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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지금 수암봉에는 현호색, 괭이눈, 꿩의바람꽃이 한창


지난 주말 안산에 있는 수암봉을 찾았다. 해마다 이 밈 때면 그곳을 찾아 안부를 묻는 야생화가 있기 때문이다. 자칭 야생화 매니아의 습벽 하나. 이 맘 때 야생화를 찾아보고 잘 자라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사진 기록을 남겨야만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이다. 벌써 몇 년 째 계속되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아침을 챙겨 먹고 오전 10시 수원에서 출발! 30분이면 수암봉 입구에 도착한다. 주차는 입구에서 먼 곳에 하고 걸어서 간다. 배낭 속에는 찐 고구마, 땅콩, 사과, 바나나 등의 간식이 준비되어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봄나물을 파는 할머니들을 보니 봄이 성큼 왔음을 느낀다. 제일 먼저 양지쪽 바위틈의 보랏빛 제비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약수터 가까이에는 앙증맞은 하얀색의 벼룩나물꽃이 벌써 피었다. 잎은 풀잎인데 브러시 모양처럼 생긴 흰 꽃도 보인다. 처음 보았다. 손으로 살짝 건드리니 송홧가루 같은 것이 쏟아진다. 이름은 모르지만 카메라에 담는다. 모르는 야생화 이름 알아가는 것도 탐사에서 중요하다. 아는 야생화에다 새롭게 알게 되는 야생화를 하나씩 보태면 지식이 늘어난다.

 


등산하는 사람은 보폭도 넓고 걸음 속도가 빠르다. 수암봉 정상을 향하여 달려 나가듯이 한다. 우리 부부는 등산로가 아닌 계곡으로 발길을 향한다. 계곡 인근의 야생화를 만나려는 것. 이곳에는 우리가 찾으려는 야생화가 있다. 그들은 우릴 반겨 준다. 그러면 우리는 이름을 불러주고 야생화와 대화를 나눈다.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현호색 군락. 파란색꽃이 대부분이지만 자세히 보면 보랏빛도 있고 분홍색도 있다. 색깔이 다양하다. 우리나라에는 10종이 있다고 하는데 잎의 모양, 꽃 모양도 다 다르지만 종달새 모양과 비슷하다. 빠르게 등산하는 사람들은 이 작은 꽃들을 볼 수가 없다. 천천히 바닥을 보며 살펴보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작년과 다른 점은 괭이눈 군락을 발견한 것. 마치 고양이 눈처럼 생긴 작은 노란 꽃이 떼를 지어 자라고 있다. 숫자를 세어보니 수 십 개가 한 무리를 이루었다.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생육환경이 맞는다는 것이다. 그 꽃에는 야생곤충이 앉아서 꿀을 빨고 있다. 곤충과 꽃은 공존공생을 한다. 꿀을 제공하고 꽃가루받이를 한다.



 

다음에 만난 것은 청초하게 피어난 하늘거리는 흰 꽃 한 송이. 이름이 무엇일까? 안양 병목안에서 만난 것은 변산바람꽃인데 이 꽃은 이름이 무엇이지? 아내가 곧바로 인터넷 검색을 하니 답이 나온다. 바로 꿩의바람꽃. 처음엔 한 송이더니 점차 개체 수가 두 송이, 세 송이 피어난 것이 보인다. 수암봉 약수터 가까이 갈수록 이 꽃의 개체수가 늘어난다. 아주 좋은 일이다.

 

야생화 탐사를 하다보면 새소리는 친구가 된다. 울음소리가 여러 가지인 것으로 보아 산새의 종류도 여러 가지다. 휘파람으로 따라 부르면서 산새와 친구가 된다. 아내가 산등성이를 보라고 한다. 연두색의 향연이 펼쳐져 있다. 나무의 새순이 돋아 나왔는데 마치 연두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하다. 봄이 왔음을 실감하는 것이다.

 

오늘 보니 괴불주머니는 봉오리가 맺혀 있어 개화를 준비 중이다. 피나물도 보이는데 아직 꽃봉오리도 보이지 않는다. 벼룩나물꽃과 비슷한 별꽃은 지금이 개화 시기다. 수암봉 약수터 근처에 자생하고 있는 노루귀는 개화시기가 이미 지났다. 그 대신 잎을 촬영해 두었다. 잎모양이 마치 노루귀 같다. 계곡에서는 뭉쳐 있는 도룡뇽알을 보았다.

 

능선까지 오른 후 우회 하산이다. 하산길은 군부대 울타리로 이어지는데 진달래와 생강나무꽃이 한창이다. 계곡에서 처음 본 노란 꽃은 인터넷 카페 자문을 통해 중의무릇이란 것을 알았다. 오늘 수암봉 야생화를 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야생화와 친구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고상한 취미라는 생각이다. 자연과 친해지는 좋은 방법이다. 하산 후 먹는 잔치국수는 일미다. 야생화 탐사하면서 자연공부를 하고 건강도 지키면서 치유가 되니 13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