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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천재 아티스트 바스키아의 불꽃을 만나다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 중인 지금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나와 우리의 건강을 위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그렇다고 문화생활까지 그만둘 수는 없는 일. 단조롭고 지루한 집콕 생활에 아름다움을 덧칠해줄 전시를 온라인으로 즐겨보자. 
 

전시 <장 미쉘 바스키아-거리, 영웅, 예술>은 요절한 천재 예술가 장 미쉘 바스키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작가는 1980년대 초 뉴욕 화단에 혜성처럼 나타나 생을 마감하기까지 8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3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불꽃을 태우듯 왕성한 작품 활동도 유명하지만, 바스키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천재’라는 수식어다.

 

그는 저항정신이 깃든 철학을 자신만의 자유분방한 화법으로 펼쳐냈다. 덕분에 작품활동을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최고의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것은 물론, 아직까지도 작품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다. 20세기 시각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에는 수수께끼같이 캔버스 곳곳에 놓여진 문자들과 대립하는 이미지가 함께 놓여있다. 이는 산업화로 인해 변화된 미술 작품의 제작 방식, 대중문화의 다양한 이미지를 즉흥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조합한 것이다. 이러한 창조적인 조합은 기존의 논리적인 사고의 틀을 뒤흔들며 새로운 차원의 예술적인 문맥을 완성시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바스키아적 문법’을 느낄 수 있는 작품 1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거리’, ‘영웅’, ‘예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 아래 회화, 조각, 드로잉, 세라믹,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펼쳐진다. 바스키아가 작업을 막 시작하던 ‘SAMO©(세이모) 시기’를 기록한 사진은 그의 초창기 예술세계를 다룬다. 이어서 작가가 창조한 ‘영웅’의 다양한 도상과 초상화를 통해 작품에 깃들어있는 삶과 죽음, 폭력과 공포, 빛과 어두움이라는 대조적인 개념이 공존하는 시대상을 엿본다. 
 

마지막으로 ‘예술’ 섹션에서는 스프레이, 오일 파스텔, 크레용, 유화와 아크릴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즉흥적이고 동시다발적인 의미를 생성했던 작가의 면모를 만나본다. 이는 함축적 은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이미지들이 생성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과 함께한 대형 작품을 통해 사뭇 다른 두 거장이 교류하며 새롭게 발전시켜 나간 예술세계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안전한 관람을 위해 시간대별 관람을 인원을 제한하므로 방문 전 홈페이지를 통해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집에서 전시 즐기기

 

<장 미쉘 바스키아-거리, 영웅, 예술>전이 특별한 점은 집에서도 안전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온라인 전시 투어.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구혜진 수석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장 안의 주요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직접 미술관을 관람하듯이 실제 동선을 따라 작품이 하나씩 펼쳐진다. 더불어 바스키아의 예술 세계 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40분 분량의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 전시 투어는 2월 7일까지 네이버TV(tv.naver.com/v/16681921)에서 시청할 수 있다. 
 

작품 한 점 한 점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이들이라면 오디오 가이드 콘텐츠를 들어볼 것.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제공되는 음성 해설은 대표작 <뉴욕, 뉴욕>을 포함해 30여 개 작품의 배경과 의미 등을 들려준다. 바스키아의 생애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 ‘아트 talk’ 콘텐츠는 작품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렇게 바스키아와 작품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직접 두 눈으로 작품을 보며 감동을 느끼고 싶어지기 마련. 그럴 때는 일반 관람객과 섞이지 않고 한적하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프라이빗 전시 투어’를 이용하면 된다. 평일 오전 10시 단 1회차로 진행되는 투어는 10명 내외 소규모 그룹 예약으로만 진행된다.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전시 <장 미쉘 바스키아-거리, 영웅, 예술>
2020년 10월 8일~2021년 2월 7일 | 롯데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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