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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칼럼] 교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학교에서 교감이 되려면 25~30년간 교사를 하고 교감 차출 연수를 받고 그 연수 성적에 따라 발령을 받는다. 5년 정도는 교감의 역할을 해야 교장이 되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다. 교감의 임기는 한 학교에서 3년을 보내고 다음 학교로 갔을 때 적게는 1년, 많게는 3년 다 채우고 교장으로 승진을 하는 것이 보통의 승진 과정이다. 

 

보직 부탁하러 다니는 교감

 

교감의 역할은 교장을 보좌하고 학교의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한다. 인사철이나 평정철이 되면 교감은 그야말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다. 특히 학년 배정이나 보직 배정을 위해 선생님들에게 부탁한다는 소리를 달고 살아야 한다. 우스갯소리로 ‘삼고초려(三顧草廬)는커녕 오고초려(五顧草廬) 해야 한다’라는 얘기도 한다. 정말 어떨 때는 자괴감도 들 정도다. 연가, 병가 등 갑자기 알려오는 교사들의 복무로 인한 강사 섭외도 중요한 일이다. 얼마나 빨리 시간강사 확보를 잘하느냐에 따라 교감이 유능한지, 무능한지 갈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필자는 그런 교감 시절을 거치고 교장이 됐다. 그러기에 교감의 업무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교감의 업무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학년말에 다음 학년도 부장 인선이다. 요즘은 부장을 안 하는 추세다. 이런 일 저런 일을 핑계로 안 하기에 억지춘향식으로 원칙이라는 걸 들이대는 풍경도 볼 수 있다. 같은 업무라도 본인이 희망해서 하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는 결과에 있어서 확연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

 

언제부턴가 업무전담팀이 학교에 들어오면서 그 현상은 더 심해졌다. 모든 업무는 전담팀에 소속되어 있는 부장이 해야 할 몫이다. 아무리 수업 시수를 빼서 업무를 할 수 있게 해 줘도 희망하는 사람이 없다. 부장 수당은 7만 원이다. 보통 업무전담팀을 하는 부장들은 교과로 많이 배정되는데, 교과가 되면 담임수당 13만 원을 못 받는 형태가 되니 선호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은 교감의 역할 없이 바로 교장이 되는 세상이 되다 보니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마음을 알기 어렵다. 교감의 역할을 몇 년 하다 보면 학교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가 있다. 요즘은 교장이 학교를 좌지우지하지 못한다. 모든 것은 위원회를 거치고, 위원회를 거친 일들은 교장이 책임을 지고 결재하는 것이다. 

 

현실에 맞게 수당 책정해야

 

교감들이 힘들어하는 인선 작업을 도와줄 첫 번째 해결법은 부장 수당을 현실에 맞게 책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맡은 업무의 양에 비해 턱도 없이 적게 책정된 교감 수당을 더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여러 가지 보상으로 능력을 갚아나간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알고 있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부장 수당, 교감 수당을 현실화해 부장을 안하겠다는 사람이나, 교감이라서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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