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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연극 씨앗’ 3년, 만개한 아이들의 끼

경기 갈곶초 창작뮤지컬 공연

‘예술꽃 씨앗학교’ 사업 지원
전교생 교육연극 운영 3년 차
교사·학부모 동아리도 생겨
화합, 협력 구심점 역할 톡톡



16일 오전 10시15분경 경기 갈곶초 운동장에는 인근 학교 학생 260여명을 태운 버스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갈곶초 내 체육관 ‘자람터’에서 열리는 창작뮤지컬 ‘아름다운 섬 나의 이야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수은주가 영하에 가까워진 추운 날씨임에도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기대에 부푼 아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미소를 머금고 착석한 아이들은 암전이 내려오는 동시에 무대에 화려한 조명이 켜지자 일제히 ‘와’ 소리와 함께 손뼉을 쳤다. 
 
갈곶초 이정순 교장, 김대연 문화예술부 부장 등의 인사말 후 곧바로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석의 아이들 눈빛은 반짝이기 시작했다. 
 
갈곶초 4~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배우들은 뮤지컬의 3박자라 일컬어지는 노래, 춤, 연기에서 수준급의 실력을 선보였다. 자연스러운 대사 처리는 물론 20명이 동시에 무대에 올라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딱딱 맞는 군무, 합창 등 거의 프로급 무대였다.
 
30여분의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 시간, 아이들은 힘찬 박수와 함께 또래들의 무대를 응원했다. 배우들도 관객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등 열심히 준비한 흔적이 엿보였다.
 
이날 참석한 아이들은 저마다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위초 채송화(5년)양은 “독도를 표현하기 위해 갈매기처럼 움직이는 모습 등이 인상 깊었다”며 “나도 연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관객이 떠나고 불이 켜진 체육관에 나와 뒷정리를 하는 배우들 역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기분을 만끽했다. 9월부터 2개월여 방과 후에 준비한 실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에 담당인 김 부장교사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2년 반 동안 기본기를 탄탄히 쌓아 그 어떤 무대도 두렵지 않은 실력으로 자란 제자들이 대견했기 때문이다.
 
이날 여주인공을 맡은 임수민(6년)양은 “지난해에 비해 긴장도 안 하고 재미있게 한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남자주인공 김예준(6학년) 군은 “5학년 때 전학 오자마자 수업시간에 배운 교육연극이 매우 재미있고 신나 올해 뮤지컬까지 출연하게 됐다”면서 “중학교 진학 후에도 연극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이들의 무대는 3년 전부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으로부터 예술씨앗학교 지원을 받으면서 시작된 교육연극에 대한 결과물이다. 지난달 말부터 ‘2017 예술꽃 씨앗학교 다사리 문화예술 한마당’을 열고 학년별 공개수업, 정기공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 갈곶초에서 연극은 학교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그동안 학교는 지역의 크고 작은 변화에 따라 학생 전출입이 잦아지는 등 어수선했으나 이제는 교육연극 거점학교로서 전교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까지 모두를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정규 교과시간 드라마수업은 물론 올해 교사, 학부모 연극동아리까지 생겼다. 실제 이날 오후 5시30분에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공연을 펼쳐 지역민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 부장교사는 “아이들이 교육연극을 통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커졌다”며 “기본기를 쌓아가고 서로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공동체의식이 싹트고 자신감, 자존감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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