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교원문학회는 5월 19일 제1회전북고교생문학대전 시상식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5월 19일은 ‘전세계 눈⋅귀가 전주로’ 쏠린 20세이하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다양한 전야제 행사가 열린 날이었다. 예컨대 전북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진행된 엑소, 트와이스 등 아이돌 가수 출연의 KBS ‘뮤직뱅크’ 생방송이 그것이다. 전⋅현직 교원들이 모여 지난 해 창립한 교원문학회가 첫 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한 일이 제1회전북고교생문학대전이다. 3월 14일부터 한 달간 작품을 모집했고, 14명의 수상 학생을 배출했다. 2명의 지도교사상까지 모두 16명에게 상이 주어졌다. 각 학교에 수상 학생의 시상식 참가 협조 공문을 보냈음은 물론이다.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불참시 수상포기로 간주함’이란 문자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런 덕분인지 단 1명만 빼고 다 참석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의 이유가 조부 기일 추도식 때문이었으니 그럴 듯했다. 또 다른 어느 학생은 서울로 현장체험학습(소풍)을 떠나 엄마가 대신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상식은 수상 학생 2명이 불참한 채 진행되었다. 아무개 학생이 학교에서 보내주지 않아 갈
스승의 날 발행된 ‘교원문학’ 제2호엔 ‘사이코패스들’이란 다큐소설이 실려 있다. 방송의 다큐멘터리나 다큐영화가 친숙한데 비해 다큐소설은 꽤 낯선 용어다. 그런데 그 제목이 ‘사이코패스들’이다. 혹 눈치챈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이코패스들’은 조기 대선을 있게한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의 전모를 낱낱이 까발린 글이다. 긴밀한 구성이나 묘사체 문장 등 소설적 요소가 충족되지 않아 다큐를 소설 앞에 붙인 것이라 할 수 있다. 200자 원고지 180장을 넘기는 분량이라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 파면에 이르기까지 한 사건의 전모는 나름 밝혀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것이 드라마를 통해서도 재현된 느낌이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이 그것이다. ‘귓속말’은 3월 27일 시작, 5월 23일 17회로 종영했다. 비교적 높은 13.9%로 시작, 방송 내내 15%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20.3%로 나타났다. 법정드라마 등 장르물은 시청률이 높기 어렵다는 편견을 보란 듯이 뒤집은, 나름 흥행 성공작인 셈이다. 필자 역시 그것에 끌린 시청을 했다. 이미 보고 있던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과 맞물려 재방을 보다 제6
제37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그 동안 가창 방식을 두고 논란이 돼온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 유가족 등 1만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9년 만의 일이다. 그야말로 세상이 확 바뀌었음을 상징하는 사건의 하나라 할만하다. 바뀐 세상을 실감하다보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지난 3월 23일 개봉한 ‘보통 사람’(감독 김봉한)이다. ‘보통 사람’이 고작 38만 남짓한 관객에 그치고 만 것은, 일견 의아한 일이다. 첨예한 시대상을 드러내거나 사회성 짙은 영화들- ‘도가니’(2011년)⋅‘부러진 화살’(2012년)⋅‘변호인’(2013년)⋅‘내부자들’(2015) 등은 최저 346만 명에서 최고 천만 명 넘는 일반대중의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처럼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도 그렇듯 참혹하게 깨진 영화는 없다. 총제작비가 46억 원으로 알려졌으니 ‘보통 사람’의 손익분기점은 120~130만 명이다. 말할 나위 없이 완전 쪽박이 된 형국이다. ‘택시운전사’⋅‘1987’ 등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조만간 관객과 만날 예정인데, 걱정이다.
교원문학회(회장 장세진)는 지난 19일 전주 초원갈비 연회장에서 제1회교원문학상과 제1회전북고교생문학대전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안도 전북문인협회장을 비롯한 문인, 학생과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시상식에서 전 전주교육장 김계식 시인이 교원문학상, 전주중앙여고 1학년 국승민과 한별고 3학년 이규연 학생 등 14명이 상을 받았다. 전주중앙여고 김장호, 한국전통문화고 김형순 교사는 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 김계식 시인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만 원, 학생 및 지도교사에게는 장원 30만 원 등 총 200만 원의 상금이 상장과 함께 수여되었다. 스승의 날 발행된 ‘교원문학’ 제2호는 회원들의 시⋅수필⋅동화⋅평론 등 문학작품을 싣고 있다. 수상작들과 함께 라대곤 4주기추모 특집도 실려 있다. 라대곤 수필과 소설뿐 아니라 그를 기리는 김종⋅이경아⋅박정애⋅최설운 시들과 석인수 수필 등 추모 글이다. 특히 다큐소설을 표방한 장세진의 ‘사이코패스들’이 눈길을 끈다. 왜 조기 대선이 실시되었는지 적나라하게 ‘적폐’들을 새삼 드러내고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함으로써 완전히 세상이 바뀌었지만, ‘사이코패스들’은 뭔가 진한 여운을 안겨준다. 한편
김영란법 시행후 처음 맞는 스승의 날(제36회) 이틀 전 제자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그들 중엔 경기도 파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제자도 있다. 스승의 날이라고 일부러 먼 길을 마다않고 옛 선생님을 찾아 내려온 지극정성이다. 전주공업고등학교 학생기자 출신으로 2008년 졸업한 제자들이다.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3~4명이 모여 날 찾아오곤 한다. 작년엔 그냥 밥만 먹고 헤어지지 않았다. 제자들과 어울려 당구도 치고 자정이 넘도록 술까지 마셨다. 끊다시피한 술을 마신다는게 솔직히 부담스러웠지만, 내년이면 30대가 되는 제자들이 해마다 찾아오는게 너무 기특하고 대견했다. 제자들에게 술을 사주기로 한 1년 전 결심을 착실히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나 할까. 전직 교사로서 가장 뿌듯하고 보람이 느껴지는 기분을 올해도 어김없이 만끽한 셈이다. 그들이 밥값을 내고 이런저런 선물을 주어서가 아니다. 세월이 제법 흘렀는데도 제자들에게 기억된다는 것, 바쁜 일상을 제쳐두고 그렇게 날 만나러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그 액션이 고맙고 뿌듯하기만 하다. 그러나 현직 교사들에겐 그런 뿌듯함이 딴나라 이야기일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김영란법 때문이다. 이런저런 선물은커녕 카네이션조
박근혜 대통령 파면에 이은 구속⋅기소로 5월 9일 조기 대선이 실시된다. 교육분야 공약을 살펴보니 그게 그거다. 대입전형 단순화, 누리과정 확대, 고교 무상교육 등이다. 그 외 수능 자격고사화, 고교학점제, 학제개편, 무학년제, 국가장학금 확대, 일제고사 폐지 같은 공약도 있다. 이런 교육 공약들은 본질에서 한참 비켜나 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원초적 교육문제는 ‘무너진 공교육’이다. 학교 공부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불안감이 학원을 가게 한다. 실제로 서울대의 특기자전형 구술 면접은 사교육의 선행학습 없이 풀 수 없는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수능 자격고사화라든가 대입전형 단순화와 함께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공교육 활성화이다. 공교육 활성화에는 교원 사기진작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어떤 후보의 대선 공약에도 교원이 없다. 일례로 지금의 담임·부장수당 등이 언제 책정된 것인지 까마득한데도 그런 열악한 처우개선 공약은 없다. 물론 수당 얼마 올리는 것이 교원 사기진작의 전부는 아니다. 학교폭력이나 학생인권조례 따위로 지금 교사는 더 이상 오그라들데 없는 처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교원문학회(회장 장세진)는 최근 전 전주교육장 김계식 시인(사진)을 제1회교원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현직 교원들이 모여 지난해 창립한 교원문학회가 수여하는 교원문학상은 교원문학회원이나 외부 필자 중 3년 이내에 문학활동을 활발히 한 1인을 선정, 상패와 상금 200만 원을 수여하는 상이다. 교원문학상 첫 번째 수상자가 된 김계식 시인은 1939년 전북 정읍시 출생이다. 2002년 ‘창조문학’에 시가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 ‘사랑이 강물되어’, ‘꿈의 씨눈’ 등 18권, 시선집 ‘자화상’, 성경전서 필사본 등의 저서를 펴냈다. 교사⋅장학사⋅교장 등을 두루 거쳐 2002년 전주교육청 교육장으로 정년퇴직했다. 2002년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수훈, 2009년 제13회 한국창조문학대상,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2012년 제9회 전북PEN작촌문학상, 2014년 제25회 전북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교원문학회는 지난 3월 14일부터 한 달간 공모한 제1회전북고교생문학대전 작품현상공모 심사결과도 발표했다. 수상 학생 14명과 지도교사상 2명은 아래 별지와 같다. 16명 수상자들에겐 장원 30만 원 등 총 200만 원의 장학금 또는 상금이 상장과 함께 수여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발표한 ‘2016년교권회복 및 교직상담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교권침해 상담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교총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572건이다. 이는 2015년 488건보다 17% 증가한 것이다. 10년 전인 2006년 179건에 비해서는 3배나 늘어난 수치다. 교총의 교권침해 상담 건수는 2009년 이후 7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해의 경우 학부모에 의한 침해가 46.7%(267건)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학교장 등 처분권자에 의한 침해 23.1%(132건), 다른 교직원에 의한 침해 14.5%(83건)의 순이었다. 학생에 의한 침해도 10.1%(58건)나 됐다. 모두 일어나선 안될 충격적인 내용들이지만, 특히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하나의 사건으로 치부하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가령 어느 고교 A교사는 B학생이 던진 책에 코 아래를 맞았다. 코피가 나는 줄 알고 고개를 숙인 A교사는 그 순간 교탁으로 달려온 B학생에게 머리도 맞았다. 다른 학생들이 말려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A교사의 인중이 2cm 찢어진 채였다. 결국 A교사는 다른 학교로 옮기게 됐다. 수업방해
MBC주말특별기획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이하 ‘아버님’)는 지난해 11월 12일 방송을 시작한 50부작 드라마다. 4월 22일 현재 46회가 방송됐다. 연말 ‘가요대제전’에 밀려 제15회를 결방해 이후 토요일 방송이 짝수 회가 됐다. 4월 23일 다시 제19대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 방송 여파로 전파를 타지 못해 아귀는 맞춘 셈이 됐다. ‘옥중화’ 후속작인 ‘아버님’은 시청률 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했다. 8.8%까지 떨어진 적도 있지만, 새해 들어선 줄곧 두 자릿 수 시청률을 유지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제37회(3월 19일)의 16.1%다. 대박도 쪽박도 아닌, 그런 대로 선전하고 있는 주말드라마라 할 수 있다.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일간신문에서 ‘아버님’ 관련기사를 통 볼 수 없었던 점이다. 평균 시청률 4%대의 ‘불야성’이라든가 그와 비슷한 다른 드라마들조차 그러지 않았던 걸 떠올려보면 일견 의아한 일이다. 참고로 내가 정기구독하고 있는 신문은 중앙지 6개(스포츠지 1개 포함), 지방지 6개 등 총 12개다. 방송사 측에선 주말특별기획이라지만, ‘아버님’은 온 가족이 모여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푼수’들의
4월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 31일 구속⋅수감에 이어 마침내 기소됐다.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어 사저로 돌아갔을 때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던 박 전 대통령 말대로 그것이 구속⋅수감에서의 재판으로 가려질지 새삼 관심을 끈다. 아마 자신의 무죄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다. 2017년 2월 15일 개봉한 ‘재심’(감독 김태윤)은 바로 진실 밝히기를 다룬 영화이다. 진실에 목말라 하는 일반대중의 욕구가 반영되었는지 ‘재심’은 242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손익분기점이 160만 명쯤으로 알려졌으니 대박은 아닐망정 흥행 성공작인 셈이다. ‘재심’의 흥행이 반갑고 다행인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영화하면 시간 죽이기나 오락용 카타르시스가 대세이기 십상인데, 진실과 정의를 앞세운 작품으로도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다. 세상이 요지경이고 똥통이고 아수라장이어도 진실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이니까 ‘재심’의 흥행이 흐뭇하기만 하다. ‘재심’은 2000년 8월 10일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15세 소년 최군이 범인으로 몰려 10년 옥살이를 마치고 풀려
지금은 없어진 정통 대하드라마를 대부분 보았지만, 지금은 사극을 거의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난 1월 26일 방송을 시작한 SBS ‘사임당 빛의 일기’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지난 해 6월 촬영을 마친 200억 원대 대작일 뿐 아니라 ‘한류제한령’으로 중국 방송이 불발됐지만 일본⋅대만⋅싱가포르 등 9개국에서 동시방송되는 드라마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라 할까. 또 하나 ‘대장금’(2003~2004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컴백하는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에 대한 기대감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서지윤과 신사임당 1인 2역의 이영애는 일단 조선시대보다 현대에서 더 빛나 보였다. 40대 중반의 아줌마가 맞나 할 정도의 워킹맘(일하는 엄마)으로서 연기는 엄지척이었다. 조선시대 복색으론, 미안한 말이지만 뚱뚱하고 얼굴도 넓적해 보인다. 그런 기대감은 1, 2회 15.6%와 16.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비교적 높은 초반 시청률로 화답되는 듯했다. 그런데 시청률은 3회부터 상승 아닌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체 30부작 중 22회(4월 6일)까지 방송된 지금 한 자릿 수로 시청률이 곤두박질친 상태다. 얼마 전 인기리에 끝난 ‘김과장’은 물론 새로
지난 1월 28일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은 지금 한창 방송중이다. 나는 4월 4일 20회까지 보고 강한 시청 중단 유혹에 시달렸다. 벌써 끝났나 하는 아쉬움이 들어야 맞는데, 언제나 끝나지 하는 생각이 불쑥 솟구쳐 올라서다. 그런 충동이 8회쯤에서 이미 하늘을 찔렀다. 사실 그것은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거의 없던 일이다. ‘거의’라고 말한 것은 한두 번 그런 일이 있었다는 의미이다. 지난 해 상반기 방송되었던 SBS ‘대박’이 그랬다. 24부작 ‘대박’을 딱 3분지 1인 8회까지만 보고 미련없이 버렸다. 다름 아닌 더 봐주기 힘든 역사 비틀기의 이른바 퓨전 사극이었던 것이다. 대개 그런 사극은 아예 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얼마 전 끝난 KBS ‘화랑’과 지난 해 방송된 KBS ‘구르미 그린 달빛’이 그런 경우다. 지금 방송중인 SBS ‘사임당 빛의 일기’는 예외지만, 지난해 방송된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또한 아예 시청하지 않았던 퓨전사극이다. 거역스러운 역사 비틀기를 보며 시간 낭비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 할까. 드라마가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지만(실제로 일반대중은 그런 이
4월 8일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애시당초 50부작이 61부작으로 연장 방송됐으니 7개월 넘는, 그야말로 대장정이랄 수 있다. 연장 방송은 2016년 8월 27일 6.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소박한 시청률로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라 할만하다. 물론 변화가 있었다. 제20회에서 비로소 10%대를 돌파하는 등 시청률 상승이 이어진 것. 최고 시청률은 마지막 61회의 20.1%였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57회(2017.3.25.)에서 처음 20%를 돌파했다.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오히려 연장 방송이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연장 방송말고도 변칙 플레이는 또 있다. 11월 13일 결방된 24회분을 11월 19일부터 토요일 밤에 아예 2회 연속 방송하기 시작한 것. 이유는 ‘사임당 빛의 일기’ 문제와 관련, 토⋅일 밤 10시대 드라마 편성을 못한 내부사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망정 시청자 입장에선 때 아닌 혼란을 겪어야 했다. 그 편성이 성공한 결과로 이어졌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할까.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변칙의 연속 방송엔 큰 문제가 있다. 다른 방송사, 예컨대 MBC의
수인번호 503. 3월 31일 새벽 마침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됐다. 헌정사상 처음인 현직 대통령 파면에 이어 영장실질심사를 받아 구속된 최초의 전직 대통령으로 우뚝 선 것이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결과이라커니 사필귀정 등 당연한 귀결이란 소리가 많이 들려온다. 당연한 소리이다. 거기에 더해 자업자득이란 생각도 든다. 얼마든지 잘못을 만회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그걸 살리지 못했거나 그렇게 안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동생 박지만 회장이나 인척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말한 “절대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란 예언이 적중한 셈이다. 어쨌든 이제 과연 한겨레 4월 1일자 보도대로 ‘박정희시대 길고 어두운 그림자, 딸과 함께 막 내리다’가 된 것인가? 그러나 박근혜 구속⋅수감으로 다 끝난 것은 아닌 듯 보인다. 아직 재판이 남아 있어서가 아니다. 국민 대다수의 뜻과 다르게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1차 영장 기각처럼 엉뚱한 판결이 나와 맥 풀리게 할지 모르지만, 사저를 떠나 구치소 앞에 몰려들었다는 지지자 소식도 들려와서다. 그 동안 켜켜이 쌓여온 적폐 청산이 남아 있어서다. 새 정권 출범과 함께 청산해야 할 적폐가 여럿이지만, 소위
지난달 23일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이 전주지검에 의해 불구속 기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와 지방공무원법 위반이다. 좀 자세히 살펴보면 김 교육감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4차례의 근무평정을 하면서 사전에 인사담당자에게 5급 공무원 4명에 대한 승진후보자 순위를 높일 것을 지시했다. 또 자신이 지정한 순위에 맞춰 대상자의 서열을 임의로 부여한 혐의다. 그 결과 해당자 4명중 3명이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지난 해 12월 8일 감사원이 이런 내용으로 김 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했고, 12월 20일 전주지검의 전라북도 교육청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됐다. 김 교육감은 ‘표적감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2010년 7월 1일 교육감 부임 후 직원조회에서 말한, 임기중에 단돈 100원이라도 받을 경우 자진하겠다는 말은 지금도 변함없다”(전라일보, 2016.12.23.)고 말한 것. 어쨌든 1년 3개월여 임기를 남겨둔 김 교육감은 모두 17차례나 검찰에 고발되는 역사를 쓴 주인공이 됐다. 가히 역대급 교육감의 검찰에 의한 고발이라 할만하다. ‘이러려고 교육감이 되었나’ 하는 탄식이 절로 솟구치는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그런 고발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