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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좋은 선생님 35

누구나 누려야 할 풍성한 가을이다. 가을은 많은 볼거리를 준다.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하얀 구름이 여러 모양을 내면서 즐거움을 더해준다. 여러 새들이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푸른 잎이 이제 서서히 아름답게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이런 가을을 보면서 늘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 생활에 임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생님?


비둘기와 같은 선생님이다. 비둘기와 올빼미의 이야기의 이야기가 있다. 제목은 ‘아장동사(我將東徙)’다. 나는 장차 동쪽으로 이사를 갈 것이다는 뜻이다.


올빼미처럼 살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 올빼미의 단점은 울음소리다. 자기의 단점을 알면 그것을 고쳐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달아나려고만 한다. 자기의 단점을 고치지 않으면 어디를 가도 대접을 못 받는다.


비둘기가 올빼미에게 물었다. "그대는 장차 어디로 가려는가?" 올빼미는 "동쪽으로 옮아가려 한다"고 답했다. 비둘기가 다시 "무슨 까닭인가?"고 묻자 "이 고을 사람 모두가 나의 울음소리를 싫어한다. 그래서 동쪽으로 옮아가려는 것이다" 그러자 비둘기가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능히 그 울음소리를 바꿀 일이다. 그 울음소리는 바꾸지 않고는, 동쪽으로 옮아간 그대의 울음소리 또한 듣기 싫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비둘기는 지혜롭다. 올빼미가 나는 동쪽으로 이사갈 것이라고 말하는 올빼미에게 이사 가면 환영을 받을 것 같은가? 자신의 울음소리를 고쳐야지. 라고 말해 주었다. 비둘기 같은 선생님은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 그 행동을 고치도록 지도할 줄 안다. 학생의 잘못을 보고도 지적하지도 않고 바르게 고치도록 지도하지 않으면 그 학생은 평생 깨닫지 못하게 되고 자기의 잘못을 평생 안고 갈 수밖에 없게 된다.


자기를 탓하지 않고 남만 탓하는 올빼미 같은 이가 되면 안 되고 언제나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탓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지혜의 선생님은 학생들을 잘 살핀다. 학생들마다 장단점이 있음을 안다. 그 장점은 더욱 살리도록 하고 단점은 보완해 나가도록 한다. 이런 지혜의 선생님을 만나면 그 학생은 정말 행운아가 된다. 자기의 단점을 평생 고치지 못하고 갈 것인데 지혜의 선생님을 만남으로 변화되는 삶을 살게 해주니 얼마나 기쁘겠는가?


비둘기는 사람을 기피하지 않는다. 선생님 중에는 성격이 호불호가 너무 강해 자기가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다가가는데 자기가 싫어하는 학생은 아예 무시하거나 가까이 하지 않는다.


학생들을 모두 선생님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지 않는다. 아마 2-30%정도는 마음에 들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그 학생들을 배제하면 안 된다. 모두를 가까이 하는 선생님은 존경받을 만한 선생님이 된다. 모두를 가까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든다. 짐이 된다. 부담이 된다. 수고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도 나의 사명 중 하나가 모든 학생들을 가까이 함으로 그들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바꾸어 나가는 역할을 하는 것이 비둘기 같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한다. 평화를 싫어하는 이는 없다. 평화의 선생님은 학교를 오고 싶은 학교로 만든다. 오래 머물고 싶은 학교가 되게 한다. 교실도, 교무실도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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