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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2013년 5월 22일. 경상북도 교육청 주관으로 학교 행정실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2010년에는 대전에서도 개최되었다. 그 외 일부 지역에서도 개최되었던 흔적이 인터넷 곳곳에 보인다. 토론회의 주된 내용을 일부 정리하자면 학교 행정실의 효율적인 편제, 기능, 교무실과의 갈등 등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토론회를 개최한 궁극적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물론 더 좋은 발전 방향 모색이라는 추상적인 답은 더 들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정작 행정실에서 어떻게 하면 학교 행정을 효율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결론은 찾아내지 못했다. 행정실 업무는 예산, 보안, 설비 등에 주안점이 있다할지라도 학교 업무의 행정실 분담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행정실의 역할이 학교 업무를 더 도와주는 입장에서 일을 추진한다면 행정실과 교무실 사이에서 마찰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학교 행정실에서 일의 영역을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 행정실의 행정실장이 학교 학급 수에 따라 직급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교장과 동등 급수를 유지하고 있다는데 큰 문제가 있다. 학교에는 사무관 급에 해당하는 교장이 있고, 보조기관인 행정실에도 사무관 급인 행정실장이 있으니 참으로 아니러니 한 직무 배열이 아닐 수 없다. 어찌 보조기관이 본 기관과 같은 급수에 해당하는 장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이런 배치 때문에 학교 행정실장과 교장 간의 업무 마찰은 당연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또 행정실장의 목소리가 크면 오히려 본기관의 장이 수그리고 있는 모습도 목격하곤 한다. 학교 행정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사들의 학업 보조에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지 않는 한 교사들의 업무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회 교문위 소속 신동근 의원의 국감 자료에서도 보여 주듯이, 교원 1인당 연간 평균 수업일수(192일)를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초등은 4.4시간, 중학교는 4.8시간, 고교는 4.5시간이 된다. 하루 8시간 근무한다고 가정할 때 평균 4시간은 수업 연구에 필요한 시간을 행정에 쏟아 넣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학교 교사는 법의 준거에 따르면 행정업무를 하도록 돼 있지 않다. 가르치는 것이 주 업무이기에 행정은 행정실에서 담당하고,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데 전념해야 한다. 학교 행정 업무를 행정실에서 담당하기 위해서는 학교행정의 구조적인 면을 개선해야 한다. 학교 행정실의 행정실장을 교장과 같은 급으로 할 것이 아니라 행정실장의 급수를 낮추고 그에 따라 파생되는 재원으로 행정보조 인원을 더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럴 경우 교장이 행정실에 대한 간섭이 수월해지기보다는 행정실의 업무가 다원화되어 교무실 업무를 더 행정실로 이관되는 체제를 갖출 수 있고, 교사들의 업무 감소도 이룰 수 있다. 학교 업무를 도와준다고 임시방편으로 교무보조, 과학보조 요원을 채용할 것도 아니다. 이들 요원 채용은 행정실 업무를 교무실로 떠넘기는 모습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또 이들 보조 업무 요원의 소속이 모호하여 교사와 유대관계 또한 서먹서먹해 지기 마련이다. 주무부서장은 이들에게 업무를 맡기기 싫어하고 거리를 두는 이유는 이들이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혹 사건이 발생하면 그 책임은 부서장이 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 행정실의 업무를 두고 가타부타 할 것은 아니지만 오랜 교직 경험을 통해서 볼 때 행정실의 업무가 과중하여 초과수당을 달고 업무를 수행하여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단위 학교 행정 업무가 과한 것도 아닌 것 같았다. 공사가 많아 수시로 토요일, 일요일에 나와야 하는 상황도 가뭄에 콩 나듯 한다. 회계 업무라고 하지만 수 천 억이 단위학교에 배정되는 것도 아니다. 기껏해야 2-3억 사이의 예산을 배정하는 일이다. 이렇게 남의 일이라고 막 말하느냐 하겠지만 불 보듯 뻔 한 사실이기에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