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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온라인 수업만이 정답은 아니다

‘대한민국 교사는 위대하다!’ 온라인 개학 1주일을 지내면서 동료교사들에게서 느끼는 소감이다. 온 열정을 쏟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동료들을 보면, 이런 교사들이 있기에 대한민국 교육이 굴러가는구나 싶은 생각을 한다.

 

독서, 악기 등도 비대면 교육 대안

 

열정만큼 중요한 것이 방향이다. 한 마을에 이장님이 개헤엄으로 수영을 잘해서 항상 아들을 이겼다. 아들이 성장해서 큰 도시로 유학을 갔는데, 자유형을 배워왔단다. 시합을 했더니 항상 졌던 아들이 이긴 것이다. 이장님이 와신상담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을 했다. 개헤엄으로. 결과는 볼 것이 없다.
 

요즘 우리는 ‘온라인 수업(원격 수업)’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가. 아이들이 학교에 나올 수 없으니 인터넷과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을 따진다면 교육은 꼭 온라인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그런 수업이 좋은 교육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일 수가 있다.
 

수업을 직접 하는 것도 교사의 역할이지만, 아이들에게 최고의 역량을 키울 수 있으면서도 아이들에게 흥미 있는 교육과정을 구성해 주는 것도 교사의 일이다. 교사가 교육과정만 잘 짜줘도 아이들은 그 교육과정 안에서 이 어려운 시기의 학습을 즐겁게 해결할 수가 있다.
 

평소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독서와 글쓰기 등은 온라인이 아니어도 되는 최적의 개별 활동이다. 쌍방향 소통은 이런 개별 활동들을 서로 나눌 때 필요하다. 꾸준히 해야 효과를 낼 수 있는 활동인 만큼 잠시 교과 중심의 교육을 내려놓고도 학습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대안들을 교사 스스로 제시할 수 있다.
 

집에서 간단히 따라 할 수 있는 신체 활동, 악기 연주나 노래, 그리기, 만들기 등도 스스로 창작하는 과정을 통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들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조사, 탐구 프로젝트도 좋은 수업의 소재가 될 수 있고, 코로나19와 싸우는 분들을 격려하는 편지나 캠페인도 훌륭한 진로 활동이나 봉사활동이 될 수 있다.
 

교육당국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 대면학습 때와 같은 행정적 기준을 들이대면 안 된다는 것이다. 대면 수업 때는 단위 수업시간, 쉬는 시간 등등 통일된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재와 같이 비대면 상황에서는 개별 활동이 중심이 되기에 좀 더 자유로운 적용이 필요하다.

 

상황에 맞는 행정적 기준 어떨까

 

시간을 채워야 수업으로 인정한다는 개념 보다는 성취 기준에 달성에 대한 개념이 더 필요하다. 초등의 경우 평소 일과처럼 6교시까지 모든 아이들을 붙들어 두는 개념보다, 아이들의 학습 성취에 따라 학습 종료 시간을 다르게 해 줄 필요도 있다. 
 

지침과 규제가 많아지면 교사들은 수동적이 되기 쉽다. 지금은 책임 때문에 지침 이외의 것은 하지 않으려는 공무원으로서의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고자 무엇인가 시도하는 창의적인 교사가 절실한 시점이다.
 

온라인 수업이라는 프레임, 교과 교육만이 수업이고 학습이라는 프레임에만 갇히지 않는다면, 아이들도 행복하고 교육의 효과도 충분한 활동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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