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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여름 대목 또 다른 승자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2018 여름 대목 영화대전은 ‘신과 함께-인과 연’(‘신과 함께2’)의 승리로 싱겁게 끝나버렸다. ‘신과 함께2’의 관객 수는 9월 5일 기준 1216만 명을 웃돈다. 이에 비해 가장 먼저 개봉한 ‘인랑’ 89만 명, ‘공작’ 490만 명, ‘목격자’는 248만 명 남짓이다. 일찌감치 나가떨어진 ‘인랑’을 제외하고 3편 모두 지금도 상영중이라 최종 관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은 총제작비 190억 원의 ‘공작’이 이룬 손익분기점 돌파다. 당초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에 육박하지만, 해외 판매로 470만 명까지 낮출 수 있었다. ‘공작’은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상영과 함께 북미,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해 싱가포르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프랑스ㆍ폴란드ㆍ영국ㆍ스페인 등 아시아와 유럽권 국가까지 총 111개 국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대목에서 흔히 이루어진 한국영화의 쌍끌이 흥행과 거리가 먼 이런 현상에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미션 임파서블6’,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이 자리하고 있다. 7월 25일 ‘인랑’과 동시에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6’의 관객 수는 9월 5일 기준 657만 3521명이다. 40일 넘게 장기 상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만으로도 ‘미션 임파서블6’의 흥행을 짐작해볼 수 있다.

 

먼저 필자가 2017년 펴낸 ‘영화로 힐링’에 기대 그 족보부터 살펴보자. ‘미션 임파서블’이 처음 나온 것은 1996년이다. 2편은 2000년, 3편은 2006년에 개봉되었다. 필자는 ‘미션 임파서블3’을 ‘시리즈의 완성’이라 말하기도 했다. 시리즈의 한국 관객 수는 1편 서울 80만(일간스포츠, 1996.12.15), 2편 서울 123만 명(동아일보, 2000.12.29)이다. 1, 2편 모두 흥행 3위의 기록이다. 전국 기준 3편은 512만 명이다.

 

돌아오는데 5년이 걸린 시리즈 4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은 750만 명 넘게 동원했다. 그때 필자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톰 크루즈는 49세였다. 이제 51세인 그가 ‘잭 리처’로 관객과 다시 만나는데, 과연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 요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 궁금증은 4년 만에 풀렸다. 53세(1962년 생) 톰 크루즈가 2015년 7월 30일 시리즈 5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으로 돌아온 것. 5편의 관객 수는 612만 명을 넘는다. 이때도 필자는 말했다. “벌써 6편 제작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3~4년 후라면 50대 중⋅후반의 그가 헌트로 또 나올지, 과연 한국에서의 촬영이 있을지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킬만하다.”고.

 

그로부터 3년이 채 되지 않아 56세 톰 크루즈는 시리즈 6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으로 다시 돌아왔다. 톰 크루즈가 5편 내한 기자회견에서 말한 “한국에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촬영해도”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6편의 관객 수는 5편을 앞지르고 있다. 시리즈 최다 관객을 기록한 4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한 ‘미션 임파서블’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신문(2018.7.18.)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5편까지 누적 관객수는 2130만 명에 이른다. 22년간 전 세계에서 3조 원을 벌어들이는데 한국에서의 성적이 한몫 단단히 한 셈이다. 거기에 다시 6편의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흥행이 보태지니 수익은 그 이상이다. 한국인들의 여전한 톰 크루즈 사랑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톰 크루즈가 세계 최초 한국 개봉을 앞두고 영화 홍보차 다시 내한한 것도 그래서이지 싶다. 톰 크루즈는 5편에 이어 시리즈 최초로 연속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 오랜 동료 벤지 던 역의 사이먼 페그, CIA 요원 워커 역의 헨리 카빌 등과 함께 내한하여 7월 16일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톰 크루즈의 한국 방문은 벌써 9번째다.

 

그가 기자회견에서도 말했듯 ‘미션 임파서블’의 강점은 CG나 스턴트맨 없는 톰 크루즈의 직접 연기다. 두바이 최고층 빌딩을 기어 올라가고(4편), 이륙하는 비행기 문에 맨몸으로 매달렸던(5편) 크루즈는 이번 6편에서도 직접 액션을 선보인다. 건물 옥상에서 건너뛰다 부상을 당해 촬영 중단 소식이 전해졌지만, 헬기 추격 장면과 스카이 다이빙 등 고난도 액션을 소화해냈다.

 

이야기는 5편에 비하면 다소 복잡하다.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존 라크라는 새로운 악당이 5편에서 괴멸되다시피한 신디케이트의 잔당을 고용해 핵폭탄을 터트리려 하는 걸 헌트와 그 팀, 그리고 일사(레베카 퍼거슨)가 막아내는 이야기다. CIA 국장이 천거한 워커가 존 라크이고 레인(숀 해리스)과 한편인 사실이 드러나지만, 쉽게 이해되진 않는다. 특히 5편을 보지 않은 관객은 좀 얼떨떨할 수도 있다.

 

그럴망정 처음부터 바짝 긴박감을 갖게 하고, 다른 손님들을 등장시킨 댄스장 화장실에서의 일상적 현실감, 오토바이 추격전과 차 사이 역주행 하기,날고 있는 헬기의 밧줄 타고 오르기, 추락후 이어지는 낭떠러지 액션 등이 유난했던 여름 더위를 싹 날렸을 법하다. 특히 낭떠러지에서 도르래가 떨어지다 걸리며 펼쳐지는 액션은 끝까지 긴박감을 유지한 명장면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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