적을 반영하는 특기자 특별전형도 줄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외 권위있는 경시·경연대회 수상실적은 예외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되, 대학별 입학전형 세부계획과 홈페이지 등에 대학측이 반영하는 학력경시·경연대회를 미리 명시하도록 하기로 했다. 일반기관이나 단체가 주최하는 경시·경연대회에 대해서는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의 후원 여부가 학생의 참여를 좌우한다고 판단, 연말까지 관련 규칙을 개정해 원칙적으로 국내외의 권위있는 대회에 대해서만 후원 명칭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학원연합회나 언론사 등 각종 민간단체의 경시·경연대회 개최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주관·주최·후원하는 대회 입상실적만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하도록 각종 지침을 고치기로 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독후감 공모, 백일장, 공모전 형태의 문학상, 신춘문예, 전국체전, 국악.서예.기능 경진대회 등 입시와 직접 관련이 없고 선행학습 등 학교 교육과정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분야, 공인 외국어 능력시험, 전국 규모 경기연맹이 주최하는 체육대회, 특정 분야 소수만 참여하는 단순 경연대회는 폐지·축소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번 개선방안을 통해 2002년 기준 총 670개 경시·경연대회 중 70%인 470여개 대회가 사라져 참여 학생이 58만명에서 17만명으로 줄고, 이에 따른 사교육비 절감액도 연간 7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평준화 정책의 보완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고 지역간 차이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이주호(李周浩.한나라당) 의원은 5일 서울시 교육청 국정감사에서 16개 시.도 교육청의 1학기 수준별 이동수업 실태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는 전체의 16.9%, 고등학교는 38.5%만 수준별 이동수업을 시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서울시내 중학교의 경우 교사 1인당 학생수나 교실당 학생수, 학년별 학급수 등 교육여건이 다른 시.도에 비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수준별 이동수업 비율이 대전(48.6%), 인천(38.9%), 대구(35.1%), 부산(24.0), 울산(21.0%) 등 다른 광역시보다 낮은 16.9%로 집계됐다. 고등학교도 전체의 40.5%만 수준별 이동수업이 이뤄지고 있어 울산(78.0%), 대전(75.4%), 대구(70.0%), 인천(68.4%) 등 다른 광역시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교사들의 실천 의지를 제공하지 못하는 정부의 정책 추진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수준별 이동수업이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교실 수나 학교 규모, 교원확충 등 교사들이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어.수학 등의 과목은 학습결손이 누적되면 향후 학습에 어려움이 많다"며 "여유 교실 확보가 어려운 인구밀집지역에서는 지속적인 학교규모 조정 및 교실확보 등이 필요하고 농어촌에서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애 영유아들의 부모는 월평균 55만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 조배숙 의원(열린우리당)이 국립특수교육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가 발달클리닉이나 언어치료실, 특수교육센터 등 사설 특수 조기교육기관에 다니는 가정의 사교육비 지출액은 월평균 5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지출액은 ▲30만~40만원 17.6% ▲20만~30만원 15.9% ▲40만~50만원 15.4% ▲50만~60만원 10.6% ▲10만~20만원 8% ▲60만~70만원 및 100만~150만원 각 7.3% 등의 순이었다. 또 응답자 756명 가운데 7명(1%)은 월 200만~520만원을 쓴다고 답했다. 이들 부모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설 교육기관은 언어치료실(28.2%), 특수교육원(21%), 특수교육센터(18.9%) 순이었다. 자녀 연령대는 만3~5세 유아가 59.9%로 가장 많았고 초등생 21.6%, 취학유예 아동 15.2%, 3세 미만 영아 3.3% 등이었다. 그러나 이들 사설 교육기관은 관련 법률이 없어 교육 또는 복지기관으로 규정받지 못하고 있고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채 운영되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라고 조 의원은 지적했다. 또 담당 행정기관도 없어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시설 운영이나 교수.인력·수업료에 대한 기준도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학부모가 부담하는 수업료를 연말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하고 사설기관의 부가가치세를 10% 감면하는 내용으로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2차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유아 때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방송 강좌 대부분이 일반 사설인터넷 학습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문제풀이 학습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학교 교육을 뒷받침하는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도교육청 지정 교육방송 활용 시범학교를 운영중인 제주제일고등학교는 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고등학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방송 강좌에 대해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제주일고는 "고등학교 1.2학년용 교육방송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이루어진 단원별 학습에 대하여 다시 한번 정리해 주는 보충, 심화과정을 다루어야 하며 이를 위해 개념 이해 학습과 문제 적용 학습을 균등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제주일고는 또 "2005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에 EBS인터넷수능방송의 강의내용을 반영하겠다는 발표 이후 고등학교 교실 현장에서의 EBS 방송에 대한 비중은 매우 높아졌으나 이로 인해 문제풀이 학습성향이 보다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일고는 특히 "교육방송을 통하여 과대한 사교육비 지출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려는 대책이 현실적으로는 교육방송 강의내용을 오히려 학교교육보다 우선시하는 부정적 기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일고는 이어 "EBS 인터넷수능에서 방송하고 있는 교과 또는 영역별 강좌 수가 너무 방대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도 각 강좌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교과별로 각 강좌의 구체적인 정보를 사전에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강좌안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일고는 2003년 3월부터 현재까지 교육방송 활용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송상헌 / 공주교대 교수 동북공정이라는 중국의 역사 수정 시도를 계기로 역사교육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 내용은 7차 교육과정에서 근현대사가 선택과목이 되었다는 것, 역사 과목이 교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교과의 한 과목으로 통합되어 있다는 것, 절대 수업 시수가 축소되었다는 것, 역사교육의 강화 주장이 과목이기주의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 교과서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 세계사 교육이 황폐화되어 있다는 것 등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체로 역사교육이 홀대받고 있으며, 부실하다는 지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글에서는 활발하게 진행 중인 역사교육 논의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세세하게 거론할 여유는 없지만, 현행 역사교육이 가지는 여러 가지 문제의 배경에 깔린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해 보고자 한다. 주로 역사교육의 질적 측면을 위주로 논의하면서 바람직한 역사교육의 방향을 가늠해 보려 한다. 최근 논의의 문제점 최근에 문제가 된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역사 수정 시도와 관련하여 역사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제시되는 방안은 주로 수업시수를 늘리거나 교육내용을 확충하자는 등의 주로 양적인 문제에 치중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다양하게 제시된 양적인 확충 방안과 함께 논의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역사교육의 질적인 개선 방안이다. 중국의 역사 수정 시도를 보면서 당황스러운 것은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자기의 관점을 가지고 이번 사태를 바라볼 수 있고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역사교육이 이루어져 왔는가 하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중국과 관련하여 역사전쟁의 사례를 소개한 내용도 없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사의 전개에서 고구려사가 중국사로 편입되는 것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그것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역사교육 내용을 찾기 어렵다. 더구나 역사라는 것이 본디 끊임없이 수정되는 것이고 수정된 역사의 객관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역사 담론의 적연성(plausibility)의 정도(degree)라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내용도 없다. 동아시아사를 시야에 넣고 역사적으로 접근하여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역사교육도 실행할 여지가 없다. 한 마디로 지금까지의 역사교육이 중국의 역사 수정 움직임과 같은 사태에 대응할 만한 능력을 키우는 것과 거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태에 직면하더라도 그들의 이런 주장을 하나의 역사 담론으로 보고 역사적 맥락에 그 주장을 위치시켜 그것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이 가지는 적연성의 정도를 판단할 능력을 키워주는 역사교육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역사교육 논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문제의 소재 현행 역사교육이 가진 문제를 살펴보면 교육과정이나 제도와 같은 외부적인 조건에서 오는 것과 교과 내용이나 수업과 같은 내부적인 조건에서 비롯된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역사교육의 외부적인 조건은 현실적으로 정책을 결정짓는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역사교육 담당자들이 간여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역사교육의 틀을 결정짓는 외부적 조건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소재를 분명히 할 필요는 있고 아울러 내부적 조건과 유기적 관련 하에서 문제를 부각시킬 필요도 있다. 역사교육 내부·외부를 막론하고 가장 근원적인 문제로 지적될 수 있는 것은 역사교육의 본질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교육의 직접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과의 합의가 어려운 것도 문제이지만 관련당사자들 사이에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큰 걸림돌이다. 이 문제에 대한 진단은 여러 가지로 내릴 수 있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근본 이유는 역사교과에 대한 관점의 불일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역사교육에 접근하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지만 본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역사교과관을 중심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자국사 교육의 문제 우선 지적할 수 있는 문제는 역사교육 내부·외부를 막론하고 자국사 교육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정서가 광범하게 퍼져 있다는 점이다. 자국사를 포함한 역사교과를 여러 교과 가운데 하나로서만 생각할 뿐, 국민의 정체성이나 공동체 의식과 관련하여 역사교과가 가지는 특성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나 , 와 같은 예에서 보듯이 자국사 서술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고, 이나 와 같은 세계적인 기록유산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 이런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역사를 하나의 종교처럼 신봉해왔기 때문이고, 항상 자신의 전통과 시각에서 자국사를 포함한 역사를 정리해온 전통이 유달리 강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런 전통은 우연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강대국이면서 신기할 정도로 오랫동안 통일국가를 유지해온 중국이라는 거대국가의 위협과 지정학적인 영향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외침 속에 생존을 위한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특히 우리는 유사 이래 인접국의 역사왜곡을 수도 없이 겪어왔기 때문에 자국사의 전통이 강할 수밖에 없었고 역사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를 수 있었다. 예컨대 중국은 기자 동래설에서부터 역대 사서의 을 통해 그들의 관점에서 우리 역사를 기록한 사실이 있고, 와 같이 노골적으로 한국사를 왜곡한 전례를 가지고 있다. 일본은 로부터 일제 강점기나 최근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끊임없이 왜곡해 왔다. 이처럼 한국사는 중·일 양국과의 ‘역사전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험한 역사 경로를 거쳐 왔던 것이다. 이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 선조들은 항상 자신의 전통과 시각에서 역사를 정리하려는 노력을 해왔고, 역사를 소중히 생각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강한 자국사 서술의 전통은 사라지고, 자국사 교육을 실용적인 목적에서 가르치는 교과와 다름없는 교과로서 취급하는 정서가 만연되어 있다. 고등학교 근현대사가 선택 교과로 결정되는 과정이 그런 정서의 대표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 정책 입안자들조차 우리의 역사 속에서 자국사를 중시하는 전통이 어떤 것이며 왜 그런 전통이 있었는지 고민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대로 간다면 고등학교에서의 자국사 교육은 유명무실하게 되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사회과 심화선택과목 가운데 하나인 근현대사의 경우 과목으로는 들어가 있지만 무시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자연계열 학생의 경우 수능에서 사회탐구 시험을 보지 않기 때문에 공부할 필요가 없고, 인문계열 학생은 비교적 쉽게 점수를 딸 수 있는 교과에 몰리게 되기 때문에 국사나 근현대사를 외면하게 되어 공부할 필요가 없게 되어 있다. 앞으로 자국사 교육은 비중이 점차 줄어들어 초라한 과목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하다. 역사교과가 어떤 교과인지를 오해한 결과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런 배경에는 설익은 세계화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 자국사의 강조는 자칫 국수주의로 흐르게 되어 세계 시민의식을 함양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그러나 세계화는 후쿠야마가 말하는 세계가 하나의 모습으로 귀결되는 ‘역사의 종말’ 단계의 모습이 아니라 개별 국가의 문화가 보편으로 승화하는 ‘구체성의 보편화’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세계 시민의식은 진정한 자국사의 교육에서 함양된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다만 바람직한 자국사를 어떻게 서술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남는다. 세계사 교육의 실종 현행 교육과정 하에서 문제되는 것은 고등학교에서 세계사 교육이 실종되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국사의 경우는 그나마 따로 편찬된 교과서를 가지고 있고, 비교적 상당한 수업시수를 배정받고 있지만, 세계사의 경우는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 6차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공통사회’를 일반사회와 지리만으로 구성하여 세계사를 제외시킨 바 있었다. 교육과정 입안자들이 세계사는 필요 없는 과목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이런 일은 교육사에 기록될 만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공통사회’가 ‘사회’로 교과명이 바뀌었지만 전체 10개 대단원 가운데 세계사 내용은 한 단원에서 다루고 있고 그것도 시민혁명, 산업혁명에 대한 내용만 들어가 있는 형편이다. 사회 교과에 세계사를 끼워주는 형국이다. 심화 선택과목으로서의 세계사도 ‘한국근현대사’와 선택을 다투게 되어 있어 거의 선택될 여지가 없게 만들었다. 이런 결과로 자연스럽게 세계화 시대에 세계사는 전혀 가르치지 않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아주 어색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지 못하는 교육정책 당국자들의 정서에 있다. 세계사 교육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문제는 세계사 내용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중국의 역사 수정 시도와 관련해서도 세계사를 교육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 보면 세계사의 내용을 현행처럼 모든 나라의 역사를 관광 안내문처럼 나열할 것인지, 아니면 세계사의 흐름을 위주로 서술할 것인지는 상당한 논의가 필요한 주제이다. 이 경우 의제는 대개 서구 중심의 서술을 벗어나는 문제나 혹은 중국 중심의 동양사 서술을 벗어나는 문제로 설정된다. 하지만 세계사가 어차피 몇 줄기의 흐름으로 정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획기적으로 교과서 서술을 바꾸는 시도도 필요할 것이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세계사 교육이 개별 국가사의 단순한 종합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사회과 통합의 문제점 현행 역사교육이 가지는 본질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는 사회과 통합의 문제이다. 사회과 통합은 해방 이후 끊임없이 추진되어 왔다. 그간 많은 사람들이 사회과 통합을 반대해 왔지만 철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 원인 중의 하나는 정책 당국자들의 통합 의지에 비해 비판의 논리가 빈약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사회과 통합에 대한 비판은 많았어도 심도 있는 비판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흔히 역사과가 사회과에 통합되어 있어서 문제라고 하는 동어반복적인 비판은 많지만 왜 그런지 논리적으로 따지는 일은 드물었다. 사회과에 통합됨으로써 공통사회 교사나 지리 혹은 일반사회 전공 교사가 역사를 가르치게 된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견해도 설득력있는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판단된다. 사회과 통합이 미국식 발상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지적도 타당성이 떨어진다. 정작 필요한 것은 이런 피상적인 문제의 지적이 아니라 왜 역사가 사회과에 통합되면 문제가 되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리있는 비판은 부족하고 통합 사회과가 문제라는 목소리만 높였기 때문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과 통합의 진정한 문제는 역사교육을 보는 교과관이 잘못되어 있다는 데 있다. 지금의 교육과정 입안자들은 역사교과를 ‘사회과 역사’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과 역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가진 오해의 대표적인 예는 과거 사실을 가르치는 것이 역사교육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과거 사실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과거 사실은 시디롬이나 백과사전에 모두 실려 있다. 엄밀하게 말하여 교사가 역사 시간에 시디롬에 들어있는 역사적 사실을 가르치기 위해 수업할 필요는 없다. 역사교육은 과거 사실 이상의 그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고구려사에 나오는 사실을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구려사가 중국사로 편입되었을 때의 문제도 다루어야 하는 교과가 역사교과인 것이다. 사회과 역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가진 역사교과관은 사회과 교과관을 근거로 하고 있다. 그들은 사회과는 개념이나 일반화를 가르치는 교과이고, 이런 개념이나 일반화를 가르치는데 역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J. A. Banks가 주장하는 바, ‘혁명’이나 ‘변화’의 개념을 가르치기 위해 역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역사는 사회과에 통합되어야만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이것은 역사교과에 대한 심각한 오해이다. 오히려 역사교과는 ‘혁명’이나 ‘변화’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구체적인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 등의 과정을 가르치는 교과이다. ‘혁명’ 개념을 가르치기 위해서 프랑스 혁명을 가르치는 것은 역사 수업이 아니고 사회 수업이다. 만약 혁명 개념을 이용하여 프랑스 혁명을 가르치려 한다면 사회과 역사로는 곤란하다는 의미이다. 역사교과는 과거 사실이라는 자료 더미에서 사실을 알고 그것에 관한 이야기(담론)까지 다루어야 하는 교과이다. 이런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 사회과 통합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거나 푸념성 비판에 그쳐버리게 된다. 요컨대 역사교과가 사회과에 통합되면 안 되는 이유는 사회과의 교과 성격과 역사과의 교과 성격이 판이하기 때문이다. 만약 통합되어 서술된다면 역사를 이해하는 사고와 사회과 내용을 이해하는 사고가 다르고, 추구하는 교육목표도 달라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된다. 교사 양성의 문제 사회과 통합과 교사양성제도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회과 역사라고 믿는 정책 입안자들의 고안물로 대표적인 것은 대학이나 대학원에 공통사회과를 설치하여 공통사회 교사를 양성하게 한 것이다. 사회과 역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과거 사실을 가르치는 것이 역사교과라고 한다면 공통사회 교사의 양성은 아주 효율적인 방안이다. 역사를 다른 전공자가 가르쳐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고 가르치기도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역사교과에 대한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역사의 경우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가 사학과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만족스런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역사에 대한 지식이 아무리 풍부해도 가르칠 궁리를 거친 ‘교사 지식’을 가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사가 가르칠 궁리를 포함한 ‘역사교사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행 교사양성기관의 커리큘럼도 손질해야 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통사회 교사의 양성이라는 발상을 한 것은 잘못된 교과관과 교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공통사회 교사를 양성할 수 있다는 발상이 논리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은 전문 교사양성기관 무용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예컨대 적당한 역사지식을 갖춘 사람이면 역사적 사실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사범대학이라는 교사양성기관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경우 같은 강좌명이라도 사범대학에 개설된 강좌는 사학과 학생들의 강좌와 달라야 한다. 그것은 교과교육에 관련된 과목을 끼어 넣어 사범대학의 특성을 살리려는 정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범대학에서 개설되는 강좌는 사학사적 흐름을 강조해야 하기 때문에 사학과의 강좌와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경우 교사가 될 사람은 그 사실이 역사적 맥락에서 어떤 역사적 의미를 갖는가 하는 점을 강조하여 배워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문 교사양성대학의 존재는 역사에 관한 한 필수적이라고 본다. 역사학의 메타 담론으로서의 역사교육 기왕의 역사교육 담론은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한 시대적인 환경의 변화와 사회적 요구를 수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일찍이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정보 소통 환경의 변화는 일방적 소통을 전제로 한 전통적인 역사교육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적 제약도 크게 완화되어 대중들은 역사에 대해 더 이상 염증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공급자와 수요자의 상호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이 조성된 것이다. 이런 현실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역사교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부응하는 역사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역사학의 메타 담론으로서의 역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은 역사학의 논의에 메타적으로 접근하여 논의 자체를 교육대상으로 삼고 역사 담론(discourse)을 통하여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학 논의 자체를 문제화하는 역사화(historicization)가 필요하고, 전체 역사의 흐름을 설명하는데 특정한 사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맥락화(contextualization)가 필요하다. 이는 역사학과 역사교육이 구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중국의 동북공정의 경우를 수업할 때를 예로 들어보자. 교사는 학생으로 하여금 동북공정 움직임 자체를 역사적 맥락에 위치시켜 동아시아 역사 담론을 통하여 동북공정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말하자면 19세기 후반에서 오늘날에 이르는 전체 흐름을 역사적 맥락으로 잡았을 때 전반적인 흐름은 20세기의 뒤틀린 역사 구도를 바로잡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맥락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즉 냉전 해소 이후 나타난 흐름은 19세기말에서 20세기까지 잘못된 것들이 점차 원상으로 회복되는 방향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런 역사적 맥락의 흐름 속에서 당연히 중국이나 일본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책임을 묻게 되는 과정이 있게 된다. 1980년대 일본의 전후 반성이나 위안부 문제, 전후 보상 문제 등이 대두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아울러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나 우경화 경향은 이런 움직임에 대한 반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갑작스런 중국의 역사 수정 시도는 일본의 우경화나 수정주의 역사관이 대두한 배경과 마찬가지로 한반도를 둘러싼 20세기 역사의 질곡을 만들어낸 책임을 회피하는 전략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하면 중국은 한반도가 뒤틀리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기 싫은 것이고, 그렇게 뒤튼 책임을 회피하려는 전략의 하나가 역사 수정 움직임으로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중국의 수정 시도는 한반도 통일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한반도의 통일 시도에 대비하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게 된다. 같은 역사적 맥락에 간도 문제를 위치시킨다면 중국은 지금 상태로 고착시키거나 아니면 그 이상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며 최소한 19세기 말 경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게 된다. 이런 해석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전근대 시기 중국의 대한 반도 정책은 한사군(漢四郡) 이후 분열 정책의 연속이었고 그런 사실을 바탕으로 추론할 때 중국이 한반도의 통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으로서는 현재 남북한 체제의 대립 구조가 거대 한국(Great Korea)의 출현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역사담론은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또 하나의 담론과 대비된다. 그것은 바로 한반도가 한국에 의해 통일된다는 예상 하에 통일 이후의 동북 지방의 영토 분쟁을 차단하기 위하여 동북공정을 하고 있다고 보는 역사 담론이다. 학생들은 이런 종류의 대비되거나 다양한 역사 담론을 경합시키는 가운데 역사 이해를 풍부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화, 맥락화, 담론 경합의 요구는 자체의 시점을 가진 관찰자의 입장에 서야만 총족될 수 있기 때문에 역사의 수요자(학생)와 공급자(교사, 역사학자)의 상호 소통이 전제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과정에서 학생은 역사 담론의 적연성(plausibility)의 정도를 판단하게 되고 나름대로 역사 이해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역사는 그 본성이 구성적이어서 현실적으로 특정 담론에 대한 비판의 기준을 정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따라서 역사 분쟁의 본질은 이런 역사 담론의 다툼이지만 그것이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기는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일본과 중국의 역사 수정 시도를 보면서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여 상대를 설득하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지만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현안으로 부각된 문제를 긴 흐름의 역사적 맥락에 위치시켜 역사 담론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는 담론으로 다투게 하여 대응하는 것이다. 동아시아에 속하는 한국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중국과 일본의 역사 수정 시도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역사적 진실을 무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 진실만으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또 다른 강력한 무기는 우리가 처한 역사적 입장을 성찰하여 적연성의 정도가 아주 높은 동아시아 역사 담론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피해의 기억만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중국·일본에 비해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동아시아 역사 담론을 구성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역사 교육은 역사 담론들을 비교, 판단하고 역사적 맥락 속에서 역사적 의미를 추구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역사 담론 교육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한·중·일 삼국은 지금 역사분쟁의 소용돌이에 깊이 휘말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과는 오래전부터 일본의 우익교과서의 식민지배 미화 문제로 갈등이 증폭되어 왔다. 중국과 일본도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일본의 침략전쟁과 그 전후 처리에 대한 역사분쟁이 진행 중이다. 특히 내년부터 중국과 일본의 역사 교과서가 개편될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역사 왜곡 문제가 이제 역사교육과 역사 교과서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의 역사교육의 경쟁력 제고는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중국·일본의 역사왜곡으로 역사교육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는 높지만 정작 교육현장은 이와 동떨어져 있다. 중학교 국사 시간은 주당 1시간에 불과함에 따라 질적인 수업을 기대할 수 없고, 고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은 선택과목인 근·현대사를 32.6%만 선택하여 근현대사교육이 외면당하고 있다. 물론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우는 국사에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를 아주 간략하게라도 배우지만 대부분(67.4%)의 학생들은 한국근현대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졸업한다. 역사교육전문가들은 일찍부터 역사교과의 독립과 수업시간의 확대, 수능 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 등을 통한 역사교육 강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역사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역사교육에 필요한 최소한의 양적 조건의 확보와 더불어 평가를 통해서라도 국사에 대한 관심 유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수시로 불거지는 중국·일본과의 역사분쟁이나 교과서 왜곡논쟁을 감안한다면, 오늘날의 역사교육의 부실을 다른 과목과의 형평성에만 책임을 돌리는 정책 당국의 목소리는 설득력이 약하다. 하루 빨리 역사 교과를 필수화하고 시수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 보완뿐만 아니라 단순한 지식 습득의 단계를 넘어서서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역사적 사고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역사교육의 변화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역사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우리 민족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투철한 역사의식의 확립,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인간의 육성, 통일의식의 강조 등 어느 때보다 역사교육에 많은 요구를 하고 있다. 이제 역사교육을 강화하여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청소년의 역사적 교양과 전망을 제고해 나갈 때만이 장기화되는 중국·일본과의 역사 분쟁에 대응할 수 있는 든든한 인적자원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총(회장 윤종건)과 전교조(위원장 원영만)는 20~25일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한 ’고구려사 계기수업’을 공동 실시한다. 교총과 전교조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계기수업 시행기간 및 수업자료는 양 단체 홈페이지에 서로 공유하는 형태로 게시하며 학교별·교사별 실정에 따라 수업자료를 선택,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교총과 전교조가 고구려사 계기수업을 공동으로 시행하는 것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우리 민족의 미래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증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기 때문. 수업자료를 양 단체가 별도로 준비한 것은 지난 8월 계기수업 방침을 밝히기 전부터 독자적으로 자료를 준비해 왔고, 역사교육에서 경계해야 할 획일화에 대한 우려 불식을 위해서도 다양한 자료를 기초로 수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총은 12명으로 구성된 고구려사 계기수업자료 작성 연구팀(팀장 이명희 공주대 교수)의 주도로 교수자료, 학습자료, 수업지도안 등 3종의 수업자료를 초·중·고용으로 구분, 수준에 맞게 활용하도록 했으며, 전교조는 학교급별 구분 없이 학교 실정에 따라 교사가 자율적으로 이용하도록 수업자료를 만들었다. 자료 작성은 전국역사교사모임(대표 김육훈 서울 상계고 교사)이 주도했다. 한편 교총과 전교조는 “이번 공동 계기수업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유사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공동대응을 전개할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역사교육 강화 방안 마련도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예술고(교장 한계수) 과학연극동아리가 한국과학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제작한 과학연극 '원자야, 놀자!’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극을 기획한 박교선 지도교사는 작년에도 대한민국과학축전을 통해 국내 최초로 고교생들이 만든 과학연극 '이중나선’을 선보인 바 있다. 박 교사는 작년 '제1회 올해의 과학교사’에 선정됐고 올해 8월 북경에서 열린 제3회 APEC청소년과학축전 과학전시부분에서 1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처음에 과학연극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 “7년전 고등학교 교단에 서기 전까지는 계속 대학에 있었다. 이론강의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아이들에게 학습목표를 깨닫게 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답답해서 화를 내기도 했는데 점차 내가 수업준비에 소홀한 것이 아닌가,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고 화살을 내게 돌리게 됐다. 즐겁게 수업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각 단원의 학습목표에 맞는 재미있는 실험을 찾기로 했다. 수업 때마다 실험이 들어간 역할극이나 과학마술 등을 시도했더니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에 적용해보니 효과가 있었나. “학습효과가 뛰어나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평소 수업시간에 과학마술을 많이 사용하는데 가령 '연소’ 단원이 나오면 물체가 연소할 때 빛과 열, 소리가 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펑하고 폭발하는 극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식이다. 눈앞에서 실험을 보고나면 아이들은 '그건 왜 그렇게 돼요?’ 하며 계속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들을 가지고 한 시간을 끌어갈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뭘 보여줄 거냐며 과학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연극을 기획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기존의 과학연극은 대부분이 어린이 대상이었다. 그러다보니 내용도 흥미 위주, 저학년 위주로 흐르기 쉬웠다. 사실 과학연극을 교수-학습 목표에 맞게 제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교사가 만드는 과학연극인만큼 상업성을 배제하더라도 교과내용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년 '이중나선’도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DNA 구조나 복제 등을 다루다 보니 학생들이 어려워한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이들의 언어에 가깝게, 최대한 일상적인 구어체로 풀어쓰고 코믹하고 재미있게 꾸미려 노력했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역시 시간과의 싸움이다. 수업준비에 연극지도까지 하다 보면 수시로 밤 11시, 12시를 넘긴다. 연극동아리 아이들도 늦은 시간까지 연습하느라 힘들 텐데 예술고 학생답게 잘 따라와주고 있다.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다. 연극을 무대에 올리려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 다행히 올해 5월 과학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넉넉하진 않지만 공연을 하게 됐다.” -이번에 공연되는 '원자야, 놀자’를 소개한다면. “2000년 수업 당시 조금씩 선보이던 역할극을 모아서 하나의 연극으로 엮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중·고등학생이 과학시간에 배우는 '물질’ 단원의 화학결합을 연극으로 만들어 본 것이다. 이온나라, 공유나라, 금속나라를 등장시켜 고대부터 현대까지 물질관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원자와 분자는 어떤 구조로 돼있는지, 화합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재미있게 엮었다. 극본을 쓸 때 국어 담당인 임미숙 선생님께서도 도움을 주셨다.” -앞으로의 계획은. “작년에 연극을 끝내고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해야지’ 싶었는데 피곤이 풀리니까 또 시작하게 됐다. 지금도 몇몇 주제들을 머릿속에 구상해둔 단계다. 내년에 다시 연극을 기획한다면 사라져가는 동식물이나 핵폐기물 문제 등 환경 관련 내용을 다루고 싶다. 또 서구 중심 과학사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훌륭한 과학자들도 조명해보고 싶다. 현재 전북과학교사교육연합회 교사들과 함께 일반인들에게도 과학마술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 활동도 꾸준히 병행할 계획이다.” 연극 '원자야, 놀자!’는 22일 오후 5시, 7시 두 차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무대에 오른다. 공연시간은 1시간이며 입장료는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