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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하나만의 사랑, 라파엘로

어렸을 때 이성을 보고 느꼈던 감정이 나이 들어서도 똑같지는 않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나 가치관의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사람만을 사랑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생활환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만 사랑했던 화가가 있다. 바로 르네상스의 거장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1483~1520)이다.


◀  라 포르나리나

     1518~1519년, 패널에 유채, 87*63, 로마 국립 고대 미술관 소장


라파엘로는 우르비노에서 화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화가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11살 때 피에트로 페 루지노(Pietro Perugino)에게 도제 수업을 받게 된다. 페루지노의 합리적인 공방 운영방식은 라파엘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라파 엘로는 스승의 방식에서 금방 벗어났지만 모델 드로잉, 세부 습작, 실물 크기의 밑그림 과정은 평생 유지한다. 라파엘로는 당대의 화가들을 공부하기 위해 로마·베네치아·시에나 등지를 옮겨 다니다가 문화적으로 가장 발달한 도시 피렌체에 이주하면서 서서히 명성을 쌓는다.


바티칸 궁 교황 서재에 벽화 장식을 위해 작가를 선정하고 있던 교황 율리우스 2세는 피렌체에서 명성이 있던 라파엘로를 부른다. 라파엘로는 율리우스 교황의 지시대로 1511년 ‘서명의 방’에 고대 아테나에서 활동했던 학자들의 업적으로 그린 < 아테나 학당>을 제작한다. 그는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펼쳐 보인 <아테나 학당>으로 인해 르네상스 대가의 반열에 올라 선다. 그 이후 라파엘로는 율리우스 교황의 궁정화가가 되면서 1514년 ‘엘리오도르의 방’, 1517년 ‘보르고 화재의 방’을 완 성함으로써 로마 궁정에서 종신토록 활동한다.


라파엘로의 사랑, <라 포르나리나>

라파엘로는 로마에서 활동하던 중 마르게리타 루티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로마 산타 도르테아에서 제빵사의 딸로 태어난 마르게리타는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였다. 라파엘로 와 마르게리타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 <라 포르나 리나>이다. ‘제빵사의 딸’이라는 뜻의 ‘라 포르나리나’가 작품명이 된 까닭이다.


작품 속에서 마르게리타는 붉은 옷이 반쯤 벗겨져 허리춤에 있고, 속살이 다비치는 하늘하늘한 속옷을 오른손으로 잡고 있다. 속옷을 잡고 있는 손으로 인해 가슴이 강조되고 있지만 그녀의 뺨은 가슴을 드러내는 일이 수줍은 듯 붉어져 있다. 왼손은 다리 사이에 놓여 있다. 이것은 비너스의 전형적인 자세로서 정숙한 여인의 모습을 상징한다. 마르게리타의 왼쪽 팔에 차고 있는 팔찌에는 라파엘로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녀와 라파엘로가 정식으로 결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연인 사이임을 보여준다. 관능적인 모습과 정숙한 여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 작품은 라파엘로의 초상화 중에서도 수작에 꼽힌다.


완벽한 구성의 중세 종교화, <작은 의자 위의 성모>

작은 의자 위의 성모 ▶

1515년경, 패널에 유채, 지름 71, 피렌체 피티 미술관 소장


라파엘로는 마르게리타를 모델로 초상화뿐만 아니라 종교화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제작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작은 의자 위의 성모>이다. 성모는 의자에 앉아 아기 예수를 안고 있고, 오른쪽에는 세례 요한이 십자가는 들고 기도하고 있다. 무릎 위에 아기 예수를 안고 볼을 맞대고 있는 마리아는 엄숙함보다는 인간적 인 어머니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제를 다루는 것에 있어서는 중세 종교화의 성격을 띠고 있다. 성모 마리아의 머리 장식에서 가늘게 빛나는 금색의 원은 그녀가 평범한 어머니가 아니라 성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머리 위의 광채는 종교화의 특징인데 그것은 성모나 성인에게만 표현되는 방식이다. 성모 마리아의 의상은 전통적인 종교화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빨간색은 성스러운 하늘의 색이며, 파란색은 하늘의 진실을 상징한다. 아기 예수 옆에 있는 어린아이가 세례 요한인데 ‘십자가가 달린 지팡이’가 그 사실을 알려주 고 있다.



세부묘사가 뛰어난 <두 명의 추기경에 둘러싸인 레오 10세>

라파엘로의 재능을 아꼈던 레오 10세를 그린 작품이 <두 명의 추기경에 둘러싸인 레오 10세>다. 레오 10세의 본명은 조반니 데 메디치(Giovanni de Medici)로, 1513년에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고대 로마 유적 발굴 감독 관으로 활동하고 있던 라파엘로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