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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상반기 최고 흥행 한국영화 '독전'

626독전’(감독 이해영)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522일 개봉했으니 35일 만이다. 71일 현재 독전의 관객 수는 5053161명이다. 평일 하루 관객이 기천 명이어서 크게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2018 상반기(1~6)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손익분기점이 280만 명쯤이니 물론 대박영화이기도 하다.


독전의 또 다른 의미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데드풀2’까지 6주간 이어졌던 마블 천하를 종식시킨 점이다. ‘독전은 개봉일 하루에만 376543명을 동원, 1주 앞서 개봉한 데드풀2’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범죄오락영화 흥행작들인 내부자들’(707만 명, 2015), ‘범죄도시’(688만 명, 2017), ‘신세계’(468만 명, 2012)의 개봉일 관객 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한편 2018 상반기 미국영화의 성적은 눈부시다. 500만 명 넘는 영화가 3편이나 된다. ‘블랙팬서’(21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425)쥬라기월드: 폴른 킹덤’(66) 등이다. 그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119만 넘는 관객으로 2018 첫 천만영화가 된 바 있다. 이내 주춤해졌지만,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은 개봉일 하루 관객 111만 명을 넘긴 괴력의 영화였다.


물론 연초 각각 50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들이 있다. 천만영화(1441만 명)로 등극한 신과 함께- 죄와 벌’, 최종 관객 수 7231770명인 ‘1987’이 그것이다. 그 영화들은 지난 해 12월 개봉작이다. 독전이 온전한 2018 상반기 최고 흥행 한국영화인 이유다. 요컨대 마블 캐릭터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안방을 내준 꼴인 2018 상반기 영화시장이라 할 수 있다

 

바야흐로 여름 대목이 시작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안방을 내준 한국 영화들이 여름 대목에서 반전할지 기대를 모은다. 기대작은 인랑’(725)신과 함께- 인과 연’(81)공작’(88) 등이다. 모두 160억 이상의 순제작비를 들인 그런 대작외에도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으로 불리우는 변산’(74) 동주박열처럼 흥행할지 궁금해진.


그렇다면 독전은 어떤 영화인가? 한 마디로 독전은 마약조직의 우두머리 이선생을 잡으려는 형사 원호(조진웅)의 이야기다. 우선 2006천하장사 마돈나로 데뷔해 페스티발’(2010)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을 연출한 이해영 감독의 범죄오락영화 도전 및 성공이 놀랍다. 의문의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뜬 배우 김주혁(진하림 역)의 유작 여러 편중 유일하게 대박인 점도 기억해둘만하다.


더 놀라운 것은 일반대중의 반응이다. 워낙 범죄오락영화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DNA를 감안하더라도 500만 넘게 볼 만큼 무슨 카타르시스나 가슴을 쿵하게 하는 감동의 독전은 아니어서다. 신선함으로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긴 하다. 가령 보령(진서연)의 혓바닥에 묻은 마약을 진하림이 혀로 빨아드리는 감별 퍼포먼스가 그것이다.


브라이언(차승원)이 승용차 안에서 우리 다함께 기도합시다해놓고 사정없이 박선창(박해준)을 패대는 장면도 그렇다. 보령의 노브라 차림의 반라(半裸) 보여주기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는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다. 이를테면 이왕 있어온 마약 소재 영화들과 클래스가 다른 스타일의 승리인 셈이라 할까.


그러나 경찰서에서 형사가 오연옥(김성령)에게 금연입니다말하는 등 디테일한 리얼리티가 무색할 정도로 툭하면 해대는 총질은 좀 아니지 싶다. 특히 염전 농아들의 총질이라니, 황당한 마블영화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쌈질도 그렇다. 진하림과 브라이언은 바이어나 이사인데도 형사들과 쌈질이 고수급이다.


가장 아쉬운 건 원호가 락을 찾아간 집에서 누가 죽은 건지, 자살인지 등을 관객의 상상에 맡긴 결말이다. 아마 경찰의 승리, 정의 구현이라는 상투적 결말을 피하려 한 듯한데, “약쟁이들이 스티브 잡스처럼 여기는 이선생을 경찰에 협조한 락(류준열)으로 암시해놓은게 좀 걸려 그렇게 처리한 것이지 싶다. 마약이란 중대 범죄를 일망타진하는 그런 경찰이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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