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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천국의 섬 벨리즈의 키 코커에서 떠난 여행 중 여행

세계로 떠난 남녀

“천국 그 자체였어. 바다 한가운데에서 거북이·상어·가오리와 함께 자유로이 헤엄칠 수 있는 지상 최고의 파라다이스! 세상 어디에도 그런 곳은 없을 거야.” 멕시코에서 만난 한 여행자, 3년째 세계여행 중이라는 그의 말 한마디에 달려 가게 된 벨리즈의 키 코커(Caye Caulker). 계획에도 없던 곳일 뿐더러 사실 벨리 즈란 나라 자체가 있는 줄도 몰랐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키 코커는 벨리즈 시티에서 쾌속 보트를 타고 45분 더 들어간 곳에 위치했다. 기다란 타원형으로 생긴 이 섬은 걸었을 때 짧은 지름이 15분 남짓, 긴 지름은 4km 정도 되지만 실 제로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2km 정도 구간의 작은 섬이다.

날 것 그대로의 생동감 넘치는 나라, 벨리즈
자연 그대로의 섬 위에는 뚝딱뚝딱 손으 로 만든 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나무로 된 팻말이라도 하나 세워져 있으면 가게, 그렇지 않으면 가정집이다. 사실 거리의 집들은 너무도 촌스럽고 조잡한 색들의 조합이 틀림없는데 희한하게도 여기처럼 날 것 그대로의 생동감 넘치는 거리를 본 기억이 없다. 도화지의 배경색이 카리브해의 파란 색이라서일까? 목이 마르면 그림처럼 서 있는 길거리 야자수 열매 하나를 따 먹으면 그만이다.


하루 일과는 아침을 먹고 가깝거나 먼 바다로 나가 수영을 하거나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키 코커의 바다는 벨리즈 배리어 리프(육지에서 멀지 않은 바닷속에 길게 이어져 있는 산호초) 지역에 속하고 있어 늘 잔잔하고 평화롭다. 한 마리 인어가 되어 각종 물고기와 거북이, 때론 순한 상어들과 함께 수영을 즐 기며 아름다운 산호초 사이를 유영하다 보면 어느새 배가 고파진다. 어슬렁어슬렁 바다에서 걸어 나오며 바라보던 섬을 여전히 눈 감고도 그릴 수 있다. 매일 봐도 질리지 않던 내가 사랑하는 풍경이니까.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섬을 배회하던 중 작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2박 3일의 요트 투어 여행자를 모집합니다. 작은 섬에서 맞이하는 새해 인사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남편의 눈이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