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월요논단] 우리의 자부심 K-POP

학창 시절, 라디오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노래가 색다르게 느껴지면 DJ의 곡 소개를 유심히 들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던 나. 30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 40대가 됐지만 여전히 최신음악을 즐겨들으며 에너지를 충전하곤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은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을 보다가 질린 듯 말한다. “그 녀석들이 그 녀석들이네. 왜 이렇게 많아~”
 

방탄소년단이 주는 전율과 감동

 

6월 25일 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튜브로 블랙핑크의 신곡인 ‘뚜두뚜두’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려다가 우연히 보게 된 조회 수. 1억뷰를 돌파한 것이었다. 잘못 봤나 했다. 6월 15일에 발표한 곡이 10일 만에 1억뷰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신곡이 5월 18일에 발표된 후에는 신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외에도 CJ E&M이 개최하는 KCON이 세계의 대도시를 돌며 우리 가수들의 공연을 펼치는데 6월 23일과 6월 24일 열린 미국 뉴욕 공연에서는 최대 인원인 5만3000여 명이 모였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에서 느끼는 전율과 감동에서 우리는 미래의 해답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언론을 보면 ‘제조업 도시 ○○의 비명’, ‘○○가 비어가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제목들이 눈에 띈다. 제조업뿐만이 아니다. 요즘 자영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만나면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경제에 드리워지고 있는 어두운 기운과 대조되는 K-POP의 놀라운 성과에서 뭔가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올해 두 군데의 학교에 특강을 나갔다. 그때 학생들과의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서 최신 가요를 들려주었다. 그랬더니 친근감을 표시하며 다가오던 아이들. 나의 짧은 생각일지도 모르겠으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우리 미래의 열쇠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대중음악의 새로운 종주국으로 세계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문화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다수 청소년들이 가수로 데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 곡의 노래가 제 궤도에 오르려면 가수 이외에도 프로듀서, 작사가, 안무가, 공연 기획자, 의상 디자이너, 무대 디자이너, 홍보 담당자 등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 그리고 곡에 관해 적절한 평가를 하는 가요평론가도 필요하다. 또한 이런 현상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지향점을 찾아야 할 연구자도 있어야 한다.
 

‘굴뚝 없는 공장’의 문화적 가치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선조들이 이룩한 업적 덕분에 문화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을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K-POP이 세계적인 명곡으로 인정받게 되면 그 문화적 가치는 그 무엇으로도 환산하기 어렵고, 앞으로 이 땅에서 태어나고 자랄 우리 후손들에게는 무한한 정신적 자산이 될 것이다. K-POP이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기성세대들의 몫이다.
 

‘굴뚝 없는 공장’ 문화 산업이 더욱 활발하게 발전하기 위해, 최첨단의 지점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가요 관계자들의 자문을 구하고 성장 가도에 접어들려고 하는 인재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나라가 문화계에서 회복한 자부심으로 다른 산업에도 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