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5,93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총이 조속한 교원평가제 법제화를 촉구했다. 3월 전면시행을 앞두고 법령정비가 안된 상태에서 빚어질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6일 교과부가 조사한 현장교원 조사에서도 교원의 56%가 ‘교원평가 및 조속한 법제화’를 요구한 바 있다. 이원희 교총회장은 8일 신년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장중심 교원능력개발평가 법제화 등을 골자로 한 2010 5대 핵심사업을 발표했다. 또 교원연구년제 조기도입과 교원잡무경가 관련 법 입법, 급당 학생 수 감축을 위한 교원 증원 등에도 교총이 노력하기로 했다. 간담회에서 교원평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 회장은 “3월 전국 실시 전 시행령 제정 및 학교현장 안내 등을 위해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다”며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한 교원평가가 승진제도 및 보수와 연계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경감과 관련해서도 이 회장은 공교육 중심의 대책을 강조하며 “교육과정 다양화와 교과교실제 활성화로 교수학습의 질을 높여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어 교원이 주도하는 사교육 경감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수교사 EBS파견 확대 ▲방과후학교 활성화 ▲사설학원 관리강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입학사정관제 활성화로 인해 사교육 확대가 우려됨에 따라 입학사정관제 실시 대학 별 고교 진학교사와의 자문협의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자율성과 책무성이 조화된 입학전형기준 확보와 입학사정관의 윤리성 확보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함께 교총은 올해 교육취약계층 지원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교육복지지원법(가칭) 제정을 통해 각 부서로 분산 돼 있는 교육복지정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경제위기로 나타난 신취약계층을 발굴하고 학교에서 발굴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실제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 정비와 장기계획 수립으로 안정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입법 지연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와 관련해서도 등록금 수급권자 실비지원, 소득수준과 연계한 대출이자 차등적용, 대출대상 자격요건 중 성적제한 폐지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안하고, 고등교육재정에 대한 국가재원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확보할 것을 요청했다.
탁인석 전 광주시교육위원회 부의장은 7일 "비전을 갖고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감이 되겠다"며 오는 6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탁 전 부의장은 이날 광주 상록회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형식과 실적보다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세계인, 융합인을 길러 국가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를 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학력성과 우수학교 지원 강화, 리더십 훈련강화를 통한 소외계층 지원, 사교육비 절감, 청렴도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평에 오르내리는 교육감 후보군 가운데 공식 출마 선언은 탁 전 부의장이 처음이다. 탁 전 부의장은 또 "당선되면 단임과 함께 재임기간 급여를 모두 모아 장애우의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며 "후보 간 합종연횡과 야합, 중도사퇴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 교육감 후보로는 현 안순일 광주시교육감과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 이정재 광주교대 교수, 이종현 무등중 교장, 윤영월 광주예고 교장, 장휘국 시교육위원, 이민원 광주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국외국어고교장장학협의회(회장 강성화 고양외고 교장)는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고교 개편안 분석 토론회’를 갖고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고교 체제 개편방안 중 외고 존속요건인 학급 당 학생수 25명을 최소 30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제를 맡은 이성호 중앙대 교수는 “교과부가 학년 별 10학급, 급당 25명을 유지하라고 하는 것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없는 외고의 현재 재정상태를 감안하면 수월성 교육을 아예 포기하려는 의도”라며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급당 30명이상의 정원이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정부의 외고대책은 수월성교육의 필요성을 망각한 채, ‘잘난 사람들의 교육’이라는 왜곡된 대중정서에 편승하고 정치적 현안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시책에 불과하다”며 “자율과 경쟁, 수월성과 다양성이라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학생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교사의 존재가 무색해질 뿐 아니라 학교와 교사의 사기와 권위도 존중받지 못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월성 교육에 대해 발제를 한 최순자 인하대 교수는 “외고 제도 개편만을 공교육 활성화의 대안으로 보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교권회복이 선행됨은 물론 교사에게 책임을 부여하는 교사평가를 통해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같은 장소에서 전국외국어고학부모연합은 집회를 갖고 “외고가 사교육의 주범으로 몰려 존립의 위기를 맞았다”며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외고를 없애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만6세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취학연령을 만5세로 1년 단축해도 자녀를 더 낳거나 사교육비를 줄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미래기획위원회가 저출산,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내놓은 만5세 취학 방안의 의도와 상반된 결과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공학연)이 지난달 8일부터 23일까지 전국 국․공․사립유치원 학부모 32만33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입학연령을 현행 만6세에서 만5세로 단축할 경우 자녀를 더 출산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97%(31만4537명)의 학부모가 ‘없다’고 답했다. 또 ‘취학연령 단축이 사교육비 경감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대다수의 학부모(94%, 30만4936명)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취학연령 단축으로 사회 조기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설문에는 87%인 28만1041명이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출산장려 정책으로 유아교육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유치원(3~5세) 완전무상교육’과 ‘0~5세 취학 전 완전 무상교육’에 대한 선호도는 16만2321명과 16만1020명으로 비슷하게 나와 유아교육의 무상교육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는 만5세 완전무상교육과 3~4세 부분무상교육보다는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를 담당한 이경자 공학연 대표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만6세 이하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단위의 대규모 조사에서 학부모들의 의견이 확인된 만큼 미래기획위는 국민적 혼란과 반발을 가져 올 만5세 취학 방안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혜손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도 “이번 설문은 현실을 무시한 만5세 취학 방안이 저출산이나 사교육비 경감에 아무런 대책이 될 수 없음이 드러난 결과”라며 “유아교육 당국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존중해 무상교육확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저출산,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5일 ‘제1차 저출산 대응전략회의’에서 최근 어린이들의 빠른 발달상황을 고려해,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1년 앞당겨 사회에 조기 진출토록 하고 이로 인해 절감되는 재원을 보육 및 유아교육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한 바 있다.
전국 외국어고등학교 교장협의회(회장 강성화 고양외고 교장)는 7일 오전 10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부의 외교 개편안의 실효성에 대해 논의하는 전문가 토론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강성화 회장은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외고 개편안을 보면 현실적으로 (적용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의 (외고를 일반고화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보면 조만간 나올 `최종안'(실제 입시안)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사전에 정책의 현실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순자 인하대 교수와 이성호 중앙대 교수가 각각 `공교육 선진화와 사교육 절감'과 `수월성 교육'의 관점에서 작년 12월10일 교과부가 낸 외교 개편 최종안의 실효성을 분석, 발표한다. 이어 박하식 경기외고 교장, 황영남 세종고 교장,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이경자 상임대표,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신순용 공동대표,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 등이 외고개편 방향을 놓고 토론한다. 외고교장협의회는 토론회가 끝난 뒤 외고 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것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도 열 예정이다. 교육당국은 지난해 10월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교육 진원지로 지목된 외국어고를 대대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연구용역을 거쳐 2012년 입시부터 정원 대폭 축소 또는 국제고ㆍ자율형사립고로의 전환, 올해 입시부터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최종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교과부는 이 최종안의 세부사항을 손질해 이달 말까지 올해 입시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겨울방학 중 교과(파랑교실 특설반)캠프 열려 - 서림초등학교(학교장 조충호)는 신년과 함께 1월 5일(화) 10시 학교도서실에서 겨울방학 중 ‘교과캠프(파랑교실특설반)’ 개강식을 참여 학생 123명과 지도교원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졌다고 밝혔다. 파랑교실 특설반이란? 충청남도교육청에서 예산과 시스템을 지원, 방과 후 돌봄과 학력관리를 위해 가용 가능한 인력풀을 동원하여 학생들을 지도하는 학부모도우미제에 대한 서림초등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의 이름이다. 방학 중에도 보살핌이 필요한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의 자녀 등 사회 소외 계층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의 필요에 의해 마련되어진 파랑교실 특설반(이하 파랑교실)은 겨울방학 중 교과 캠프로 운영되는데 특히 담임교사들이 직접 참여하여 1일 3시간씩 지도함으로 교육 내용의 질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월5일부터 26일까지 3주의 기간 동안 운영되어지는 겨울방학 중 파랑교실은 교재 및 간식 등 일체의 경비를 학교에서 마련한 예산으로 집행되어 지고 있어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고 사교육비 경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개강식을 주관한 조교장은 “자칫 학력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 방학을 맞아 직접 담임교사들이 교재를 만들고 지도하는 파랑교실 특설반을 운영하게 되어 아이들의 학력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며 방학을 맞아서도 학생들의 학력관리와 돌봄을 위해 애쓰는 교사들을 격려하였다.
안 장관 “학교교육 좋아지면 사교육 줄어”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의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로 교육개혁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학입시를 자율화하고, 사교육 의존 입시제도를 혁파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학교도 경쟁하고, 선생님도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숙형고와 마이스터고 신설, 취업후 학자금 대출 상환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교육현장과 학부모들은 변화를 체험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며 교육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교육복지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며 취임 당시부터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특별히 언급해온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교과부는 각종 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예로 든 입시제도 개선, 공교육 강화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등이 교과부의 역점 사업이기 때문이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의 신년사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안 장관은 학교교육을 좋게 만드는 것이 사교육을 줄이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교원능력개발평가·교과교실제·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영어교육 강화·방과후학교 활성화 등으로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모든 것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안 장관은 또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전문계고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를 통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학교로 변모시킬 것”이라며 “마이스터고의 성공적 운영과 함께 전문계고를 특성화고로 전환, 취업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대학에 가지 않고도 직업인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장관은 “올해에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고자 한다”며 “모든 아이들의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교육, 뒤처지는 아이들이 없도록 배려하는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 장관은 특히 “EBS 프로그램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 사교육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학생들의 높은 등록금 부담 해소를 위해 도입한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도 안정적으로 시행해 교육기회에서 누구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모든 학생을 배려하는 교육복지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희망의 2010년, 호랑이의 우렁찬 포효가 울려퍼졌다. 모두가 가슴속에 한 가지씩 간절한 소망을 품고 시작한 새 해, 교육계도 공교육 정상화라는 해묵은 과제를 앞에 놓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당장 신학기가 시작되면 ‘교사평가제 도입’과 ‘학력평가 학교별 정보 공개’ 등 교육 활동이 유리알처럼 공개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공교육 경쟁력 강화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교육현장을 뒤흔들 태세다. 사교육으로 인한 국민적 고통을 감안하면 공교육 정상화는 당연하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소위 정권의 실세라는 분들(곽승준 위원장, 이주호 차관, 정두언 의원)이 각개격파식으로 나서서 학원심야교습 금지, 외고 폐지 등 다양한 정책을 쏟아냈으나 실제로 사교육비를 경감하기보다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육현장의 목소리는 제대로 수렵되지 못했고 어쩌면 그들만의 파워게임에 이리저리 휘둘린 느낌마저 없지 않다. 교육 문제는 일반적인 정책과는 다르기 때문에 땜질식 처방으로는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교육의 기본을 튼튼히 하는 기초 체력 강화에 있다. 그렇다면 교육의 기초 체력은 무엇인가. 이는 바로 교육의 핵심인 교사들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의 능력이 곧 공교육의 능력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교사들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몰아붙였지, 교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은 적이 없다. 현재 사교육에서 1타 강사(대표강사)로 불리는 사람 가운데 ‘삽자루’가 있다. 연 매출 90억, 강의를 듣는 학생만도 6만에서 7만명 정도라고 한다. 한 학생이 온라인으로 5개월 정도 패키지 강의를 듣는 데 16만 6,000원 가량 들고, 단일 강좌를 70일 정도 듣는 데 만도 6만 9,000원이다.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수업이 아니라 화면을 통하여 듣는 수업인데도 이렇게 많은 수강생이 몰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수업이 학생들의 정서에 맞고 또 핵심을 잘 짚어준다는 데 있다. ‘삽자루’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하루 2시간 이상 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각종 부수적인 일은 7명의 조교들이 해결하고, 자신은 하루 4시간 동안 교재연구에만 전념한다고 한다. 한 시간의 수업은 마치 영화 시나리오처럼 치밀하게 기획되고 이를 바탕으로 연출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사 한 사람이 담당해야할 공교육의 현실은 어떤가. 하루 정규수업 시간만 4시간에 보충수업 2시간 그리고 방과후수업까지 따지면 총 7시간 이상의 수업을 해야 한다. 많을 때는 하루 10시간 수업을 해본적도 있다. 그러니 하루 일과를 마칠 즈음이면 파김치가 되기 십상이다. 이렇게 많은 양의 수업을 하는데 어떻게 양질의 수업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학생지도와 상담 그리고 각종 잡무처리에 이르기까지 교재연구를 할 시간은 거의 없다. 상황이 이런데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은 모른체하고 오로지 경쟁으로 내몰면 공교육의 수준이 올라간다는 발상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 공교육이 사교육 앞에서 고양이가 아니라 호랑이가 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자신의 재능을 모두 쏟아부을 수 있는 여건 마련에 있다. 삽자루는 별칭는 학원강사 시절, 말을 듣지 않은 수강생들을 실제 삽자루로 때려서 학생들이 붙여줬다고 한다. 삽자루의 강의를 들어보면 비속어가 난무하는 등 거침이 없다. 그런데 교사는 매를 들기는 커녕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한다. 학원 강사가 매를 들면 당연하고 학교 선생님이 매를 들면 항의하는 현실에서 공교육의 설자리는 좁아보일 수밖에 없다. 굳이 교육만이 살 길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떠올리지 않더라고 2010년은 그 동안 방치됐던 교육계의 기초체력 즉 교사들이 처한 여건을 개선하는데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경인년 화두로 ‘창의’와 ‘배려’를 제시했다. 안 장관은 4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에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고자 한다”며 “모든 아이들의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교육, 뒤처지는 아이들이 없도록 배려하는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창의성은 교육과정 속에서 계발되는 것인 만큼 토론 등 창의적인 교육내용과 방법을 모든 교과 수업에서 적극 활용하고, 봉사활동·독서활동 등 체험활동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입사정관제의 활성화, 고교 다양화․자율화의 지속적인 추진의지도 거듭 확인했다. 안 장관은 또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전문계고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를 통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학교로 변모시킬 것”이라며 “올해 개교하는 마이스터고의 성공적 운영과 함께 전문계고를 특성화고로 전환, 취업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대학에 가지 않고도 직업인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학교교육을 좋게 만드는 것이 사교육을 줄이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교원능력개발평가, 교과교실제,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등을 꾸준히 추진하는 한편 영어교육 강화, 방과후학교 활성화 등으로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모든 것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EBS 프로그램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 사교육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학생들의 높은 등록금 부담 해소를 위해 도입한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도도 안정적으로 시행해 교육기회에서 누구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모든 학생을 배려하는 교육복지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끝으로 “지금까지 많은 정책들이 추진돼 왔지만 정부 힘만으로 성공한 정책은 없었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당부했다.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2009년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희망찬 경인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2009년은 이동주 기자님의 포토뉴스처럼'일출을 기다리며' 보낸 한해였다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출은 끝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한해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제 2010년은 일출을 기다리는 해가 아니고, 일출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계속해서 일출을 기다리는 한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활활 타오르는 일출을 보고 싶은 것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올해는 교육정책 모든 분야에서 희망을 보고 싶다. 교원평가가 당장에 시행될 처지이지만 졸속시행은 하지 않아야 한다. 당장에 코앞에 다가와 있지만 아직도 교원평가제의 구체적 방안이나 방향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염려가 된다. 수많은 시범학교 운영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제대로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단순히 학기당 2회의 수업공개를 하라고 하고 있다. 그것을 토대로 평가를 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된다면 학교의 혼란은 결국 피할 수 없게 된다. 당장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최소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더구나 아직 법제화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좀더 다듬고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쪽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그동안 교직사회의 소원이었던 수석교사제도 조기정착이 필요하다. 하루빨리 법제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잘 가르치는 교사가 우대받는 사회는 교직사회의 꽃이다. 교직이 무엇인가. 가르치는 것이다. 가르치는 교사가 우대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장, 교감이 교직의 꽃이 아니다. 잘 가르치는 교사의 반열에 올라서는 것이 바로 교직의 꽃인 것이다. 이런꽃이 활짝피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정책당국의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일출을 기다리는 마음 다음에는 일출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 순서인 것이다. 교직사회에서도 일출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계속해서 시간만 끌고 기대만 갖도록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은 아니기 때문이다. 입시제도 개선, 사교육비경감 등당장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 2009 개정교육과정이 발표되었지만 그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왜들 이러는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의 현실과 이론과의 괴리를 간과했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과정 개정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실을 정확히 꿰뚫는 교육과정을 원하는 것이다. 혼란스럽게 변하는 교육과정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자치법을 개악하려는 움직임, 서로의 이해관계만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 등이 정말 안타깝다.어느것이 교육을 위한 진정한 방향인지 그 방향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야기이다. 교육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교육의 자주성과 중립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정치적인 논리로 인해교육이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여러번 보아왔다. 겉포장은 그럴듯 했지만 결국은 남은 것은 혼란 뿐이었다. 이런것을 거울삼아 올해 교육정책은 일출의 기쁨으로 다가와야 한다. 지난해처럼 언젠가는 일출이 떠오를 수 있지만 희망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곧 떠오를 일출에부푼 가슴을 안고 기다리도록 해야 한다. 환호와 화합의 일출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할일은 많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다. 그렇더라도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된' 정책을경험했으면 하는 것이 모든 교원들의 바램인 것이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일출을 맛볼 수 있는 경인년이 되었으면 한다.
2010년부터 교과부가 학부모 교육을 지원한다. 2000개 학교에 각각 500만원 정도를 지원한다. 내용은 학부모 자원봉사, 학부모 교육, 학부모 모니터링 등 학교 참여 활동이다. 이러한 지원을 통하여 학부모의 학교 참여가 활발해지면 학교 교육이 좋아지고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모두가 꿈꾸는 따뜻한 교육, 행복한 학교를 학부모와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학부모의 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고 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일단 이러한 일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 이유는 교육이라는 것이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가정과의 협조가 필요하다. 가정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하여 보다 나은 교육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교육을 높이보고 있다. 학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 때문이다. 또한 영국에서는 우리나라의 교육에서 좋은 점을 배우기 위해서 전문가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가정이 영국에 비하여 결손 가정이 없다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크다. 학교에서 교사가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없다. 생활지도 문제건 학습지도 문제건 한계가 있다. 전적으로 매달려 노력하지만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이럴 때 가정과의 상담 및 협조를 통하면 아이들은 쉽게 변하고 문제가 해결이 된다. 따라서 가정과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과부가 추진하고 있는 학부모 지원 사업은 타당하다. 다만 이런 정책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교육 현장에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한다. 정책이 형식적이고 겉도는 식으로 운영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한가지 방법은 학교 평가 기준에 학부모의 활용 및 협조를 포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학교에서는 학부모를 참여시키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고 따라서 학부모 교육이 좀 더 활성화 될 것이다. 여기서도 문제는 있다. 이것을 너무 ‘실적’위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적보다는 실제로 내실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지를 평가하여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평가자료를 만들기 위한 활동만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할 수 있는 학부모 참여 활동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학부모 상담의 날’을 운영하는 것이다. 학기에 한번이나 두 번 정도 공개적인 학부모 상담의 날을 운영하여 담임과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성적뿐만 아니라 생활지도(교우관계 등) 여러 면에서 상담을 하고, 공부하는 방법이나 보완할 점, 가정에서 노력할 점을 학부모가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학부모의 관심을 갖도록 하여 가정에서도 지도가 이루어지므로 효과가 매우 높다. 정기적이고 공개적인 만남을 통하여 부조리로 예방할 수 있고 학생의 변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서 매우 좋다. 또한 ‘학부모의 자원 봉사 활동’이다. 학부모가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있다. 학교 급식 봉사, 도서관 사서 봉사, 행사 지원 등과 같이 매우 많다. 아울러 ‘학부모의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이를 통하여 학생들이 책과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학부모도 이러한 봉사활동을 통하여 자녀의 독서 지도 방법을 익힐 수 있어서 좋다. 학생들도 교사보다는 학부모가 읽어주는 책을 들으면서 훨씬 더 학교를 ‘따뜻’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독서 습관 형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아울러 ‘학부모의 부진아 지도’ 봉사 활동이다. 교사는 여러 가지 잡무 처리 및 교재 연구 등으로 충분한 여유가 없다. 따라서 부진아 지도는 담임이 책임을 지고 하지만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지도가 이루어진다. 학생 개개인을 1:1로 차분하게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부진아를 지도해야 한다. 이럴 때 학부모의 자원 봉사 활동은 매우 유익하다. 다만 지도 교사의 자격을 검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학교에서는 학습 부진아를 없애는 효과가 있고, 학생은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영어캠프 운영’ 및 ‘체험 활동’ 등 학부모의 지원을 받을 부분이 많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학부모의 활동을 통하여 학교 활동에 간섭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교장 입장에서는 싫어할 가능성이 있다. 교육은 ‘교육공동체'의 노력을 통하여 완성이 된다. 학교, 가정, 사회가 긴밀한 협조를 갖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질‘높은 교육이 가능하다. 이를 통하여 학생은 행복하고 공교육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 이는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교육의 모습이 아닐까?
경기 수원 영화초 이철규 교사 “창의성교육은 씨를 뿌리는 작업” “신문지 한 장으로 공룡이 먹이 먹는 모습을 표현해 보세요” “오늘의 주제는 공룡입니다. 지금 나눠주는 신문지로 공룡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표현해보세요.” 이 말과 함께 경기 수원 영화초(교장 오세건) 이철규 교사가 5~6명씩 짝지어 앉은 학생들에게 나눠준 재료는 신문지 한 장. ‘신문지 한 장 가지고 어떻게 공룡이 먹이 먹는 모습을 표현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찰나 “다른 재료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며 논의 시간은 10분, 발표는 2분입니다”라는 더욱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여기저기서 불평의 목소리가 나올 법도 한데 학생들의 표정에서는 그런 기색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고, 오히려 이 교사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논의에 열을 올린다. 교사가 말한 조건을 항목별로 메모해 놓는 아이, 서로 자신의 공룡흉내를 뽐내는 아이,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에 빠진 아이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표현방법을 궁리한다. 이 과정에서 교실이 조금 소란스러워졌지만 이 교사는 학생들을 특별히 통제하지 않는다. 금세 10분이 지나고 학생들의 발표시간. 연극 형식으로 진행된 발표 중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주목할 만한 점이 있었다면 어떤 학생도 앞에 서서 발표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야유를 보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교사 역시 학생들의 발표내용에 대해 특별한 지적을 하지 않는다. 발표내용이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웃으며 받아들인다. 수업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규칙은 확실하게 학생들의 발표내용에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는 이 교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도록 놓아두는 것은 아니다. 이 교사는 “수업의 처음과 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수업주제가 가진 가치를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 발표하도록 한 후 그것을 교사가 확실하게 정리해 주고, 수업과 관련한 규칙을 자세히 설명한다. 수업을 마칠 때는 토론과 발표를 통해 학생들이 어떤 점을 느꼈는지 스스로 환기하도록 유도하고 발표태도, 규칙 준수 여부 등에 관한 총평을 한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던 학생들도 이 순간만큼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교사의 말에 집중한다. 거창한 주제보다는 주변의 일상적인 것으로 이러한 방식의 창의력 수업을 진행하는 수원 영화초는 한국디자인진흥원 주최 한국청소년디자인전람회에서 으뜸디자인학교로 2년 연속 선정되고 세계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 학교의 창의력 수업 담당교사이자 경기도 창의성교육연구회 회장이기도 한 이철규 교사는 이러한 성과의 비결로 특별한 것을 꼽기보다는 “주변의 일상적이고 친숙한 것을 소재로 삼아 학생들이 창의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씨를 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수원 영화초의 창의력 수업은 특별히 화려한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은 앞서 소개한 공룡이 먹이 먹는 모습 표현하기 수업에서도 잘 나타난다. 매달 수차례 다른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창의력수업을 공개하고 있다는 이 교사는 창의력 수업에서 이러한 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수업 전에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등의 사전준비를 하지 않는다. 창의성교육은 통합학문적으로 접근해야 또 한 가지 눈여겨볼 것은 창의성교육에 대한 접근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창의성이라 하면 발명을 떠올리거나 다른 분야를 생각하더라도 각 영역을 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개인의 천재성이나 기발함에 주목한다. 하지만 이 교사는 21세기는 융합의 시대이기 때문에 각 미션은 협동을 통해 달성되어야 하며, 여러 학문을 통합적으로 접목해 창의성을 계발해야 함을 강조한다. 공룡 수업에서처럼 지구과학적인 주제를 연극으로 표현함으로써 학생들의 통합적인 창의력을 개발함과 동시에 어떤 학생이 어떤 분야에 재능을 갖고 있는지도 탐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간혹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도 창의력 수업시간을 통해 자기 안에 담아두었던 것을 분출하고 나면 생활면에서 나아지는 모습도 보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교사는 “기존 교육체계가 요구하는 틀 밖에서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창의성교육은 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좀 더 많은 학교에서 창의성교육이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PAGE BREAK] 서울 아주중 박인수 교사 “장기적 안목으로 창의성교육 바라봐야” 1997년 강동교육청 발명교실을 연 이래 발명과 창의성교육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둬온 서울 아주중(교장 김진철)은 올해 2009 대한민국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도 중등부 대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성과의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박인수 교사가 있다. “크게 늘어난 관심, 바쁘지만 뿌듯해” 아직 창의성교육이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창의성교육에 대한 지원이 늘고 관련 단체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어서 체계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과 특허청에서 행정인력과 운영비 약 5000만 원을 지원해 금전적인 부분은 많이 개선됐지만 내실 있는 창의성교육을 위한 자료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 국내에 창의성교육 자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교사가 하나하나 직접 찾아가며 가르쳐야 하는 현실이다. 창의성교육이 정규수업시간보다는 방과후수업 등을 통해 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은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학부모의 상담요청도 크게 늘었다. 창의력올림피아드나 발명대회의 실적이 입학사정관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대회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발명교실 학생도 50%가량 늘었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와중에 갑자기 늘어나는 관심이 힘들고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아휴, 요즘 정신이 없어요. 출장강의에 학부모 상담에…. 조금 전에도 학부모님들이 다녀가셨어요. 그래도 입학사정관제같은 제도를 통해 아이들이 숨겨진 재능, 창의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어 뿌듯합니다.” 박 교사는 힘들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표정에서는 그 이상의 뿌듯함을 읽을 수 있었다. 창의성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답을 찾는 작업 지금까지 창의성교육을 해오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박 교사는 “답이 없는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일반적인 수업에서는 교사가 학생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창의성은 오히려 학생들이 교사보다 더 뛰어난 경우도 많다. 그래서 창의성수업은 항상 함께 묻고 답하면서 보이지 않는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 이러한 방식의 수업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열린 마음을 갖고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모습을 보면 노력 이상의 보람을 느낀다. ‘차를 타고 장애를 극복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표현하라’는 과제에 보통 어른들은 자동차로 세계일주를 하는 현실적인 선에서의 아이디어를 내놓지만 아이들은 작게 변신해 인체를 탐험한다는 등의 현실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또 독서실에서 짧은 수면을 취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고안한 ‘귀에 꽂는 5분 알람’이나 방문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옷걸이 같은 기발한 발명품은 일선 기업으로부터 사업제안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렇게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학생들을 보며 박 교사 스스로 배우는 것도 많다고 한다. 학생들의 창의력 빼앗는 선행학습 박 교사는 해외연수를 받던 시절 한 학교의 수업이 참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다리(橋)에 관한 과학수업이었는데, 여러 종류의 다리에 대해 명칭과 간략한 설명만 하고 지나가는 우리나라 수업과는 달리 어느 다리가 더 튼튼하며, 왜 그럴까? 어떤 조건을 맞춰야 그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등 가설을 설정하고 그것을 증명하는 것까지 2개월에 걸쳐 프로젝트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박 교사 역시 이런 수업을 하고 싶지만 우리 교육 현실상 실천에 옮기는 것이 어렵다. 교육과정에 정해진 진도를 맞춰야 하고 평가 시 다른 교사가 담당하는 반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그래서 박 교사는 외국사례에 조금이나마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질문식 수업을 하고 있다. 점차 나아지고는 있지만 입시위주의 우리 교육 현실은 창의성교육에도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중학생만 돼도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받다가 새벽 1~2시에나 잠자리에 드는 상황은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성적만 놓고 봐도 많은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따라가지 못해 낙오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 학생들의 성적분포를 보면 중위권 없이 상위권과 하위권만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또한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은 창의성교육을 왜곡시킬 위험성도 있다. 아직 창의성교육은 공교육이 주도권을 갖고 있지만 입학사정관제가 주목받으면서 사교육 시장도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명대회 준비와 관련한 분야는 사교육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창의성교육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박 교사의 생각이다. 창의성교육자료를 지식재산으로 인정해 공유 유도해야 그래도 박 교사는 창의성교육과 관련한 전반적인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우수한 두뇌를 갖고 있는데다가, 교사의 질도 높고, 창의성교육 자료부족 문제도 제작자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해나가는 식으로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단기간의 결과보다는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가 중요하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창의성교육을 활성화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PAGE BREAK] 서울 보성고 정호근 교사 “창의성교육을 실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금물” 창의성교육의 본질 왜곡 말아야 “창의성은 쉽게 말해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창의성교육은 그러한 능력을 키우는 풀뿌리 교육이죠. 그런데 이런 풀뿌리 교육에 대해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창의성교육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서울 보성고 정호근 교사의 이 말은 그가 이끄는 보성고 발명반이 각종 창의력 • 발명 대회에서 400여 차례 수상으로 일반고 중 유일하게 과학고를 능가하는 실적을 거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순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창의성교육이 실적을 성취하는 방향으로 왜곡돼서는 안 된다는 정 교사의 생각은 확고하다. 그래서 발명반 학생을 모집할 때도 대회나 수상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창의력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자신이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잘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물론 대회 자체에 대해 근본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대회에 참가해 상을 받고 그것을 발판으로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 시작하면 창의성교육도 분명 입시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정 교사의 입장이다. 그래서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에도 창의성교육을 다룰 때 수상실적과 지나치게 연계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교사가 연구하지 않으면 방법을 가르칠 수 없다 정 교사는 10년 전 보성고에 부임하면서 발명반을 만들었다. 1~2명의 학생과 함께 시작한 발명반은 처음 5년간 주변으로부터 거의 주목받지 못하다가 대입에 수시가 도입되면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 10년째 발명반을 이끌어오면서 자료구입 등을 위해 자신의 급여를 거의 전부 쏟아 부었고, 방학 등을 이용해 외국에 나가 공부하고 자료를 구했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정 교사는 “저에게 하고 싶다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제가 미혼이었던 것도, 교육청, 학교 등의 도움도 있었죠”라고 웃으며 말한다. 정 교사가 이렇게 열정을 쏟는 이유는 교사 스스로 연구를 통해 방법을 찾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연구방법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열정을 토대로 보성고가 창의성교육 분야에서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음은 물론, 정 교사 자신도 2003년도와 2005년도에 각각 교사부문 최연소 신지식인과 올해의 과학교사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창의성 발휘에 기초지식은 필수 입시전형의 다양화로 각종 대회의 수상실적을 갖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어느 정도 마련된 상황에서 보성고 정도의 실적을 내고 있는 학교라면 일부 학생은 진학을 위해 대회준비에만 매달릴 수도 있을법하지만, 수업시간에는 무조건 정규수업이 우선한다는 것이 보성고의 방침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치르더라도 일단 기본적인 성적이 안 되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큰 이유는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초지식이 튼튼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 영어는 필수요소다. 그래서 발명반의 모든 활동은 방과 후나 휴일, 방학 등을 이용해 이뤄진다. 수업은 발표중심으로 진행되는데, 특히 1학년의 경우는 전원이 발표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협동연구를 중시해, 지금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학교를 찾아 후배들의 연구에 도움을 줄 정도로 커뮤니티가 활성화됐다. 교사든 학생이든 여유가 필요해 창의성 관련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는 바로 ‘시간 부족’이다. 이런 시간 부족 문제는 비단 입시준비에 정신이 없는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을 지도해야 할 교사들 역시 수업과 행정업무에 쫒기다 보니 연구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 “이미 일반화된 내용은 더 이상 창의의 영역이 아닙니다.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 바로 창의고 발명이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럴만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교사들에게도 연구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정 교사의 생각이다. 아울러 “건물 신축이나 시설개선 위주의 예산지원을 창의성교육을 위한 수업정보체제 구축이나 교사연수 등 학교교육에서 실제로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는 쪽으로 개편하고, 노력하는 교사들(특히 공립학교 교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고에서도 창의성교육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서울시 영재원에서도 강의하고 있는 정 교사는 창의성교육은 조기에 시작되어야 한다며 특허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차세대영재기업인 육성사업’을 좋은 예로 꼽았다. 어려서부터 관심을 받다 보니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종 창의성대회의 수상자를 보면 어려서부터 창의성교육을 받아 온 학생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한 번 소외된 학생들이 이들의 틈을 파고들기란 쉽지 않다. 정 교사는 이런 소외된 학생들에게 창의성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정 교사는 “입시에 치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약이 많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창의성교육을 해 일반고등학교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처음에 어떻게 선플운동을 시작하셨습니까? “2007년 모 가수가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한 사람이 악플로 인해 죽음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구상하다 학생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과제를 내주기로 했죠. 제 강의를 듣는 학생 570명에게 악플로 고통받는 유명인의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찾아서 그 내용이 왜 잘못됐는지 분석하고 격려의 선플을 10개씩 달라고 과제를 냈습니다. 단순히 학생들에게 인터넷의 폐해를 알려주려고 시작했던 일이 일주일 만에 5700개의 선플이 달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고, 사회 운동으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죠. 그해 5월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를 만들었고 2년 동안 열심히 뛰었습니다.” ‘왜 영어 선생님이 선플운동이냐’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으실 것 같습니다. “다른 것 같지만 사실은 같습니다.(웃음) 저에게는 결국 ‘소통’의 문제입니다. 영어는 외국인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이고, 인터넷도 사람들 사이의 소통의 도구입니다. 이런 소통을 통해 조그마한 의견 교환부터 국가분쟁까지 일어나죠. 선플은 인터넷을 매개체로 대화하는 좋은 의사소통입니다. 선플운동을 통해 사람들이 사회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선뜻 운동에 나서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요. 무엇이 이사장님을 선플운동에 앞장서게 했나요? “점점 사회적으로 연륜이 쌓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회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만큼 뭔가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사회환원운동이 영어교육과 선플운동과 같은 의식개혁운동이라고 봅니다. 좋은 인터넷 문화를 정착시키고, 이로 인해 서로 용기와 희망을 주는 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는 생명운동을 펼친다는 데 남다른 보람을 느낍니다. 이 세대에서 끝나는 운동이 아니라 다음 세대도 이어갈, 그런 의미 있는 운동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평소에도 사회운동에 관심이 많으셨습니까? “개인적으로 우리는 2만 달러가 아니라 적어도 4만 달러의 국민소득을 가질 수 있는 뛰어난 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이 남을 비방하고 깎아내리는 일부의 잘못된 행태가 국가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2005년 국악의 ‘추임새’를 응용해 다른 사람들을 격려해주자는 ‘추임새 운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사회운동을 펼친다고 당장 의식개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이런 시도들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칭찬보다 악플이 우세한 인터넷 세상” 악플에 대한 대처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특히 ‘선플’을 생각하신 이유가 있나요?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생활에 많은 편리를 가져왔지만 반대로 잘못 사용하면 목숨을 빼앗는 가공할만한 무기도 될 수 있는데 그것에 대해 사람들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익명성을 담보로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비난하며 인격을 모독하는 일이 너무 쉽습니다. 발상을 전환해서 악플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라면, 악플의 반대인 선(善)플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악플의 폐해를 막기 위한 사이버 모욕죄 도입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특별한 법을 통한 규제보다는 인터넷 실명제와 캠페인을 통한 자율 시행이 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안전벨트를 예로 들면, 옛날에는 안전벨트를 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모든 운전자가 매고 있습니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벌금을 내기 때문이고,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캠페인을 한 덕분입니다. 이렇게 적절한 규제와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된다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기르는 선플운동” 선플 운동은 어떻게 추진하고 계십니까? “우선 매해 11월 첫째 주 금요일을 ‘선플의 날’로 선정했습니다. 올해는 11월 6일이었는데 그날 잠정적으로 30만 명 정도가 선플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운동본부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어요. 선플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한 선플만화, 선플송을 제작하고 UCC 대회도 여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또 선플운동을 함께 할 학교도 모집하고 선플교육을 위한 교육 자료와 지도서도 만들어 배포하고 있죠.” 사회 운동으로 시작하셨는데 특히 학교에 집중하시는 것 같습니다. “선플운동은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인터넷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앞으로도 사회를 이끌어 갈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용기를 주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인성교육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듯, 어릴 때부터 올바른 인터넷 사용에 대한 제대로 의식교육이 된다면 가장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죠. 학교에서 근본적으로 교육되고 사회운동도 활발히 펼친다면 세월이 흐를수록 더 우리 사회를 빛나게 해줄 운동이 될 것입니다. 특히 유치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첫 시작, 아름다운 댓글로 합시다’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싶어요. 선플운동에 선생님들께서 많이 동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어 교육 전문가이신데, 우리 영어교육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한국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외국인과 얼마나 유창하게 대화할 수 있느냐인데 우리가 배우는 영어는 실용영어 중심이 아니라 입시준비를 위한 독해와 문법입니다. 일반적인 학교교육으로는 영어로 대화할 수 없기 때문에 회화를 배울 사람은 사교육에 의존하거나 어학연수를 떠날 수밖에 없고 정작 중요한 회화는 대학생이 돼서야 시작하죠. 공교육에서 영어가 잘되려면 실용영어 중심으로 가야 합니다. 그 부분에서는 사교육이 앞서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가진 장점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해요.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교사 연수로 새로운 교수방법을 도입하고 이것을 평가해서 교실 현장에 도입한다면 우리 공교육 영어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 중요한 키워드가 있다면. “영어도 훈련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30만 번의 킥 연습을 해야 한 골을 넣는다고 합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열 번 정도 외워본 다음 영어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운동하느라 바쁜 박지성 선수도 영어를 하는데 공부만 하는 너희들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웃음) 박지성 선수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영어를 잘하게 된 것은 자신과 직접 관련된 ‘축구’라는 전문분야를 위한 영어훈련을 집중적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기 분야와 관련된 생활영어를 만들어서 집중적으로 훈련한다면 영어는 결코 높은 장벽이 아닙니다.” “내 경쟁력은 Creative” 이사장님만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제 경쟁력은 크리에이티브(Creative)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남이 하지 않는 분야를 준비합니다. 창의력이 없으면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 젊음과 활력을 주고 깨어나게 하죠. 지금도 내년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대한민국 국격 높이기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어요. 문을 열고 나오면서 다음 사람을 위해 문잡아 주기, 상대방과 대화하며 치지 말기 등 상식만 갖춘다면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88 올림픽’으로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렸듯이 ‘G20 정상회의’도 우리나라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런 기회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저력을 보여주고 외국 손님맞이를 위해 국격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해내고 실천하며 남다른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하는 일이 대학에서의 영어교육이기 때문에 더욱더 열심히 해서 학생들이 영어로 제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입니다. 또 내년 선플의 날에는 100만 개의 선플을 달성하고 더 나아가 중국, 일본, 미국 등에 선플운동을 널리 알려 인터넷 세상에 1억 개의 선플을 다는 게 제 목표이자 희망입니다.”
새해를 맞이해 교육가족 여러분에게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바를 외람되나마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교육은 ‘자율’과 ‘경쟁’을 기본 가치로 삼고 선택이 가능한 교육체제를 구축해 가야 합니다. 우선 ‘자율’과 ‘경쟁’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2년이 다 되어도 ‘자율’과 ‘경쟁’은 허울뿐이고 단위학교의 자율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실질적 성과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교육당국은 다양한 학교 유형을 마련해 놓았다고 하고 서울시교육청은 ‘고교선택제’를 시행한다고 하지만, 이들 모두 자율과 경쟁이 실질적으로 마련되었다고 수긍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여전히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이 제한되어 있고, 경쟁을 미덕으로 보는 사회 분위기가 성숙되지 못한 듯합니다. 또 학교의 입장에서 자율에 따르는 책무성을 지게 하려면, 학생선발권과 프로그램 편성권 등이 주어져야 하지만, 여전히 당국의 규제와 간섭을 받고 있는 형국입니다. 예컨대, 여러 형태의 특목고와 자율형 고등학교의 선발을 추첨에 따른다는 조치는 이들 학교의 설립목적과 자율성을 크게 훼손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앞서 ‘선택이 가능한 교육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실제로 선택이 가능하려면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되어야 하고, 자율적인 판단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선 우리의 사고가 경직되지는 않았는가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일생을 같이할 배우자를 국가기관이 배정해 준다면 어떨까요? 이러한 정책은 과거 봉건적 전제군주시대에도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결혼만큼 중요한 학교선택을 교육당국이 ‘배정’하는 현행 방식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추첨배정에 의해 전형을 실시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이른바 평준화 정책을 놓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많은 분들이 평준화 정책이 평등을 실현하고 사교육비를 경감하며 중학교 교육을 정상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웁니다. 그러나 이러한 명분은 사실과 명백히 다릅니다. 제가 조사한 것만 보아도 서울의 8학군(강남구, 서초구)의 서울대학교 신입생 수가 1학군(동대문구, 중랑구)보다 12배 많습니다. 평준화 정책으로 오히려 불평등이 조장되지는 않았나를 심층 검토해야 합니다. 평준화 지역의 중학교 재학생이 사교육을 받지 않는가 하면,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새해에는 이제까지 평준화 정책에 대한 ‘보완’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자율과 선택의 차원뿐만 아니라 교육 경쟁력 제고의 차원에서도 그러합니다. ‘선택’을 논제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선택이 가능하려면 책무성을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저는 지금 교원평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지난해에 교총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결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교원평가를 수용하겠다는 교총의 대다수 회원과 회장단의 결단에 많은 국민들이 성원과 지지를 보낸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물론 교총 회원들 사이에서 다른 의견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거시적이고 대국적인 안목에서 교원평가를 적극 수용해야 합니다. 그냥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든지 하는 요식행위가 아니라 실질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노력이 새해에도 교총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부연하자면, 교원평가를 따로 떼어놓고 보지 마시고, 학교평가, 학교장평가와 연계한 일종의 패키지(Package) 형태로 하면 평가에 대한 저항도 줄고 객관성과 타당성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경인년은 우리 교육 가족들이 중요한 ‘선택’을 하는 해입니다. 여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우리 교육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교육감을 함께 선출하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교육감을 선출하는 데 제가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교육 가족이나 일반 학부모를 포함한 유권자께서 너무 포퓰리즘에 흔들리지 않고 교육감을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예컨대, 학교급식을 무상으로 하자는 주장은 당장 가계비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지 몰라도 연간 약 3조 원 이상의 국가재정이 소요됩니다. 2010년 우리나라 전체 예산이 300조 원이 조금 안 됩니다. 무상급식이 과연 타당한 정책인가에 앞서 결국 다른 교육예산을 대폭 줄이거나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문제입니다. 신년을 맞이해 자율과 경쟁, 그리고 선택이 가능한 교육을 지향하는 예지가 모든 교육가족에게 피어났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를 맞을 때 마다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기대에 부푼다. 지난 연말에 우리나라가 원전 수출국이 되었다는 희소식은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한다. 또한 오는 11월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G20정상회의는 우리의 국격을 새로운 차원으로 높여나갈 것이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경제적 역량은 세계 경제와 더불어 아직 취약한 상태이다. 현재 세계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급부상하며 미국과 대등하게 G2국가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과거 세계 역사의 흐름을 읽으며 우리는 긴장하여야 한다. 한 국가의 흥망성쇠가 그 나라의 역량과 주변의 여건에 따라 갑자기 다가오는 사례들을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요즈음 같이 먹고 살며 글로벌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은 반만년 역사에서 겨우 20년 내외인 것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10년, 20년, 그리고 100년 후를 바라보며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지 점검해야 하는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국민소득이 3만 불, 4만 불 환경이 되어야만 경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다고 한다. 우리 기술도 선진국의 모방단계를 넘어 창의적으로 새로운 과학기술을 창출해야 한다. ‘최초’, ‘최고’가 아니면 앞서갈 수 없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융∙복합적인 사고능력을 가진 창의적인 인재 개발이 중요한 시대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이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자. 새해에도 사교육, 입학사정관제, 교원평가, 학력평가, 정보공개, 교육과정, 학교 다양화 등이 지자체 선거와 더불어 계속 주요과제가 될 것이다. '자율과 경쟁'과 '규제와 평등', '시장'과 '반(反)시장'. '자율과 경쟁'과 '사교육 줄이기'이라는 이원적 논쟁의 늪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과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정책이고 논쟁인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 교육의 본질은 사회적 갈등구조 해결이 아니라, 한 학생의 변화이다. 교육에 대한 논쟁이 실질적으로 한 학생의 변화에 얼마나 도움 주는 지 물어야 한다. 여기에서 두 마리 토끼잡기라는 이원적 논쟁을 하나의 과제로 모아갈 수 있다. 새해에 우리 사회는 교육을 논의할 때 먼저 ‘한 학생의 삶’을 중심에 두기 바란다. 교육은 궁극적으로 학생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진정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교육이 잘못되었을 때 그 결과는 우리 각자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오늘의 교육의 질이 20년, 30년 후 끼칠 영향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여야 한다. 분명한 철학과 비전이 필요하다. 점수로 줄 세우기보다는 호기심, 자신감, 열정, 도전정신, 사명감, 인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양적인 지표로 교육기관을 줄 세우기보다는 교육이나 연구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 가져야 한다. 평가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새해에 우리 사회는 구성원들 사이에 신뢰를 쌓는 일을 고민하기 바란다. 어떠한 정책도 공감대와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신뢰, 투명성, 윤리 등의 사회적 관계는 사회적 자본이며, 실질적으로 물질적 수익을 창출해내는 가치이다. 신뢰가 부족한 사회는 사회적 비용이 높아져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 우리 사회의 신뢰지수는 OECD에 속한 19개국 중 14위이다. 이슈별 논쟁에서 벗어나 총체적인 관점에서 진지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새해에 우리 교육은 글로벌 사회에 대한 기여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 글로벌 협력이 절실한 때이다. G20 정상회의에서 인재개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 평판이 좋은 우리 교육은 소중한 자산들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노하우를 개발도상 국가들에 전하며 우리 교육을 세계 교육의 롤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 때 진정 선진국으로 존경받을 것이다. ‘인류의 사명은 각 세대가 자신이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영국 처칠 수상의 말이다. 글로벌 시대에 새로운 차원에서 우리 교육도 살리고 우리의 자긍심도 키우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만5세로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단축이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취학연령과 출산율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달 23일 한국유아교육학회(회장 이연승 경성대 교수)가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학술토론회에서 김영실 원광대 교수는 ‘한국의 조기취학과 취학 유예 실태 분석’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2000년 이후 만6세 취학 아동 수는 매년 감소 추세에 있으며 2008년까지 취학 유예자 수는 2만 2천명에서 5만 8천명으로 증가했다”며 “이 같은 현상을 볼 때 5세 취학은 유아 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같은 학부모의 불안한 마음이 사교육 실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학습에 대한 과도한 부담과 경쟁의 부작용의 심각성은 예측을 할 수 없다”고 우려를 전했다. 또 이 교수는 스웨덴, 덴마크 라트비아(이상 7세 취학국), 프랑스, 아일랜드, 독일, 멕시코(이상 6세 취학국), 말타, 네덜란드, 영국(이상 5세 취학국)의 분석을 통해 “6세 취학국인 프랑스(1.98명)나 멕시코(2.34명)의 합계 출산율이 영국(1.66명), 말타(1.51명)보다 높은 것을 볼 때 출산율과 취학연령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진국의 유아교육 학제 사례 분석 통한 방향성 모색’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이화도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유아발달이 빨라졌다는 일반적 인식과 사교육비 절감효과라는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학제개편의 방향은 유아교육의 본질에 대한 이해 없이 이뤄진 논의”라고 지적한 뒤 “진정한 유아공교육 실현은 학교의 정체성을 가진 유아공교육기관의 육성을 통해 가능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3~5세 무상교육 ▲단설위주 공립유치원 증설 ▲유아학교 체제로 개편 ▲유아-초등교육 연계 강화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작년 한 해도 교육계는 많은 굵직한 이슈들로 어수선했다. 학업성취도평가 공개, 외고입시 개혁, 교육세 폐지, 입학사정관제 확대, 미래형교육과정 제정, 교원평가제 실시, 학원 심야교습 단속 등이 그것이다. 작년에 이루어진 이러한 정책의 초점은 대부분 사교육 억제에 맞추어져 있다. 즉 망국적 사교육의 뿌리를 뽑겠다는 것인데, 이것은 바람직한 교육을 위한 건설적인 조치라기보다는 교육외적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인 조치였다.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교육의 근간을 건드린 적이 없다. 다만 기존의 교육 틀로 인해 나타나는 그때그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새 정책으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옛 책에 “한 쪽으로 휜 것을 똑바로 잡으려다가 다른 쪽으로 휘게 하는 일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늘 벌어진다.(矯枉過直, 古今同之)”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현재의 우리 교육정책에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닐까 싶다. 정권과 교육부장관이 바뀔 때마다 이러한 느낌을 갖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논어'에서 유약(有若)이라는 공자의 수제자는 “군자는 근본에 힘을 쓴다. 왜냐하면 근본이 바로 서면 길이 저절로 생기기 때문이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나온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성어는 말 그대로 어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근본을 세워야하고, 근본을 세우면 목표에 이르는 방법이 저절로 마련된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 말과 같이, 미래의 나라주인인 학생들에게 보다 이상적인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임시방편적 처방이 아닌,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새로운 교육적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2010년에는 ‘누가 해도 안 풀릴 것’이라고 자조해왔던 교육문제가 속 시원히 해결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김경천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
▷기획처장 김흥주▷학교정책연구본부장 이재분▷고등·인재정책연구본부장 겸 고등교육연구실장 유현숙▷교육통계·정보〃 교육통계연구센터 소장 공은배▷학교컨설팅·평가〃 교과교실지원특임센터 소장 박영숙▷사무국장 서종문▷연구기획실장 최상덕▷교육복지연구센터 소장 류방란▷영재교육센터 〃 김미숙▷탈북청소년교육지원특임센터 〃 한만길▷대학정보공시센터 소장 임후남▷국제교육개발협력특임센터 〃 이석희▷방송통신고등학교운영센터 〃 양희인▷교육기관평가연구센터 〃 구자억▷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 유웅상▷사교육없는학교지원특임센터 〃 김순남▷홍보·국제협력실장 문성룡▷예산기획실장 김우종▷정보화기획실장 정영식▷ER&D네트워크지원실장 현주▷교육제도·행정연구실장 박재윤▷교원정책연구실장 김갑성▷학생·학부모연구실장 최상근▷인재·평생교육연구실장 김태준▷대입제도연구실장 정광희▷교육조사연구실장 김양분▷학교컨설팅연구실장 박효정▷총무·인사실장 고경숙▷재무회계실장 장인식▷시설관리실장 지기섭▷감사실장 송관종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응시횟수 확대, 응시과목 축소 등을 포함한 수능 체제 개편에 본격 착수한다. 교과부 이주호 제1차관은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정착에 역점을 됐다면 내년부터는 수능 체제 개편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내년도 교과부 업무계획의 첫 번째 추진 방향이 `입시 자율화'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수능 체제 개편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0월부터 대입선진화연구회를 구성해 중장기 수능 체제 개편안을 연구 중이며 내년 3월 시안을 내놓은 뒤 이를 토대로 6월 기본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교협이 연구 중인 개편안에는 수능시험의 근본 성격을 재정립하는 문제를 비롯해 현재 연 1회인 수능시험 횟수를 2회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응시 과목수를 줄이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은 "지난 수능 때 신종플루 문제로 고심을 많이 했다. 일생이 걸린 시험인데 모든 학생이 너무 많은 과목을, 그것도 한 날에 단 한 번 치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최근 발표된 외국어고 체제 개편안과 관련, "자율을 강조하면서 왜 외고의 학생선발권을 제한하느냐는 비판이 있는데, 학생 선발권보다 앞서는 게 학생의 학교 선택권이다. 외고가 지나치게 어려운 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건 학생의 학교 선택권 차원에서 고통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교 선택권을 존중하기 위해 `외고를 외고답게' 한다는 조건으로 학교를 존속시키는 것으로 결정했고, 대신 사교육을 철저히 없애려고 입시 개선안을 내놨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를 전면 도입하고 내신은 영어만 보도록 한다는 내용 등의 입시 개선안에도 불구하고 외고들이 학교생활기록부나 학습 계획서 등을 통해 전 과목 성적을 간접 확인하는 등 편법을 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차관은 이러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외고 지원서를 쓸 때 아예 영어 내신 성적만 쓸 수 있는 별도 양식을 마련하고 학생부를 출력할 때도 다른 과목의 성적은 보이지 않도록 하는 등 시스템을 보완하겠다"며 "학습 계획서 역시 학생 마음대로 쓰는 게 아니라 일정 항목에 따라 쓰게 할 것이므로 과도한 `스펙' 등을 적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영어 인증 성적, 경시대회 실적도 적지 못하게 하고, 적더라도 점수에는 반영하지 않는다"며 "외고마다 구성될 입시위원회에 교육청 위촉 사정관을 1명 이상 두게 해 학교별 전형계획을 감독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이러한 외고 입시 개선 세부안을 내년 1월 중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인지언어학과의 조지 레이코프(George P. Lakoff) 교수가 쓴 '코끼리는 생각 하지마'란 책에 따르면 정치는 프레임 싸움이라고 한다. 미국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코끼리(공화당 상징)'를 생각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순간 국민들은 오히려 코끼리를 떠올리며 공화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프레임(frame)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즉, 실재하는 현실을 이해하게 해주거나 우리가 현실이라고 여기는 것을 창조하도록 해주는 심적 구조다. 일종을 이데올로기라고도 볼 수 있겠다. 느닷없이 웬 프레임 얘기를 하냐면 현재 돌아가는 사회 현실을 보면서 이런 것이 그대로 구현되고 있지 않나 해서다. 예를 들면, 대통령과 여당은 이른바 4대강 사업이 대운하로 가는 이전단계가 아니라고 강변한다. 반면에 야당과 시민단체는 보의 높이나 여러 정황을 들이대면서 대운하로 가는 기본단계라 하고 있다. 문제는 대통령과 여당이 제 아무리 대운하를 하지 않는다고 선언해도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데 있다. 왜냐하면 이른바 '세종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라는 것을 대통령 공약,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으로도 확정해 놓고도 이후에 손바닥 뒤집듯 하였으니 믿음을 쉽게 저버린 것에 대한 선행학습을 경험한 국민들이 지금 주장하는 4대강 사업 또한 믿지 않기 때문이리라. 곧 4대강 사업이 대운하가 아니라고 강변할수록 국민들은 더욱더 그것이 대운하일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곧 대운하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다. 필자는 대운하가 뭔지 4대강 사업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른다. 토목 전문가도 아니기에 그것이 옳다 그르다 판단함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자연은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것이 순리(順理)라는 것은 알고 있다. 과거 치수(治水)라는 것도 물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거나 막는 것이 능사가 아니었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이런 것만 그런 것이 아니다.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교육정책 중에서 교원평가제, 학교평가제, 외국어고 문제 등이 그렇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이러저러한 정책을 펼치며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국민은 이를 믿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정책들이 사교육을 더 강화시킬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프레임 싸움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상대와 나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어떠한 말을 하건, 설득을 하건 간에 믿음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믿음은 말로만 해서는 효과가 없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하고 대화해야 한다. 둘째, 정책에 대하여 공유할 수 있고, 명확하면서도 도덕적이고 보편적인 전망을 상대편에 제시해야 한다. 최근 대통령 측근의 사람들이 내놓는 설익은 정책들이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이런 것이 부족해서다. 아무리 착안사항이더라도 사회에 큰 변혁을 일으킬 정책이라면 어느 정도 가다듬고 의견수렴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고 본다. 셋째, 주장을 하는 사안에 대하여 가치관, 소망, 사명 등을 담은 프레임을 구성하되, 맞은편에 대해서 섣부른 공격을 하지 않아야 한다. 공방이 있는 순간 맞은편 생각이 또 다른 공론의 중심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전 참여정부에서는 대통령부터 참모들까지 반대편 세력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음으로서 그들의 실체를 더 견고하게 한 부정적 외부효과를 낳았다. 넷째, 나 이외 다른 사람들이 어떤 사실을 알고 이해하고 있다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렇지 않다. 사실 하나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지금 세상은 한 사람의 생각과 의지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게다가 사람은 완벽하지 않은 인지체계를 갖추지 않은 존재이다. 그런 특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소망적 사고'가 있는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만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비슷한 것으로 'UFO 함정'이 있다. UFO에 관한 것만 믿고 보게 되어 반대 사례에 대해서는 애써 눈감는 것이다. 이러한 오류를 보정하는 것이 바로 언어요, 대화다. 소통이라는 것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보듬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정책입안자 또한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모든 것의 전문가는 아니다. 나머지 부족한 분야를 채워줄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소통과 대화이다. 불통은 곧 정책실패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